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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계약관계, 애잔물, 까칠남, 상처남, 순진녀, 외유내강/현명한여인
* 남자주인공: 박태준 - 촉망받는 능력있는 화가. 동생의 죽음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남자.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 여자주인공: 윤이혜 - 아버지의 죽음으로 공중분해 되버릴 백상 갤러리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여자. 착하고 조용하지만 강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필요할 때


러프작품 소개

<러프> 갑작스레 쓰러진 아버지 대신 갤러리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 이혜.
그녀에게 주어진 유예기간은 고작 삼 개월.
그 절망의 끝에서, 운명처럼 젊은 천재 작가의 그림을 발견한다.
“부디 저희 갤러리에서 작가님의 전시회를 열어 주세요.
대가는 얼마든지 지불할게요.”

트라우마에 빠진 젊은 천재 작가 태준.
여동생 소라가 죽은 지 십 년,
쌓인 시간들이 그의 손목을 붙들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나 당돌한 제안을 하는 어린 여자.
“대가?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야.
내 요구가 뭐든 군말 없이 다 할 수 있는 노예. 알아들어?”

그에게 필요한 건 창작을 이끌어 낼 강렬한 자극일 터였다.
그러나 정작 그를 움직인 건,
잔잔히 스며드는 그녀의 진심이었다.

연필이 다시 움직이는 시간,
러프Rough.


출판사 서평

<본문발췌>
그로부터 이틀 뒤, 이혜가 떨리는 가슴을 애써 부여잡으며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흘러나오는 말엔 한 글자 한 글자 힘이 실려 있었다.
“작가님의 신작이 필요해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미발표작의 독점 전시권이오.”
고작 한 문장에 지나지 않건만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긴장감에 숨이 턱 막혀 왔다.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멈춘 그녀는 이윽고 다짐한 듯 말을 이었다. 목소리엔 작은 떨림이 묻어났지만, 태준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엔 망설임이 없었다.
“부디 저희 갤러리에서 작가님의 전시회를 열어 주세요.”
하지만 긴장한 그녀와 달리, 태준은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당돌한 요구를 하는 이 작은 아이로 인해 어처구니가 없었다. 해인이 소개해 줬다는 말에 결국 문을 열어 주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용건을 들고 왔을 줄은 몰랐다.
가슴까지 찰랑이는 검은 머리칼, 동글동글한 하얀 얼굴에 순한 눈매. 고작해야 스무 살쯤 되었을 법한 아이는 점점 가라앉은 태준의 표정을 읽지 못한 채 계속해 제 할 말을 이었다.
“대가는 얼마든지 지불할게요.”
잠시 아이의 말을 듣고만 있던 태준이 멈칫했다. 거슬리는 한 단어에 순간 그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대가를 얼마든지 지불하겠다고?”
“네.”
처음으로 입을 연 태준의 모습에 꽤나 호의적이라 생각한 이혜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이대로 그의 그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얼굴이 점점 밝아지지만, 그것은 이어서 내뱉어지는 태준의 말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네가 지불할 대가가 뭔데?”
“네?”
두 눈을 크게 뜨며 반문하는 이혜의 모습에 태준은 실소를 흘렸다. 저 아이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표현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조차 없다. 역시 이래서 애들이 싫다. 떼쓰면 제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설마 단순히 돈일 거라 생각했나? 미안하지만 돈은 나도 넘치도록 많아.”
“아…… 그럼 무엇을…….”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이혜는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물론 유명한 작가인 그에게 돈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단번에 거절을 하다니. 이래선 곤란하다. 자신은 어떻게든 그의 그림을 얻어야 했다.
태준은 속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이혜를 바라보며 입매를 비틀었다.
“그건 내 마음이겠지.”
“작가님, 전 정말 작가님의 그림이 필요해요.”
이혜가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부탁했다. 태준의 그림만이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것조차 실패하면 이젠 다른 걸 찾을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달리 태준은 조소를 흘릴 뿐이었다.
‘그림. 내 그림이 필요하다고……. 하!’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태준이 간절한 이혜의 부탁을 냉정하게 잘라 냈다.
“그건 네 상황일 뿐, 내 알 바 아냐.”
아무리 애원해도 돌아오는 건 무정한 대답뿐이다. 이혜는 벽에 가로막힌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넘어갈 수도, 부술 수도 없는 두꺼운 벽.
그래, 안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지금 얼마나 큰 무례를 범하고 있는지를. 하지만 이대로 이 소중한 기회를 날려 버릴 수는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문득 입 밖으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혹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러시는 건가요?”
“뭐?”
의도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다만 갤러리에서 만난 해인이 말한 게 생각났을 뿐이다. 태준을 만나고 싶다는 자신의 부탁에 해인은 지금 그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 그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니 그의 신작이 안 나온 지도 꽤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태준의 표정이 흔들렸다. 어딘가 꽁꽁 숨겨 놓았던 좌절과 절망이 깨진 가면 속으로 살짝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았다.
갑자기 변한 태준의 분위기에 이혜는 순간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건드려선 안 되는 것을 건드려 버린 것 같았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려 하는데, 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를 악문 그가 잇새 사이로 한 글자 한 글자 씹어 먹을 듯 내뱉었다.
“……그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겠다고 했나?”
갑작스러운 질문에 이혜가 놀란 눈으로 태준을 바라봤다. 순진한 그녀의 모습에 태준은 속이 비틀리는 느낌이다. 망가뜨리고 싶다는 어긋난 욕구가 그를 점차 잠식한다. 저 아이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이 보고 싶다. 진심으로 강렬하게. 아이를 향해 태준이 차갑게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네 말이 맞아. 네 말대로 난 지금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지금 필요한 건 돈도, 그 무엇도 아니지.”
“그럼…… 무엇을…….”
“자극. 내가 다시 창작할 수 있는 강렬한 자극이 필요해.”
“자극……요?”
“그래, 자극 말이야.”
생각지도 못한 단어인지 이혜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는 게 보였다. 아이는 직감적으로 무언가를 예측한 듯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였다. 태준은 그런 그녀에게 쐐기를 박듯 단호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밝혔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도 단 하나야. 내 요구가 뭐든 군말 없이 다 할 수 있는 노예. 알아들어? 그게 섹스든, 누드모델이든, 뭐든지 할 수 있는! 네가 침대 위에서 밤 시중까지 들어서라도 내가 창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면, 나 또한 네가 원하는 게 뭐든 다 들어주지.”


저자 프로필

이지안

2016.07.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이지안

웹상 필명, 글라타오토.
랜덤박스 같은 글을 쓰고 싶은 몽상가이자,
전문직종성애자. 개인의 취향이 확고한 작가.
밝은 글을 꿈꾸지만,
늘 어두운 글만 나와 아이러니할 뿐이다.
곧 밝은 글을 무조건! 써 볼 예정.

목차

Prologu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Epilogue
외전 1
외전 2
마지막 이야기
작가 후기


리뷰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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