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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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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9791140430321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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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정보
- 2021.01.2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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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는 무럭무럭 자라서> 해주, ‘미치겠네, 진짜! 현정혁 너 왜 자꾸 나를 흔드는 건데…….’
정혁, ‘뭐, 친구? 평생 친구? 어차피 내가 네 남편이야, 권해주.’
친구냐, 연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인생은 결국 쓴맛이라는 여자와 사랑이 전부인 남자의 줄다리기.
***
“언제 일어났어? 옷 좀 입지그래?”
해주는 욕실 앞에서 헐벗은 채 빈 콜라 컵을 들고 서 있는 정혁을 보고 흠칫 놀란 듯했다.
“아까 너 씻을 때. 또 머리 말려줄까?”
정혁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해주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그녀가 대답도 하기 전에 헤어드라이어에 손을 뻗은 그의 시선이 세면대 옆 콘돔 상자에 닿았다.
“이게 왜 여기 있어? 원래 내 거였다가 네가 뺏어간 거 맞지?”
정혁은 헤어드라이어 대신 콘돔 상자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고는 해주 얼굴 앞에 흔들어 보이며 물었다.
“맞아. 뺏은 거 다시 돌려주려고.”
해주가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 정혁은 제멋대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내리며 수건으로 그녀의 젖은 머리칼을 털어냈다.
“왜 돌려주려고? 쓰고 싶어? 오늘?”
일부러 짓궂게 구는 듯한 정혁의 말투는 해주의 심기를 묘하게 자극했다.
“너 지금 일부러 묻는 거야?”
“맞네. 그러면서 나한테 왜 옷 입으라고 했어? 어차피 벗어야 할 텐데.”
“…….”
정곡을 찌르는 정혁의 말에 해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고 갈 거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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