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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기다리며 상세페이지

명절을 기다리며작품 소개

<명절을 기다리며> #현대물 #인외존재 #환상/환영 #삽질물
재윤, 재경 형제는 오늘도 제사음식 준비로 한창이다. 매달 한 번씩 돌아오는 제사. 손 많이 가는 적과 전, 나물 등등 벌써 여러 해 겪는 일이니 익숙할 법도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무겁고 화도 들끓는다. 할아버지의 노름빚으로 살림이 거덜 나고, 고생 끝에 화병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대신 엄마도 아빠의 거듭된 빚보증 등등 같은 상황을 겪고 겪다 질려 이혼을 결정하고 떠났다. 그러곤 두 형제가 이어서 제사상을 차리고 있는 거다. 그것도 일 년에 15번.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동그랑땡에게 절하는 때가 또 왔어.
엄마는 마트의 플라스틱 바구니에 팩에 든 두부 세 모를 넣으며 그리 말했다. 어렸던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두부 말고 저기 할인 매대에 놓여있는 과자들을 사달라며 떼를 쓰곤 했다. 당연하지만 늘 기각이었다.
'그렇게'는 죽지도 않고 매번 돌아오더라.
프라이팬에서 치이익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동태전들을 모조리 뒤집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것이 몹시나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나는 잠시 뒤집개를 내려놓곤 동태살에 하얀 밀가루를 묻혀 샛노란 계란물에 빠뜨렸다. 낡은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신문지를 깔아놨건만 신문지엔 어느새 기름의 흔적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나는 싱크대 하부장에 등을 기댔다. 아침부터 앉아서 전만 부쳤더니 허리가 뻐근했다.
3일 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해놨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엊그제는 달콤한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를 미리 구워 육적을 해놓고, 어제는 참조기의 지느러미와 입을 약간 잘라내어 손질하여 어적을 구워뒀다. 오늘 아침부터는 삼색나물을 무치고 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쯤 되면 제사란 건 조상님께 선보이는 요리 경연, 그런 게 아닐까. 후손들이 얼마나 맛있게 만들었는지 봐주시라며 작은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다 익은 동태전들을 왼쪽의 대나무 바구니로 옮겨뒀다. 널찍하고 둥근 바구니 바닥에 하얀 전지를 크게 두세 장 깔아 그 위에 만든 것을 올려놓는다. 십자 칼집을 내어 구운 표고버섯전과 제일 간단한 애호박전, 남은 계란물로 부쳐낸 대왕 달걀부침이 바구니 안에서 차차 식어가는 중이다.
"거, 맛 한번 보자."
거실에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뒷짐을 지곤 주방에 기웃거렸다. 체면 차린답시고 엣헴 하면서 헛기침을 하는 모습들이 사람을 열받게 만든다. 내 오른쪽에 앉아 나무 꼬치에 햄, 가늘게 자른 대파와 단무지, 맛살을 꿰던 남동생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들의 면상을 보지도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제사상에 올라갈 음식에 손대면 안 돼죠."
"어흠... 음식이 잘 됐는지 맛은 볼 수 있지."
"안 돼요, 차례 지내고 드세요."
"거, 참."
"좋은 마음으로 해야지, 그럼 쓰나."
"그럼, 할아버지랑 아빠도 같이 하시던가요."
"할아버지는 제주 하실 거고, 아빠는 돈을 냈으니까 안 해도 된다."
"......"
하도 열받아서 고개를 들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니 아버지는 본인이 말해놓고도 멋쩍은지 시선을 돌린다. 나는 그런 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매몰차게 흘기곤 다시 요리에 집중했다. 계란물을 묻힌 동태전은 이런 마음도 모르고 맛있게 익어간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TO-GO ONLY_최근에는
그런 관계_코튼candy
근육으로 8살 연하 꼬시는 법_소설luv
파괴와 창조 그리고_따노르
달빛 블라인드_육호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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