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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의 n 번째 애인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마레의 n 번째 애인

대여권당 90일 1,000
소장전자책 정가3,300
판매가3,300
마레의 n 번째 애인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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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의 n 번째 애인작품 소개

<마레의 n 번째 애인> #현대물 #오메가버스 #질투 #오해/착각 #원나잇 #계약 #강제 #다공일수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단정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후회수
#다정공 #순진공 #귀염공 #강공 #냉혈공 #능욕공 #집착공
평범한 베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오메가인 마레. 히트 사이클이 왔을 때 알파와 잘못된 관계를 맺게 되면 평생을 후회할 수 밖에 없다는 부모님의 말에 따라서 마레는 항상 억제제를 사용해서 히트 사이클을 견뎌왔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한 후, 집안이 기울면서 억제제 가격이 부담이 되고, 마레는 히트 사이클을 안전하게 보내게 해준다는 매칭 어플을 사용해서 히트 사이클을 보낼 알파를 찾는다. 그런데 마레가 처음 만난 센이라는 남자는 알파가 아닌 베타였다. 매칭 어플에 올라온 마레의 프로필에 푹 빠진 센이 정체를 숨기고 마레에게 접근한 것이다. 그러나 격렬한 관계 후에도 열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 때문에 센의 정체가 들통난다. 그 후에도 둘은 어찌어찌하여 관계를 이어가지만, 베타와 오메가라는 장벽을 넘지 못한 두 사람은 이별을 한다. 그리고 히트 사이클 때마다 다른 알파를 찾아 나서게 되는 마레. 그리고 그 많은 관계들이 마레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상처뿐이다.
사회의 편견과 강압적인 부모님의 영향 때문에 일그러진 마음으로 다양한 알파를 섭렵해 가는 오메가의 사랑 이야기. 사랑은 상대를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테마가 애절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지는 장편소설.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마레, mare는 그의 닉네임이었다. 이탈리아어로 '바다' 라던가. 어떤 닉네임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사전 어플을 켜서 눈에 보이는 아무 단어나 집어넣은 것이 통과된 결과였다. 조금 성급한 결정이었나 싶었지만 두어 번을 입에서 혀를 굴려 소리내 보니 제법 마음에 들었다.
마레는 지금 K 호텔의 커피숍에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는 벗어났지만 화려한 인테리어와 사진 찍기 좋은 갖가지 앤티크 소품들, 그리고 다른 곳에 비해 제법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해 호텔 커피숍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에는 꽤 많은 인원이 벅적거리고 있었다.
가죽 소파에 앉아 원목 테이블에는 주문한 라떼 한 잔을 놓아두었으며, 한 김 식는 동안 다리를 꼬고 휴대폰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마레는 지금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짜증나는지 신경질적으로 다리를 떨다가 이내 후, 한숨을 내뱉고는 한 어플을 눌렀다. 붉은색 M자가 크게 새겨진 어플로, 이내 화면에는 '매칭'이라는 글자가 띄워졌다.
'매칭'은 최근 오메가들 사이에서 인기 1위 어플이라고 화제가 되었다. 광고에 꽤 많은 돈을 들였는지 출시된 지 채 1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황금 시간대에 TV에서 광고가 나왔으며 인지도는 갈수록 치솟았다.
오메가들의 히트 사이클 때 안전하게 파트너를 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어플은 특히 알파의 등록에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알파 증명서 이외에도 신분증까지 회원 가입 시 요구되기 때문에 꽤나 번거롭다고 투덜거리지만, 그만큼 서로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기에 부동의 '인기 어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마레는 '매칭'의 오메가 회원이었다.
휴대폰 상단에는 'mare회원님의 4번째 매칭이 성사되었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시시각각 넘어가는 알파며 베타, 오메가들의 상대를 찾는 유혹적인 문구와 사진들이 정신없는지 마레는 그냥 휴대폰을 테이블 위로 던져 버렸다.
뭐 이렇게 늦게 온담.
속삭이듯이 투덜대고는 라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고소한 맛이 입 안을 감돌았다. 천천히 목으로 넘기며 잔을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유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거슬리는지 얼굴을 조금 찌푸렸다.
늦어지는 상대를 기다리는 동안 마레는 생각에 잠겼다. 벌써 네 번째 매칭인가.
마레는 자신이 처음 '매칭'에 발을 들였을 때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20살이 넘었지만 당시의 마레는 아직 히트 사이클에 대처하는 방법을 약 이외에는 시도해 보지 않았다.
히트 사이클 때 알파와 자면 100% 임신한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정보를 어머니께서 맹신하셔서 마레가 첫 히트 사이클을 맞는 13살 때부터 단단히 주의시켰기 때문이었다.
<아가, 오메가한테는 '히트 사이클'이라는 주기가 찾아온단다. 그때 이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돼. 알겠지?>
마치 약을 먹지 않으면 죽기라도 할 것처럼 비장하게 말하는 어머니 덕에 마레는 꼬박 7년 간 약을 먹으며 히트 사이클을 보냈다. 항상 달력에는 붉은 색연필로 마레의 히트 사이클이 표시되어 있었다. 주기가 다가오면 보란 듯 어머니는 억제제를 식탁 위에 올려두기까지 했다.
다행히 학교에서는 알파와 베타, 오메가들을 위해 꾸준히 질 좋은,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한 성교육을 제공해 그 오해는 풀렸지만 마레는 누군가와 잠자리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수 년 간에 걸친, 거의 세뇌에 가까운 어머니 말씀 때문일 듯 싶었다. 애인이라도 생길라치면, 하다못해 '썸'이라도 타는 기류가 느껴지면 항상 '문란한 오메가의 말로'를 어디에선가 주워듣고 자신에게 몇 번씩 말하시는 부모님이셨기에 미성년자인 마레는 항상 혼자였다.
하지만 그가 20살이 되며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아버지의 사업이 사기를 당하며 망하자 집안 가세가 기울었고, 매 히트 사이클마다 먹어야 하는 약값은 부모님에게도 부담이 됐다. 억제제는 연금, 보험료, 병원비, 집세 등의 고정 지출 비용에는 아무래도 포함될 수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약값은 네가 아르바이트해서 구하지 않으련?>
몹시 미안해하는 부모님을 앞에 두고 마레가 뭘 어쩔 수 있었을까?
그는 당연하다고 대답했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갓 스물이 된 그에게 주어진 돈은 약보다는 더 유혹적인 것들 - 술이며 옷, 운동화 따위 - 에게 돌아갔다.
그렇게 대책 없이 사라져 가는 통장 잔고와 함께 히트 사이클 예정일이 점점 다가오자 마레는 초조해졌다. 그때, '매칭' 어플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안전하게 당신의 히트 사이클을 보내세요!'
라는 매력적인 문구와 함께, 첫 1회 매칭은 무료로 성사된다는 부가 설명이 뒤따랐다.
여태까지 약으로 억제해 온 터라 혼자 보내기 무서웠던 마레는 – 죽지 않을까 생각까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자신과 같은 케이스는 나오지 않아서였다. - 급히 회원가입을 했다. 시키는 대로 닉네임과 본명을 기입하였고, 주민등록증 앞면을 찍어서 업로드까지 하자 '환영합니다' 라는 글씨체가 붉게 화면에 나타났다.
마레는 무작정 게시글 두어 개를 클릭해 보며 파트너를 구할 때 대강 어떤 양식으로 써야 하는지 파악해 이를 따라 썼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쓴지라 글은 두서가 없었으나, '여태까지 억제제를 사용해 오다가 처음으로 히트 사이클을 알파와 보내 보려고 합니다.' 라는 메시지만은 전달이 잘 되었던 것 같다.
글을 올리자마자 알림이 폭발하다시피 왔으니.
끊임없이 허벅지 위에서 진동하는 휴대폰을 보다 당황한 마레는 뭘 잘못했나? 뭐지? 를 연발하다 결국 글을 삭제해 버렸다.
***
그때의 센은 26살의 베타였다. 그는 그 전까지만 해도 오메가의 히트 사이클과는 전혀 무관할 것이라 자신했었다. 항상 만나는 사람들도 다 베타였으니.
친구들과 카페에서 시시껄렁한 잡담을 주고받다가 한 명이 '우와, 이거 봐!' 하며 마레의 글을 보여 주었다. '나 아무래도 첫 눈에 반한 것 같아.', '와 존나 꼴린다.' 등 여러 형태의 음담패설을 입에 담는 친구들을 보며 센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다가 액정으로 눈을 향했다. 그 순간, 센은 시간이 정지한 듯 몸이 얼어붙었다.
부러 원색의 자극적인 사진을 올리거나 온갖 각도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는 여느 오메가들과는 달리 마레는 고지식할 정도로 정직한 증명사진을 올렸다.
그 사진이 마레의 '처음' 이라는 말의 신빙성을 뒷받침해준다고 친구들은 낄낄거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대시도 많이 받았겠지, 하고 센은 슬쩍 마레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쪽지함에는 글을 올린 지 1분도 안 돼 100여 개의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아, 그런데 이 얼굴 너무 내 취향이다.
센은 안타까움에 연거푸 마른세수를 했다. 안 될 것을 알지만 본능이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결국 시도라도 해 보자고 다짐하고는 서둘러 마레의 프로필을 캡처했다. 다행히도 간발의 차이였는지 캡처 후 새로 고침을 하자 글은 삭제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아쉬워하며 잊어버리자고 서로 말했으나 센은 모른 척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급한 일이 생겼다는 핑계를 대며 먼저 빠져나온 센은 마레의 안심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
연락이 닿아 마레와 센은 히트 사이클 예정일 1주일 전에 한 번 만나기로 했다. 글을 삭제해 버린 터라 다시 올려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센으로부터 전화가 왔던 것이다. 센은 '아니, 그 많은 쪽지를 보냈던데 아무도 연락을 안 했다고요?' 하며 어이없어했다.
처음으로 히트 사이클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것이니, 아니, 잠자리를 하는 것조차도 처음이었기에 마레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알아봐야 할 것이 많았다. 그 많은 것들을 몇 통의 메시지에 담기에는 책임의 소재가 가벼워지는 것 같아 서로 대면하여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상수역의 한 넓은 카페에서 만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센이었다. 테이블이 넓게 떨어져 있어서 소리치지 않는 한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대안을 내놓으려고 해도 잘 아는 곳이 없어 마레는 그냥 그의 의견에 찬성하기로 했다.
마레는 시간 계산을 잘못해 약속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어디를 잠깐 다녀오기에도 애매한 시간인지라 먼저 음료 시켜놓고 있을게요, 문자를 남기고 캬라멜 마키아또를 주문했다.
그의 말대로 널찍한 카페 안은 테이블이 제법 채워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 소리만이 들려왔다. 목구멍을 타고 휘핑크림과 커피가 섞여 달콤한 향이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마레는 생각했다.
어떤 사람일까? 사진으로는 확인했지만 실제로 어떤 향을 풍길지, 어떤 말투를 쓸지, 체격은 건장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았다.
사실 비슷한 시각, 센도 도착해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자신이 베타임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사실을 말하며 당신이 내 타입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한들 마레에게는 변태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도무지 해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 사실 답은 나와 있었지만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 담배를 피려다 왠지 마레는 담배 냄새를 싫어할 것 같다고 생각해 그만두었다. 그때 때마침 마레의 문자가 왔고, 센은 서둘러 카페로 향했다.
창가에 앉은 마레는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웠다. 자신이 본 어떤 사람도 그에 비하면 상대조차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깔끔히 차려입은 니트와 휴대폰을 바라보는 투명한 바닷빛의 맑은 눈,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여태껏 감금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의 보얀 살갗.
빌어먹을 증명사진, 어떻게 저런 사람을 그렇게밖에 담아 내지 못 하는 거야.
혼잣말을 하다 센은 깨달았다.
자신이 마레에게 반했음을, 그리고 앞으로 큰 잘못을 저지르리라는 것을.

<참고 -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허리가 분리되는 마술_어금니금니
_잭과 촉수나무_뀰즙
_알파 길들이기_따랴랴
_알파의 순종_하음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작가명 : 슈롱슈롱
달달한 것을 좋아합니다.

목차

표지
목차
1. 첫 번째
2. 두 번째
3. n 번째
4. 다시 첫 번째
5. 마지막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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