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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과의 면담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흉악범과의 면담

소장단권판매가2,800
전권정가8,400
판매가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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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악범과의 면담 3권 (완결)
    흉악범과의 면담 3권 (완결)
    • 등록일 2016.11.25.
    • 글자수 약 12.2만 자
    • 2,800

  • 흉악범과의 면담 2권
    흉악범과의 면담 2권
    • 등록일 2016.11.25.
    • 글자수 약 10.7만 자
    • 2,800

  • 흉악범과의 면담 1권
    흉악범과의 면담 1권
    • 등록일 2016.11.25.
    • 글자수 약 10.9만 자
    • 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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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과의 면담작품 소개

<흉악범과의 면담>

스릴러물, 흉악범공, 비밀많공, 집착공, 탈옥공, 기자지망생수, 대학생수, 귀염수, 어쩌다보니타깃이됐수, 겁많수


출판사 서평

〈본문 발췌〉

“이곳입니다.”
교도관이 멈춰서 긴장된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보았다. 복도를 지나가기 전에 보았던 그 감방과 확실하게 달랐다. 두꺼운 철창은 무언가, 위험한 것을 격리시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나는 작게 몸을 떨었다.
옆을 보니 로벤이 긴장한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들어가기 전 그는 내 어깨를 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당부했다.
“면담은 내가 한다. 조나단, 너는 녹음기 세팅과 메모를 맡아 줘. 시계를 보면서 그의 표정이나 행동을 네 나름대로 기록해 주면 고맙겠어. 시계 차고 왔지?”
나는 말없이 손목시계를 찬 왼쪽 손목을 들어 보였다. 로벤이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리고 모든 행동은 그가, 키스터가 허락하면 한다. 돌발 행동이나 말로 주의를 끄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마. 그는 맹수 같은 인간이니까.”
“맞습니다. 키스터 놈은 저번에 그를 이송하던 간수 중 하나의 귀를 물어뜯었죠. 저희도 동행할 테지만 부디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면담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교도관이 말을 덧붙였다. 그는 아무래도 이 면담에 회의적인 듯했다. 하긴, 가둬 놓는 것도 모자란 흉악범을 일부러 만나 면담까지 하겠다는 사람의 심리는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게다가 어쨌든 이번 일로 그들도 할 일이 늘었으니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부디 그러길 빌죠.”
로벤의 말에 교도관이 슬쩍 웃고는 감방 쪽으로 갔다. ‘열겠습니다.’ 담담히 말한 교도관이 문을 열었다. 곧이어 비친 환한 빛에 나는 눈을 살짝 찌푸렸다.
면담을 위한 방의 중간에는 창살이 있는 벽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난폭한 흉악범으로부터 면담자를 효율적으로 지키기 위한 장치였다. 교도관이 퉁명스럽게 고했다.
“면담자가 왔다.”
반대편에 의자에 묶여 하얀색 천으로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구속된 사내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빛바랜 회색 머리가 덩그러니 흰 조명을 받고 있다. 잠이라도 자고 있는 걸까. 앉은키로 보아 신장은 큰 것 같았지만 전체적으로 말라 보였다.
“키스터, 고개를 들어.”
교도관이 키스터를 재촉했다. 로벤이 교도관에게 한 손을 들어 보이며 슬쩍 웃었다. 자신이 해 보겠다는 의미였다. 교도관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뒤로 물러나 벽 쪽에 기대섰다.
“키스터 씨.”
로벤이 키스터를 불렀다.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직업 정신도 참 대단하시지. 슬로터라고 불리는 사내에게 씨(Mr.)를 붙이다니. 키스터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1분이 지났을까, 로벤이 다시 조용히 말을 건넸다.
“키스터…….”
“왁!!”
쾅, 하는 큰 소리가 났다. 키스터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창살에 머리를 박았던 것이다. 창살 사이로 찢어지게 열린 동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눈동자는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번들번들한 눈이 이리저리 움직여 로벤과 나, 교도관을 훑어봤다.
나는 비명을 지를 뻔한 것을 참았다. 역시 괜히 왔어. 오늘 밤에는 분명 악몽을 꿀 거라고 생각하며, 나는 손 안의 녹음기와 노트를 생명줄인 것처럼 꽉 부여잡았다.
로벤은 움찔했지만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범죄심리학자인 그는 설마 이런 일에 익숙한 걸까. 나는 절대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키스터는 창살에 부딪친 이마가 아프지도 않은지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등을 의자에 기댔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껄렁한 태도로 로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쇼?”
“저는 범죄심리학자, 로벤 멕스웰이라고 합니다.”
“아아, 그래. 심리학자 양반. 간수에게 당신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키스터의 눈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그에게 들키지 않게 노트로 반쯤 얼굴을 가리고 그를 훔쳐봤다.
키스터는 그 흉악한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사회적으로 꽤 미남으로 취급받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톤이 밝아서 은색으로도 보이는 회색 머리에, 붉은빛이 강한 선홍색 눈동자 위로 긴 속눈썹이 덮여 있었다. 또한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 보였다. 얼굴만 보자면 나와 비슷한 또래 같았다.
나는 살짝 놀랐다. 아까의 그 돌발 행동을 내가 분명히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그는 꽤나 ‘일반인’처럼 보였던 것이다.
역시 요즘 미친놈들은 생긴 건 일반인이랑 똑같다던데 정말이었어.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미친놈이 내 주위에 또 없으리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부디 그런 불행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않길 빌었다.
키스터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키득키득 웃었다.
“보나 마나 내 범죄 동기 같은 걸 물으러 왔겠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그게 알고 싶은 거잖아.”
키스터는 ‘끔찍한’을 강조하며 로벤을 비웃었다. 로벤은 평정을 잃지 않은 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합니다. 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은데, 그 전에 한 가지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이 대화를 녹음하거나 기록해도 되겠습니까?”
“내 의향을 묻는 거야? 신사적이기도 하지.”
키스터가 다시 웃어 젖혔다. 로벤은 잠시 기다렸다. 키스터는 웃는 것에 질렸는지 순식간에 무표정이 되었다. 그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자 로벤은 내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나, 나? 나는 당황하다 녹음기를 세팅하라는 뜻임을 알아듣고 조심스럽게 중간에 있는 테이블 쪽으로 다가갔다. 녹음기 세팅 정도는 눈 감고도 할 수 있었다.
제발 내가 이 미친놈의 눈에 띄지 않기를. 나는 슬며시 녹음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녹음 버튼만 누르면 된다.
그때였다. 갑자기 옆에서 강렬한 시선을 느껴 눈을 돌린 나는 흠칫 놀랐다. 키스터의 붉은 눈이 어느새 나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듯한 눈동자가 반짝 빛을 냈다. 나는 등 뒤로 불길함이 타고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그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이쪽 귀염둥이는 아직 자기소개를 안 한 것 같은데.”
손을 쓸 수 없는 키스터가 턱짓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로벤이 살짝 당황한 얼굴을 했다가 다시 수습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녹음기를 세팅하는 데 집중했다. 괜히 살인마 눈에 찍히고 싶지 않았다.
“이쪽은, 제 면담을 도와주는 조나단 군이라고 합니다.”
로벤이 나를 대신해서 대답했다. 방 안에 잠시 긴장감이 맴돌았다. 슬그머니 녹음기 세팅을 마치고 뒤로 물러나려는데, 키스터가 고개를 저으며 위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난 저 귀염둥이 입으로 자기를 소개했으면 좋겠어. 왜 네가 대신 소개하는데? 보호자라도 되나? 아님 애인?”
공기가 삽시간에 쨍하고 얼어붙었다. 나는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고 몸을 움찔 떨었다.
“아뇨, 그런 것은 아닙니다. 조나단 군. 소개하게.”
로벤이 미안하다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았다. 면담은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면담 상대가 흉악범에 미친놈이기 때문이지만. 난 고개를 숙여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자신을 소개했다.
“조나단 에이프릴입니다.”
“에이프릴.”
키스터가 내 성을 중얼거렸다. 그는 잠시 동안 ‘에이프릴, 에이프릴. 조나단 에이프릴.’이라고 중얼거려서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뭐야, 이름 외우는 거 아냐? 나는 불안해졌다.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키스터가 다시 나를 불렀다. 어느새 그의 목소리에는 광기가 담겨 있었다.
“큭큭큭큭큭큭!!!”
키스터가 갑자기 미친놈처럼 발광하며 몸을 떨었고, 나는 순식간에 사자 앞의 쥐처럼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큭큭큭, 에이프릴!! 에이프릴!!! 아주 귀여운 성이야! 내 마지막 사냥 상대의 이름은 마치였는데, 그놈은 씹다 뱉은 껌처럼 생겼었지. 하지만 넌 아주 귀엽게 생겼군.”
“…….”
씨발, 좆됐다. 아무래도 난 살인마한테 찍힌 것 같았다. 이게 말이 돼?! 난 녹음기 세팅밖에 안 했다고! 난 그 순간 날 여기로 보낸 형을 저주했고, 갑자기 터져 버린 형의 맹장을 저주했고, 신을 저주한 뒤, 신에게 보낸 저주를 취소하고 신에게 내 목숨을 구걸했다. 제발 살려 줘요. 이 흥미가 제발 일시적인 거라고 나에게 말해 줘.
키스터가 흉악범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유혹적인 미성으로 나를 불렀다.
“어이, 고개 좀 들어 보지 그래? 귀염둥이.”
나는 바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내가 고개를 들면 살인자가 내 얼굴을 외울 게 뻔한데 내가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로벤은 갑작스런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지 유지하고 있던 포커페이스를 깨뜨리고 있었다. 로벤 형, 어떻게 좀 해 줘요.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키스터가 낮은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다.
“고개 들라고.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
“조나단 에이프릴. 내가 나중에 너를 찾아가서 무슨 짓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 당장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보여.”
그 말에 몸이 떨렸다. 손에 바로 땀이 찼다. 나 지금 살인 예고 들은 거야? 등골이 저릿하게 서늘해지는 느낌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키스터와 눈이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키스터의 눈이 커지며 동공이 반들거렸다.
아. 괜히 고개 들었다. 저 새끼 지금 눈으로 사진 찍고 있어.
살인마의 뇌 한구석에 얼굴이 찍혀서 현상수배지처럼 떡하니 박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그만 울고 싶어졌다. 내 얼굴을 확인한 키스터가 빛나는 눈으로 나를 보며 운을 떼었다. 마치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은 얼굴이었다. 그런 데 속을 정도로 난 멍청하지 않지만.
“그래, 이제 알겠어. 네가 나의…….”


저자 프로필

Queensa

2016.11.2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Queensa

어떤 형태로든 글은 계속 써 나갈 생각입니다.
작품이 독자님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연재 알림 트위터 : @qs_writing
이메일 : queensaemail@gmail.com

목차

1권
1부
1. 만남
2. 악몽
3. 모방범
4. 이변의 시작
5. 자리이탈
6. 크리스마스
7. 신학기 파티
8. 흉악범과의 동맹
2부
9. 신학기

2권
10. 고백
11. 계획되지 않은 동거
12. 거짓말
13. 남겨진 단서
14. 긴 하루의 끝
15. 비극의 밤

3권
3부
16. 교차점
17. 교차점-키스터's side
18, 남겨진 자의 의무
19. 제롬의 방문
20. 엇갈리는 마음
21. 다크 밸리
22. 슬로터 키스터
23. 흉악범과의 면담
24. 진실
25. 키스터 사이드 외전 :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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