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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짝사랑작품 소개

<불순한 짝사랑> 첫사랑이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김연주.”

좋아했던 그 모습 그대로.
아니, 그때보다 더 그림 같은 모습으로.

“…와, 미쳤다. 어떡해? 이태영 얼굴 뭐야? 와, 진짜 얼굴 뭐야.”

대뜸 박수를 치고, 열이 오른 손바닥으로
붉어진 제 얼굴과 귀를 감싸는 연주였다.

그때부터 태영은 연주의 일상을 수없이 비집고 들어오는데.

“넌 연애 안 해도 아쉽지는 않겠다.”
“아쉬워서 곧 하려고.”
“…하지 마.”
“왜 하지 마?”
“그냥 하지 마.”

여전한 자신의 짝사랑이 들킬까 걱정되지만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태영에게 심술이 나기도 한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
또다시 설레기 시작하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본문 발췌]

“지민아. 난 걔를 보는 순간 생각했어.”
“야, 잠시만. 이런 이야기는 한잔 하고 해야지.”
그런 지민의 계략에 또 소주 한 병이 추가되었다. 자연스럽게 소주를 흔들어 딴 뒤, 제 잔에 채운 지민이 웃으며 잔을 들었다.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 토하겠지. 연주는 침을 꼴깍 삼킨 뒤 쓴 술을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
“자, 걔를 보는 순간 뭐를 생각했는데?”
“눈이 멀어 버릴 뻔했거든? 근데,”
“응.”
“눈머는 거보다 내 심장이 멎는 게 더 빠를 ㄱ,”
“심장이 왜 멎는데?”
그 순간, 바로 뒤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말을 멈춘 연주가 지민을 쳐다보았다. 제 뒤를 본 지민은 사뭇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불길하다, 이거 불길하다.
연주는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아 조용히 잔에 소주를 채운 뒤 그것을 들었다. 그 순간 제 손보다 한참이나 큰 손이 나타나 그녀의 손에 들린 소주잔을 빼앗았다. 그제야 불가피하게 뒤를 돌아본 연주가 망했다는 표정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애썼다.
“심장이 왜 멎냐고.”
한 번 더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이 제 바로 옆에 앉았다. 연주는 차라리 이 사람이 자신에게 월세를 받아가는 빌라 주인이면 했다. 아니면 허구한 날 업무에 대해 잔소리만 늘어놓는 차 대리여도 좋았다.
근데, 이건 아니지. 이태영은 좀 아니잖아.
“…내가 말이지, 옛날부터 심장이 자주 멎는 버릇이 있어.”
그녀의 불길함은 아주 보란 듯이 적중했다. 대체 언제부터 들은 거지? 내가 자기에 대해 주접떠는 것도 다 들었나? 연주가 자연스럽게 버릇이라는 단어를 들먹이자 태영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이마를 제 손으로 짚었다.
“이상한 말 하는 거 보니까, 어디 아파?”
그의 반응을 보아하니, 다행히도 제 이름까지는 못 들은 것 같았다.
“아니, 잠시만. 태영아. 네가 왜 여기 있어?”
“아, 그게.”
연주의 말에 태영은 뒤로 손가락질을 했다. 그러자 살짝 덜 마른 머리칼을 대충 털며 가게로 들어오는 주원이 보였다.
“술 마시러 왔어?”
연주의 질문에 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주는 이 우연들이 너무 뜬금없이 잦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지. 몇 년을 마주치고 싶어도 못 마주친 얼굴이, 바로 옆에 앉아 잔을 들고 있으니. 주원이 지민의 옆에 앉았다.
“이태영. 너 왜 여기 앉아 있냐? 자리 없어?”
태영을 향한 주원의 질문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익숙한 뒷모습이 보여서.”
겨우 그런 말에도 죽을 것 같다면, 연주가 이상한 걸까? 뒷모습이래, 뒷모습이래. 늘 태영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건 자신이었는데. 그런 태영이 제 뒷모습을 보고 옆에 앉았다. 이게 어떻게 익숙하지.
“와, 다들 진짜 오랜만이네. 이것도 우연인데 같이 마시자.”
눈치 빠른 지민의 말에 태영은 연주가 죽고 못 사는 웃음을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 * *

연주가 눈을 떴을 땐, 이미 제 방 안이었다.
분명 어제 소주를 네 병은 더 시켰던 거 같은데. 기분이 좋아서 계속 마셨고. 어떤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보아도 결국 필름이 나간 것이었다. 머리가 곧 깨질 것처럼 지끈거렸다.
‘김연주, 정신 차려.’
…잠시만.
‘집에 갈 수는 있겠어?’
…그만.
‘넘어지겠다, 조심해.’
아, 망했다.
연주는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기억에 주먹으로 제 베개를 힘껏 치다 소리 질렀다.
“야, 유지민!”
뭐야, 화장실 갔나? 지민은 대답이 없었다. 분명 우리 집에서 자고 간다고 했을 텐데. 크게 소리치자 속이 갑자기 울렁거려 왔다.
곧 화장실 문이 열렸다.
“일어났어?”
“…….”
“너 평소에도 술 그렇게 많이 마시냐? 속은. 괜찮아?”
“…….”
“머리 헝클어진 거 봐라.”
볼만하네. 그곳에는 장난스럽게 제 입꼬리를 올리며 저를 바라보는 태영이 있었다. 그의 얼굴을 멍하니 보던 연주가 눈을 질끈 감았다.
진짜 망했다.



저자 소개

주로 로맨스를 씁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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