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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상세페이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작품 소개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옆에서 그녀를 보고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도연은 당황한 듯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현성의 모습만 쫓았다. 드디어 현성이 그녀를 향해 마트 로고가 적힌 하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고 그것을 받아 든 뒤 화장실로 향했다.
이 모든 게 이 가방 때문이다. 이 가방이 모든 화를 불러 온 것이다. 그녀는 가방 안에 있는 것들을 비닐봉지 안으로 우르르 쏟아 넣었다. 이깟 가방 버려주면 그만이다. 명품 가방이 이거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이 브랜드 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편 아니던가. 이제껏 이걸 뭣하러 가지고 있었던 걸까. 세진과 헤어질 때 확 버렸어야 했는데.
가방 속 모든 물건을 봉지에 옮겨 담고서 도연은 가방을 미련 없이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화장실을 나서려던 순간 저도 모르게 다리가 멈칫했지만 두 눈을 질끈 감고 문을 확 열었다.
“윽.”
“어, 죄송합니다.”
문 앞에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해 힘 조절을 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살짝 몸을 숙이고 문에 팔을 맞은 듯 남자는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죄송해요,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조금 놀라서 그래요.”
하긴, 아무리 세게 열었다고 해도 그녀는 여자였다. 설마하니 사람이 열리는 문에 부딪쳤다고 해서 뼈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신거죠?”
“그렇게 죄송하시면 번호 좀 주실래요?”
“네?”
눈치가 없는 여자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화장실로 가는 걸 보고 쫓아와 번호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 이 말인가? 미안함에 제대로 얼굴을 보지도 못했었는데 이제 보니 남자는 수려한 외모는 아니었지만 여자들에게 꽤 인기가 많을 정도로 훈훈했다. 평소 같았으면 어느 정도 기뻐했을 것이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 남자는 오늘 날을 잘못 골랐다.
“사실은 결혼식장에서부터 마음에 들어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저기요, 저는…….”
“한 대리, 그 여자 사귀는 남자 있어.”
날카로운 목소리에 두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세진이었다. 어차피 거절하려고 했던 상황인데 이런 식으로 나서주는 건 달갑지가 않다. 이젠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까지 들어 이 곳을 빠져나가면 진통제를 하나 사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엇, 사장님.”
사장님? 앞에 있는 남자는 세진을 보고 사장님이라 불렀다. 그럼 유학에서 돌아와 회사라도 하나 차렸단 말인가? 미애 말로는 신랑이 다니는 회사가 미국에서도 꽤 성공을 해서 아예 사장이 한국으로 들어와 본사를 차렸다고 했었다. 그럼 그 성공한 사람이 양세진?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세진은 학교를 다닐 때도 꽤 성실했으며 추진력이 있었고, 책임감도 강한 타입이었다. 누나나 여동생도 없는데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고 했었는데 센스도 있어서 그녀도 꽤 놀라워했던 때가 많았었다. 어쨌거나 그녀와 헤어진 뒤 그도 잘 되어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때 그는 학교에 계속 남아 연구를 할 것인지, 취업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그 둘을 뿌리치고 더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택한 모양이었다.
“두 분…… 아시는 사이신지…….”
다행히 이 남자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아니, 오늘 처음 본 여자보다는 회사 사장에게 당연히 올인을 해야 했다.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는 남자를 한 번 바라본 뒤 세진은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예전 내 여자친구.”
정말 오늘은 최악의 날이다.
아주 잠시 침묵의 공기가 가라앉았다. 남자는 실례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본 채 아무 말도 없었다. 왠지 이렇게 서 있는 것도 피곤해서 도연은 세진을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세진이 그녀를 붙잡았다. 조금 전 그녀가 잡으려고 할 땐 버러지 보듯 피했으면서 이제와 붙잡는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버렸어?”
그의 시선이 그녀가 들고 있는 봉투에 가 있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을 내뱉으려다 도연은 가방의 본 주인이 세진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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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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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령후

아직은 하고 싶은 것보다 배우고 싶은 게 많은 철없는 백수.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지만,
게으름 때문에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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