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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자체보다 AI가 사회와 산업 전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챗GPT 이후 빠르게 변한 흐름을 바탕으로 일자리, 교육, 기업, 국가 전략까지 폭넓게 다루며 AI 시대를 바라보는 기준을 제시한다. 기술을 깊게 모르는 사람도 큰 흐름을 이해하기 좋고,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단순한 전망서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다.
AI에 대해 한 마디라도 보태려면 직접 사용해봐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 역시 그동안 ChatGPT를 활용해 여행 계획을 세우고, 가이드북까지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분명 편리했고,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초반에는 며칠 동안 같은 자리만 맴돌며 좀처럼 진전되지 않아 답답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돌이켜보면 문제는 AI가 아니라 질문이었다.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채 막연한 요청만 반복했고, 그 결과는 늘 비슷한 수준에서 맴돌았다. 며칠을 소비한 끝에 비로소 알게 됐다. AI는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는 존재라기보다, 사용자가 던진 질문의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도구라는 것을. 질문이 구체적이고 선명할수록 결과도 정교해지고, 반대로 질문이 흐릿할수록 답변 역시 흐릿해진다. 이 경험은 단순한 사용법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스스로 분명히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고 있어도 결국 비슷한 자리를 맴돌게 된다. 질문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생각은 자연스럽게 더 큰 문제로 확장된다. 지금 우리는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실제 세계의 의사결정에까지 적용하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심지어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시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박태웅은 <AI 강의 2026>에서 이러한 흐름 속에 숨어 있는 위험을 짚어낸다.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규제를 미루고, 경쟁에서 앞선 뒤에야 윤리와 법을 논하겠다는 주장. 겉으로는 현실적인 전략처럼 보이지만, 그 논리 안에는 치명적인 질문이 빠져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누구에 의해 그 ‘윤리적 울타리’는 세워질 수 있는가. 기술이 이미 충분히 앞서버린 뒤에도, 그것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피터 틸이 말한 것처럼 ‘올바른 한 명’에게 판단을 맡기는 구조는 겉보기에는 효율적일지 몰라도, 그 순간 견제할 수 없는 권력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카프의 주장처럼 경쟁에서 이긴 뒤에 규제를 하겠다는 접근은, 결국 규제를 영원히 뒤로 미루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은 멈추지 않고, 윤리는 늘 그 뒤를 쫓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 우리가 AI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 이전에, 우리는 과연 제대로 질문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개인의 차원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질문의 문제로 나타나지만, 사회의 차원에서는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무엇은 반드시 멈춰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말이다. 결국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택하지 못한다. 방향을 묻지 않는다면, 누군가 정해놓은 방향 위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AI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일과, AI 시대를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일은 어쩌면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보다 먼저,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를 배우는 일. 지금 우리에게 더 시급한 것은 그 질문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________ 심사위원들이 묻습니다. “외계인들에게 단 하나의 질문만 할 수 있다면 뭘 물어보겠습니까?”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었지요? 당신들은 이 기술의 사춘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자신들을 파괴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습니까?” 현재 인류가 AI와 함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은 그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그 질문이 우리의 현재 상황에 정말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외계인의 답변이 우리를 안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우리가 지금 통과의례에 진입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는 난처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가 종으로서 무엇인지를 시험할 것입니다. 인류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힘을 손에 쥐게 될 것이고, 우리의 사회적·정치적·기술적 시스템이 그것을 행사할 성숙함을 갖추고 있는지는 매우 불명확합니다. 박태웅의 AI 강의 2026 | 박태웅 저 #박태웅의ai강의2026 #박태웅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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