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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상세페이지

은빛 나라작품 소개

<은빛 나라> 완전한 죽음을 부르는 〈은빛 나라〉의 미션이 시작된다.
-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장 작가 이쓰키 유 신작 소설

2016년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로 제36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쓰키 유(逸木裕)의 《은빛 나라》가 출간되었다. 이쓰키 유는 데뷔 이후 매년 한 권 이상의 소설을 꾸준히 출간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은빛 나라》는 2020년 작으로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을 소재로 다룬 소설이다. 자살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일본보다 높고, OECD 국가들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6.8명, OECD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2명이다. 우리나라는 26.9명으로 OECD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2,1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만3천 명에 달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일본 정부는 자살 예방을 위해 매년 3천억 원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백억 원이다. 우리 사회가 자살 문제를 안일하게 다루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쓰키 유의 《은빛 나라》는 사회학 서적이 아니라 스릴러 소설이다. 이웃 나라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무대를 우리나라로 바꾼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할 게 없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화자가 셋이다. 자살 게임을 추적하는 다미야 고스케, 자살 게임을 이끌어가는 고바야시 시오리, 자살 게임의 이용자인 도마루 구루미이다.
고스케는 도쿄 신주쿠에서 자살 방지 상담센터 〈레테(Rete)〉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은행이 고객인 자영업자들을 냉정하게 몰아세우는 태도에 환멸을 느끼고 고액 연봉을 받던 은행을 그만둔다. 평소 자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고스케는 은행을 그만두는 즉시 본격적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 업무에 뛰어든다. 고스케는 자살자를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을 느낀다. 상근 직원인 미야코가 그를 열심히 돕고 있고, 15명의 비상근 상담원들이 그와 함께 상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강행군을 해야 할 만큼 힘겨운 날들이지만 고스케는 주어진 일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한다. 고스케가 한때 상담해준 이치카와 히로유키가 호텔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고스케 씨는 선한 의지가 강한 분입니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돕는 데 가장 이상적인 분이지요.’
히로유키가 고스케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그가 목숨을 끊은 호텔방에서 VR(가상 현실) 게임을 할 수 있는 고글이 발견된다. 고스케는 게임 개발자로 유명한 친구 시로마 추에게 고글에 대한 분석을 맡긴다. 시로마 추는 고글에서 히로유키가 몰두했던 VR 게임이 원격 조작으로 지워졌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VR 게임이 히로유키를 죽게 만든 자살 동기가 되었다고 확신한 고스케는 시로마 추의 도움을 받아 게임 개발자를 추적하기 위해 나선다.
이 소설의 또 다른 화자인 고바야시 시오리는 기후현 다지미시 출신으로 무작정 도쿄로 상경해 힘겨운 날들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이다. 부모는 시오리를 고바야시 가문의 후계자로 만들어 고향 집을 지키게 할 작정이었지만 그녀는 평생을 좁은 상자 안에 갇혀 답답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가출해 도쿄로 향한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특별한 재주도 없는 시오리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이다.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을 사기로 날린 이후 시오리는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직사이트를 뒤진다. 나름 적합한 일자리를 발견하고 이력서를 낸 시오리는 면접을 받으러 나간 자리에서 오노 히로시라는 남자에게 납치되어 감금되는 처지가 된다.
이 소설의 또 다른 화자인 도마루 구루미는 재수생이다.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지주막하출혈로 숨진 이후 구루미에게는 우울한 일들만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엄마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나름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집에서 부녀간 대화가 단절되었다. 영업 사원이었던 아빠가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그만두고 집에 틀어박히게 된 이후로는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 편이다. 구루미는 고교 시절 즐거운 추억을 함께한 남자 친구 쇼타에게 차이고, 대입 시험에도 낙방하게 되면서 매일 커터 칼로 발등을 긋는 자해 행위를 벌일 만큼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교 시절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구루미와 멀어진다. 트위터에서 글을 쓰고 ‘좋아요’를 듣는 것으로 위안을 삼던 구루미에게 ‘붕장어연어’라는 인물이 접근해 〈은빛 나라〉라는 게임을 소개해주면서


출판사 서평

이 세상에서 더는 도망칠 곳이 없을 때 〈은빛 나라〉가 손을 내밀었다!

이쓰키 유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자살 방지 대책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다수 만나 보았다고 한다. 자살자의 92퍼센트가 사전에 신호를 보내지만 주변인이 인지하는 경우는 21.4퍼센트에 불과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고스케는 자살 방지 상담센터에서 상담 활동을 하면서 매년 자살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에 절망감을 느낀다. 아무리 열심히 상담을 해도 자살률은 해마다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실정이다. 범사회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지만 제도적 장치 마련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일본에서 ‘은빛’은 귀신을 쫓아버리는 색이다. 이 소설에서 ‘은빛 공간’은 작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의 총체이기도 하다. 눈(雪)으로 상징되기도 하는 은빛 공간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되는 세계이다. 눈이 내리는 날에 온 세상이 하나의 은빛 공간으로 통일되듯이. 자살자들은 흔히 자살을 결행하기에 앞서 리스트 컷(Wrist cut)을 한다. 칼로 손목이나 발등을 긋는 행위는 애정과 관심을 보여 달라는 절규이자 호소이다. 이 소설의 화자인 구루미는 매일 커터 칼로 발등을 긋는다. 남자 친구는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버렸고, 유일한 가족인 아빠와는 대화가 단절되어있다시피 하고, 고교 시절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재수생인 그녀와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구루미는 대입 시험 준비에 매달려야 할 형편이지만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트위터를 방문해 의미 없는 글을 남기고 ‘좋아요’를 달아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거나 고교 시절 친구들이 주로 드나드는 인스타 계정을 방문해 친구들이 업로드한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다. 친구들의 뇌리에서 아예 사라진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그러다가 방문하게 된 〈은빛 나라〉 게임은 구루미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은빛 나라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모두 비슷한 처지이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진다. 구루미에게 〈은빛 나라〉는 현실에서는 찾아내지 못한 즐거움, 평화, 행복, 기쁨을 전해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은빛 나라〉를 방문하는 이용자들 대부분이 구루미처럼 현실 세계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인물들이다. 비록 VR 세계일 뿐이지만 〈은빛 나라〉는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간절히 소망해온 행복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은빛 나라〉는 자살을 바라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가? 〈은빛 나라〉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 현실 세계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간일 뿐이다. 〈은빛 나라〉를 만든 범인의 목표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미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것이다. 〈은빛 나라〉에서 제공하는 모든 행복의 요소들은 미끼에 불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는 사람을 하나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고스케와 〈은빛 나라〉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가려는 범인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은빛 나라〉는 그들을 구원할 것인가, 소멸로 이끌 것인가?
- 《은빛 나라》 줄거리 요약

기후현 다지미시 출신인 고바야시 시오리는 줄곧 도망치는 생을 선택해왔다. 고교 시절에 만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하루 종일 별로 하는 일 없이 손님이 보다가 팽개쳐둔 만화책을 책장에 정리하는 일이 지겨워 사흘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었을 만큼 무슨 일을 하든지 진득하게 버텨내지 못하는 성격이다. 부모는 시오리를 고바야시 가문의 대를 이을 후계자로 정하고 각종 교육을 시키지만 그녀는 호시탐탐 도망칠 틈을 노리다가 마침내 가출해 도쿄로 떠난다. 고등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전문적인 직업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시오리는 주로 카페나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번다. 그래도 고향인 다지미시에서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대도시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지만 힘겹게 모은 돈을 사기로 날린 이후로는 보다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품는다.
시오리는 구직사이트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발견하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기 위해 오노 히로시라는 인물을 만난다. 오노는 면접을 보는 내내 줄곧 호감을 표하는 한편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시오리는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오노가 권하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크게 취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노의 차에 오른 것까지 기억나는데 그 뒤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지하실에 갇힌 시오리는 발목에 족쇄를 차고 있다.
구루미는 대학 입시에 낙방한 재수생이다.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지주막하출혈로 별세한 이후 즐거운 기억이 별로 없었다. 엄마가 살아있을 때는 그리 풍족하지는 않아도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아빠와 둘만 남게 된 이후 대화가 단절되고, 식사도 따로 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 대학에는 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고교 시절에 사귀다가 헤어진 쇼타를 생각하면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쇼타는 현재 구루미의 고교 시절 친구인 아스카와 사귀는 중이다. 구루미는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습관처럼 리스트 컷(Wrist cut)을 한다. 커터 칼로 발등을 그을 때 짜릿한 자극을 받지만 일시적인 쾌감일 뿐이다. 구루미의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해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지만 구루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가끔 들르는 트위터 계정을 방문해 글을 남기고 누군가 ‘좋아요’를 날려주길 기대하지만 별로 호응이 없다. 어느 날 트위터에서 만나 메시지를 주고받던 ‘붕장어연어’로부터 새로운 게임을 소개받는다. VR을 체험할 수 있는 〈은빛 나라〉이다. 구루미는 현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은빛 나라〉 게임에서 집도 받고, 애완동물인 고양이도 받는다. 가이드인 안나는 고민을 토로하면 친절하게 받아주고, 다른 이용자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나름 즐거운 날들을 보낸다. 구루미는 〈은빛 나라〉에 빠져들어 현실을 아예 잊다시피 한다. VR과 현실이 완벽하게 뒤바뀐 형국이다.
전직 은행원 출신인 고스케는 자살 방지 상담센터를 열고 활동하고 있다. 자살자를 하나라도 더 구제하기 위해 애쓰는 그의 옆에는 성실한 조력자인 미야코가 있고, 15명의 상담원들이 있다. 고스케는 매일 잠이 부족할 만큼 일에 열중하지만 매년 자살자는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럴 때마다 ‘막지 못할 자살은 아무리 애써도 막을 수 없다.’는 미야코의 말이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고스케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일 년 전 상담해준 히로유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고스케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히로유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호텔방에서 VR 게임용 고글이 발견된다. 고글에서 원격 조작으로 지운 자살 게임의 흔적이 발견되는데…….



저자 소개

逸木裕
1980년 도쿄도에서 태어났다. 가쿠슈인대학을 졸업하고, 웹 엔지니어 일을 하며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2016년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로 제36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9년에는 〈이미테이션 걸스〉로 제7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본선에 올랐다. 주요 작품으로 《소녀는 밤을 깁지 않는다》, 《밤하늘의 16진수》, 《전기장치 고래는 노래 부른다》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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