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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버시 - 포규 이야기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역사/시대물

가시버시 - 포규 이야기

한뼘 BL 컬렉션 555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가시버시 - 포규 이야기 표지 이미지
19세 미만 구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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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버시 - 포규 이야기작품 소개

<가시버시 - 포규 이야기> #동양풍 #OO버스 #차원이동/영혼바뀜 #동거/배우자 #잔잔물
#대형견공 #무심공 #사랑꾼공 #순정공 #절륜공 #평범수 #도망수
평범한 직장인인 지환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상한 세계로 떨어진 후, 거친 방식이지만 애정을 드러내는 포규라는 사내와 동거하게 된다. 지환을 자신의 '가시'라고 부르며 미친듯 그의 몸을 탐하는 포규. 그런 포규가 싫지만은 않은 지환이지만 산속 생활이 답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 지환의 마음을 읽은 포규가 장 보러 가는 길에 그를 동행시킨다.
신비한 세계 속 운명과 인연이 엮어들어 가시버시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 눈 내리는 수묵화 속 끈끈한 애정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 이 작품은 전작 "가시버시"와 세계관 및 인물을 공유하는 작품입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그 낮에도 눈이 왔다. 봄과 여름보다 겨울이 훨씬 긴 척박한 땅이었으나 그 겨울에는 눈이 하늘과 땅을 하얀 천으로 덮었다 믿어도 될 만큼 무수히 쏟아졌다. 눈이 오는 세상은 눈밭을 사부작사부작 밟는 짐승들의 발굽 소리와 간간이 몰아치는 바람소리 외에는 고요했다. 시장의 한복판처럼 사람이 몰려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그 겨울날에, 포규는 그 사슴을 발견했다.
눈과 비교도 안될 만큼 새하얀 터럭을 가진 사슴이었다. 튼실한 나뭇가지처럼 위로 뻗은 뿔이 산신령의 옷자락처럼 하얗고, 새카만 속눈썹 아래 힘을 잃어가는 눈동자는 흑요석을 대신 박아놓은 듯이 영롱했다.
사슴은 눈먼 올무에 다리가 걸렸는지 눈밭 위에 누워 숨을 깔딱거렸다. 철지나 색이 바란 줄은 사슴의 뒷다리를 단단히 옭아매고 파고들었다. 흰 털 사이로 흰 뼈가 드러날 만큼 깊은 상처가 아로새겨졌다. 상처에서 흐른 핏물이 주변의 눈을 붉게 물들였다.
필시 예사 짐승은 아니렷다.
예전이라면 횡재했다며 당장 사슴을 어깨에 둘러매고 산을 내려갔을 터였다. 겨울이라 먹을 것이 부족했고, 눈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냥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데 무슨 측은지심이 솟았는지, 아니면 사슴의 눈에서 신성한 기운이라도 읽었는지 포규는 전과 다른 선택을 했다.
눈 더미를 헤치고 다가가자 사슴이 기운 없이 목을 들었다. 까만 구슬처럼 신묘한 눈동자를 보자 확신이 들었다. 사슴은 제게 닥칠 시련을 받아들인다는 듯이 도로 천천히 누웠고, 포규는 말없이 사슴의 뒷다리에 걸린 올무를 풀었다. 그것으로 모자라 소매를 찢어 사슴의 뒷다리를 감았다. 눈을 손으로 녹여 사슴의 입에 대어주자 사슴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른 혀를 내밀어 목을 축였다.
포규는 저가 요기하려고 가져온 밥덩이를 사슴 앞에 놓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그 후로 사슴의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꿈에 포규가 구해준 흰 사슴이 나타났다. 사슴은 달무리처럼 희미한 빛을 내뿜으며 포규에게 다가왔다. 뒷다리에는 포규가 매어준 낡은 옷자락이 매달려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렸다.
포규와 눈이 마주친 사슴이 몸을 돌렸다.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 그 자리에 멈춰 선 포규를 돌아보았다. 포규가 홀린 듯이 사슴을 따라갔다. 사슴은 포규에게 익숙한 뒷산을 넘어 처음 보는 공터까지 눈밭을 헤치고 걸어갔다.
'이보시오.'
어디까지 가나 궁금해 사슴을 불렀다. 어쩐 일인지 입에 익지도 않은 존대가 나왔다. 사슴은 포규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가 그 자리에 걸음을 세웠다. 여기가 저가 알려줄 장소라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긴 주둥이로 눈밭을 헤쳤다.
거기에는 사람이 누워 있었다.
땀에 흠뻑 젖어 포규가 눈을 떴다. 요새 외로움에 사무쳤는지 별 꿈을 다 꾼다 싶었다. 별 의미 없는 꿈일 게 분명하여 포규는 옆에 놓은 찬물을 한 사발 들이켜고 다시 잠을 청했다.
꿈은 며칠 간 이어졌다. 꿈이 거듭될수록 의미도 확실하게 변했다. 똑같은 사슴이 나와 똑같은 장소를 보여주고 똑같은 사람이 나온다. 포규가 그곳에 가서 사람을 발견할 때까지 반복할 것이라는 듯 꿈은 집요했다.
더는 못 이기겠다 싶어서 사슴이 꿈속에서 알려준 장소로 향했다. 눈이 무릎까지 푹푹 파져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이곳이 맞는 곳일까 의심을 품었다. 그리고 꿈의 그 장소에 도착해 포규는 꿈속의 그 사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제야 완벽하게 깨달았다. 입 밖으로는 차마 내지 못했던 부끄러운 소원을, 하지만 그토록 바라왔던 소원을 사슴이 들어주었노라고.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가시버시_정사탕
인큐버스_네글자
수가 주짓구를 너무 잘함_대흉근강화주간
제사 - 프리미엄 생수_순장맛고추장
난봉꾼 왕자님 길들이기_안빻은고추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회원입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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