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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귀신님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사랑하는 나의 귀신님

소장전자책 정가4,200
판매가4,200
사랑하는 나의 귀신님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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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귀신님작품 소개

<사랑하는 나의 귀신님> 학원물 / 달달물 / 다정공 / 일진공 / 능글공 / 강공 / 아방수 / 왕따수 / 소심수 / 평범수 / 귀엽수 / 눈치없수 / 해피엔딩 / 착각계

학교 8대 불가사의.
구관 뒤뜰 나무 아래서 소원을 빌면
귀신이 너의 소원이 이루어 준다.

단, 대가는 너의 성적.


괴롭힘을 참다못해 구관 귀신님에게 소원을 빌러 간
한라 남자 고등학교 왕따 한도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원을 비는 순간,
도윤의 부름에 귀신님(?)이 소환되는데…….

“제발 강규태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해 주세요.”
“강규태?”
“으악-!”

도윤의 공물과 성적을 대가로
정말 소원을 하나하나 들어주기 시작하는 귀신님!
귀신님과의 우정을 쌓아 가던 어느 날,
초코우유를 받아 든 귀신님은 선언했다―

“앞으로 소원의 대가는 그걸로 받을 거야.”
“어떤 거요?”
“혼 옮기는 줄 알았다는…… 그거. 저번에 우리 한 거.”

도리질하며 입을 가로막는 도윤에게
귀신님은 초코우유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넌 내가 아직도 귀신으로 보여?”


출판사 서평

〈 본문 발췌 〉


01.

스산한 바람이 부는 어느 늦은 저녁 시간. 아무도 없는 한라 남자 고등학교 구관 건물에 앳된 소년 한 명의 간절한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또 누구 있지, 아무튼 이 세상에 모든 신님, 저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강규태가 내일 계단에서 확 넘어지게,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넘어져서 다리 부러지게 해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 진짜 착하게 살게요. 아멘.”
도윤은 두 손을 반듯하게 모아 코앞에 두고 간절한 목소리로 빌었다. 제발 내일 강규태가 넘어지게 해 주세요. 다리 부러지게 해 주세요. 깁스하게 해 주세요. 학교에 며칠 못 나온다면 더 좋습니다. 저 진짜 착하게 살 거예요. 진짜예요. 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겠습니다. 제발 딱 한 번만 들어주세요. 꼭 들어주실 거죠? 간절하고 단정한 목소리가 자그마한 입술 사이로 술술 새어 나왔다. 그 절박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라 남자 고등학교에는 올해 겨울방학 때 폐관될 예정인 구관 건물이 있다. 그 구관 건물 뒤뜰에는 20년 전 수능 성적 비관으로 학생이 목매달아 죽었다는 소문의 나무가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 나무 아래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죽은 귀신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대신 그 소원의 대가로…….
“강규태?”
“으악-”
성적이 떨어진다고 했다. 흔한 학교 괴담이었다.

시답지 못한 소문을 들은 도윤은 성적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에 대해 귀신과 협상을 하기 위해 학교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500ml짜리 초코우유와 빨대를 준비했다. 원래 초코우유는 빨대로 마셔야 하는 법이다. 이런 디테일에 강해야 좋은 협상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법. 야무진 다짐으로 학교 순찰원의 눈을 피해 늦은 저녁 구관 건물로 숨어들었다.
구관 건물에는 각종 소문이 많았다. 그러니까 학교에 8대 불가사의라고 있는데 여덟 개의 불가사의를 모두 알게 되면 죽는다고 했다. 그래서 도윤도 불가사의 중 일곱 개만 안다. 더 알게 되면 큰일이라 불가사의 이야기만 나와도 귀를 막고 다녔다. 여기 구관에는 100년 되었다는 나무가 있는데 여기서 목매달고 죽은 학생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다 거짓말이라지만 학생에게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소원의 대가가 성적이 떨어진다는 부분이 특히 합리적이다. 학생에게 가장 소중한 것–그것은 당연히 성적이다–을 빼앗아 간다.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학생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로 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야기였다. 한낱 학교 괴담으로 치부하기엔 이야기가 치밀하기 그지없다. 도윤의 소원은 그만큼 간절했다.
강규태, 강규태, 강규태! 그놈만 없어진다면 학교생활이 장밋빛으로 물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도윤이 ‘강규태가 전학 가게 해 달라’가 아닌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지게 해 달라’라고 소원을 빈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원래 소원이 클수록 대가도 큰 법이다. 강규태가 전학 가는 수준의 큰 소원이라면 도윤은 전교 꼴등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심각한 문제다.
사실 자신이 직접 강규태를 때려 주는 것이 가장 통쾌하겠지만, 직접 강규태를 때리는 건 지나치게 리스크가 큰 행동이다. 도윤은 자신의 안전을 제일 중요시하는 소시민이었다. 그래서 도윤은 스스로 타협을 하기로 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강규태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는 정도라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적이 떨어질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나는 노력을 하면 성적 유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귀신님도 이 정도는 인지상정으로 이해해 줘야 한다. 같은 학생끼리는 통하는 법이니까.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늘이 바로 결전의 그날이다. 도윤은 어제 스스로 다린 교복을 입으며 있지도 않은 먼지를 털었다. 경건해야 한다. 귀신님을 맞이하는 자는 경건해야 하는 법.
반듯하게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발치에 내려놓았다. 귀신님도 자신처럼 초코우유를 좋아하길 바랐다.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나 20년 전 귀신인데도 콜라나 초코에몽을 좋아하면 큰일이다. 도윤은 하얗고 가느다란 두 손을 반듯하게 코앞에 모으고, 귀신이 듣기를 바라면서 두 눈을 꼬옥 감고 소원을 빌었다.
“제발 강규태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해 주세요. 진짜 착하게 살게요.”
‘성적이 떨어져도 좋아요’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마음씨 좋은 귀신이 나타나 ‘100번째 손님입니다! 축하드려요!’ 하면서 서비스로 그냥 착하게 살라며 파격 DC를 해 줄지도 모르는데, 굳이 자신의 입으로 성적이 떨어진다고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도윤은 자신의 이런 디테일함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강규태?”
“으악-!”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지금은 저녁 9시 30분. 귀신이 나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늦은 저녁 시간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귀신이란 게 이렇게 막 쉽게 나오고 살아 있는 사람한테 말 걸고 그러나?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눈을 감은 채 다시 물었다.
“귀신님이세요?”
대답이 없다. 존재를 믿지 않아서 귀신님이 화났을 수도 있다. 흡! 불경한 생각을 한 자신을 책망했다. 소원 안 들어주고 그냥 가 버리면 어떻게 하지? 아직 초코우유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드리지 못했는데.
“귀신님?”
한쪽 눈을 살포시 떠 보았다. 뭔가 빨간 불빛이 보였다, 사라졌다.
“어.”
그리고 건성건성 대답하는 귀신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 날, 도윤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강규태가 체육을 하고 계단에서 내려오다 넘어졌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헙! 하고 놀라 반 친구들 모두 도윤을 쳐다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손끝이 덜덜덜 떨렸다. 저주다. 저주가 먹혔어! 진짜 귀신이었던 거야. 소문은 사실이었어! 기쁜 마음보다는 두려운 마음에 수업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규태는 정말 깁스를 하게 될까? 나 때문이라는 걸 알면 강규태가 날 가만히 둘까? 아니, 내 성적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어제 만난 귀신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귀신이 아닌 거 같았는데 자꾸 자신은 귀신이 맞다고 해서 일단 믿기로 하고 제물로 가져온 초코우유를 주었다. 원래 믿는 자에게만 보이는 법이다. 도윤은 불경한 생각을 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귀신님께 강규태를 아느냐 물었더니 역시나 엄청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몇 학년 몇 반인지 어제 교복 재킷 안에 입고 온 사복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역시 귀신이 맞았어.
마지막으로 소원을 들어줄 거냐, 물었더니 대답을 하지 않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성적을 준다고 말해야 하는데 사실 주기 싫었으니까. 사실 강규태는 나쁜 놈인데 그냥 착한 귀신이 서비스로 해코지 한번 해 주면 안 되나 싶었지만,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내비칠 수는 없었다. 원래 이런 순간에는 조금 착한 척을 해야 하는 법이다.
도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귀신은 제물로 준 초코우유만 낼롬 받아 들고 사라졌다.
귀신은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너무 어두워 귀신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차라리 다행이다. 자살해 죽은 귀신의 얼굴 따위 보면 꿈자리가 사나울 것이 분명했으니까.
온몸에 우두두두 돋아나는 소름에 도윤은 양팔을 손바닥으로 비볐다. 오늘 강규태가 병원에 가서 없으니 숙제 셔틀은 안 해도 되겠지, 내일도 학교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귀신은 기왕 소원을 들어줄 거면 내 앞에서 넘어지게 해 줄 것이지 영 시원하지 않게 이렇게 이야기로만 듣게 하다니, 서비스 정신이 좀 별로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 건 이 저주가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규태한테 절대 들키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저자 프로필

쓰레기

2020.10.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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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글쓴이 쓰레기입니다.

목차

1~34
episode 01.
episode 02.
episode 0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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