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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소장전자책 정가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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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작품 소개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현대물, 권태기수, 미인수, 집착공, 광공, 약또라이공, 미인공


또라이 애인의 집착 때문에 인생이 괴롭다면?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네 옆에서 떨어져 나갈 생각 없어.
설령 지금 당장 내 심장에 칼을 꽂아 넣어 날 죽인다고 해도.
그냥 내 옆에 있어 줘. 내가 바라는 건 그거 하나야.”

1.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서 귀찮게 굴라
2. 계속해서 사랑을 확인시켜라
3. 그의 취미를 무시하라
4. 전 애인 이야기를 꺼내라
5.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만들어 줘라
6. 술 마시고 꽐라가 되어 난동을 피워라
7. 외면에 급격한 변화를 줘라
8. 사랑보다 우정을 중요시 여겨라
9. 돈을 빌려라
10. 잠수 타라

“정교야, 우리 그만 헤어지자.”

집착하는 애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안전이별 지침서!


출판사 서평

[본문 발췌]

“정교는 어디 가고 너 혼자 웬일이래?”
“학교 갔어.”
“엥? 넌?”
“전공이 달라서 같이 안 들어.”
내 대답에도 현우는 의아해하는 얼굴을 지우지 못했다. 아무리 강의가 떨어져 있어도 우리가 항상 함께 행동했기 때문일 터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교의 친구였던 현우는 나와 그가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현우는 정교의 다른 친구들처럼 날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지 않아 제법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내 성적에 맞춰 하향지원을 한 정교와 달리 현우는 제 성적대로 의대에 진학했는데, 이상하게 의대 다니는 놈이 시간이 넘쳐흘렀다. 오라 하면 오고 말라 하면 말고. 때문에 정교와 나 현우는 셋이 곧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셋이 만나는 것을 정교는 무척이나 싫어하는 눈치였지만, 내가 현우 이외에 별다른 친구가 없는 것을 아는 정교는 그래도 군말 없이 따라와 주었다.
정교는 현우보다 성적이 좋았었다. 정교의 친구들은 그가 우리나라에 있는 대학을 아무 데나 골라 갈 수 있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교가 선택한 대학은 인서울 중위권 정도의 그의 수준에 걸맞지 않은 곳이었다. 내가 그 대학에 턱걸이로 입학할 만한 성적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교가 나 때문에 대학까지 바꿨다는 소문이 돌자 나는 그의 주변인들에게 꽤 욕을 먹었다. 그럴 때마다 ‘정교가 좋아서 그러겠다는데 왜 너희가 지랄이냐?’며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 준 게 현우였다. 그래서 난 정교 친구 중에 유일하게 현우와 평범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다. 학창시절을 모두 정교에게 빼앗긴 나에게 있어서 현우는 거의 없다시피 한 친구 중에 하나일뿐더러, 우리 사이를 자세히 아는 몇 안 되는 지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정교와의 일을 상담하곤 했다. 바로 오늘처럼.
“현우야. 나 고민이 있어.”
“뭐, 정교가 밤에 너무 괴롭혀?”
“미친 새끼…….”
“낮에도 괴롭히나?”
헛소리를 하며 낄낄대는 김현우를 한 대 칠까 하다가 원래 이런 새끼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눈앞에 빨대를 입에 물었다. 상담할 사람이 현우밖에 없어서 부르긴 했는데 괜한 짓을 했나 싶어 커피만 다 마시고 집에 갈까 고민했다. 그러자 한참을 실실대던 김현우가 돌연 진지한 얼굴로 뭐냐고 물어왔다. 눈치 하나로 먹고 산 게 분명한 녀석은 이렇게 실실 쪼개다가도 타이밍 좋게 치고 들어오곤 했다.
“내 친구 이야긴데,”
“네 이야기겠지.”
“……나 집에 간다.”
옆자리에 놓았던 가방을 주워 들자 김현우가 미안하다며 빨리 친구 이야기를 하라 재촉했다. 나한테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아차 싶었지만 현우는 새삼 그런 문제를 입에 담지 않았다. 이미 내 이야기라는 걸 다 알아챘을 테니 달리 말할 사람도 없어 그냥 답답한 마음에 털어놓기로 했다.
“애인과 헤어지고 싶은데 애인이 무서워서 함부로 말 꺼냈다간 살해라도 당할까 봐 무섭대. 그래서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뭐?”
못 들을 이야기를 들었다는 양, 길게 찢어진 눈을 크게 뜨고 김현우가 손에 든 커피를 테이블 위에 탁 거칠게 내려놓았다. 그 바람에 출렁 넘친 커피가 제 허벅지를 적신 것도 모르는지 현우는 자세히 말해 보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가 문젠데? 그렇게 잘해 주는 애인이 어디 있다고!”
“……그냥, 여러 가지로 지쳐서? 권태기 같다는데.”
이미 내 이야기가 되어 버린 고민에 반박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정교가 나에게 잘해 주는 건 맞는데 나는 정말 지쳐 버렸다. 정교의 사랑이 덮을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로 지쳐 버린 것이다. 그 여러 가지가 뭐냐면 정말 여러 가지였다. 3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나하나 늘어놓기도 귀찮은 그 모든 것들에 지쳤다. 어느 날 갑자기 파도처럼 한꺼번에 되돌아온 탓에 나는 그 충격으로 지쳐 버렸다. 축축하게 젖어 버렸다. 이제는 정교라는 태양이 바싹 말려 주어도 버석한 소금이 묻어 나와 따가울 정도였다.
3년이면 길게 사귄 것도 같다. 남자끼리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 언젠간 끝이 나기 마련이다. 나는 모든 것을 정교에게 빼앗겨 혼자가 되기 전에 끝내야 했다. 그 끝이 지금인 것이다. 내 대답을 들은 현우의 표정이 마치 나라를 잃은 백성처럼 통탄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한참을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야…… 너 진짜 죽어……. 정교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권태기면 관계를 회복하면 되지 왜 헤어지려고 해.”
“그러니까 고민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정교 아니야. 내 친구 이야기라니까.”
“아씨, 알았어. 네 친구. 시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속이 타는지 커피를 쭉 들이마신 현우가 이마를 짚었다. 큰일 났다며 낮게 중얼거리다가, 내 눈치도 보다가, 다리도 떨다가, 한숨을 푹푹 쉬었다. 꼭 내가 자기한테 헤어지자고 한 것처럼 현우는 한참을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그냥 안 헤어지면 안 돼?”
“그랬으면 널 부르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이미 헤어지자고 말했대.”
“뭐?!”
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김현우가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거나 만지며 괜찮으냐고 물어왔다. 진심으로 걱정이 묻어나는 얼굴로 물어 와서 조금 감동해 얼굴을 붉히자 정말 어디가 아픈 거냐며 발을 동동 구르기에 괜찮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긴, 정교가 널 때리진 않을 거야. 한 번에 죽이면 모를까. 막 때려서 고통을 주진 않겠지.” 혼잣말을 중얼거린 현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커피를 쭉 들이켰다.
“나 아니고 내 친구고…… 걔 애인이 물건 좀 때려 부쉈을 뿐 걘 괜찮대.”
“하, 진짜. 존나…… 미친 거 아니냐고……. 어떻게 헤어질 생각을 했대…….”
“말했잖아. 지쳤다고.”
“시발……. 정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는 이상 넌 못 헤어져. 걔가 쉽게 헤어져 줄 것 같아?”
“아니…….”
어느덧 커피를 다 마신 현우가 얼음을 입에 털어 넣고 와그작 씹었다. 김현우의 말이 맞다. 어느 쪽이냐고 하면 나보단 정교가 헤어지자고 하는 편이 빠를지도 모르겠다. 나야 누군가가 헤어지자면 좀 놀라고 가슴이 아파하고, 울다 지쳐 쓰러져 잠도 며칠 자고 그러는 게 끝이겠지만 정교는 아니었다. 바람이 나면 상대를 찔러 죽일 것이고, 저가 싫다 하면 저를 찌를 수도 있을 거다.
실제로 정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나와 제일 친했던 친구를 계단에서 밀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하필이면 그 사건이 있었던 날이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그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었던 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교는 아무런 언급도, 변명도 없었다. 그저 언제나와 같이 내 옆에서 곱게 웃을 뿐이었다.
그 소문이 돈 후로 내게 남은 친구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확 줄었고, 몇 차례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난 후인 지금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 정교를 탓하고 화를 냈다면 지금 우리 관계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잘 모르겠다.
“정교가 헤어지자고 할 때까지 참아. 그래야 살지. 죽고 싶어?”
“아니……. 근데 헤어지자고 안 하면 어떡하는데.”
“뭘 어떻게 해. 그냥 사귀는 거지. 계속. 너한테 정 떨어질 때까지.”
‘정교와 계속 함께한다’ 예전에 나라면 세상 모든 신께 빌어서라도 꿈을 꾸었을 법한 말이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꼭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정교와 함께 있으면 행복함과 동시에 외로움과 비참함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지독히도 외롭고 불안했지만 정교 하나만 보고 우리 관계를 지속시켜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인간관계와 자랑할 만한 능력 없이 성인이 된 자괴감에 빠져 허덕일 뿐이었다.
정교는 왜 나를 좋아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그랬다. 처음부터 나에게 호감을 갖고 대해 줬다. 입학식 날 나를 보며 웃었던 것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정교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스스로 말하는 게 창피하지만…… 분명 그때부터 나를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이 틀림없다. 내 어디가 마음에 들었을까. 정교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에 행복을 느껴 물을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진즉 물어볼걸. 그랬다면 정교가 싫어하는 짓만 잔뜩 해서 내가 뻥 차일 텐데……. 어……? 차여?
“그거야!”
“뭐가.”
“정교가…… 날 싫어하게 만들면 되는 거야!”
손뼉을 치며 소리치는 내게 김현우가 매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지금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걔가? 널? 막말로 지금 당장 네가 정교 모가지를 비틀어도 걘 네가 주는 아픔이라며 행복해할걸? 그런 정교가?”
김현우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그러니까 다 해 봐야지. 지금까지 안 해 봤던 거, 전부.”
“……쓸데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만…….”
뭐가 됐든 해 봐야 했다. 이렇게 나를 잃어 가는 고통 속에서 허우적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우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핸드폰을 꺼내 ‘애인에게 차이는 법’을 검색했다.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영화였다. 집에 가는 길에 DVD라도 빌려 가야겠다. 애인 없는 남녀 차이, 애인에게 차이는 사람들의 특징……. 클릭해서 읽어 보았지만 하나같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글이라 곧 창을 닫아 버렸다.
“야, 소용없다니까.”
“아씨, 조용히 해. 나 아니고 내 친구라고.”
“그래, 정교가 아니라 정교 할아버지랑 사귀는 네 친구도 소용없다고.”
그렇게 한참 동안 핸드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들여다보다가 뉴스기사 중에 눈길을 끄는 제목을 발견했다.
『애인이 도망가는 10가지 나쁜 습관』
애인이 도망가는 나쁜 습관. 애인이 도망가는…… 도망……. 애인을 도망가게 만들 수 있는 10가지 나쁜 습관. 바로 내가 찾던 방법이었다.



저자 소개

장사장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목차

프롤로그
이별 준비
첫 번째,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서 귀찮게 굴라
두 번째, 계속해서 사랑을 확인시켜라
세 번째, 그의 취미를 무시하라
네 번째, 전 애인 이야기를 꺼내라
다섯 번째,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만들어 줘라
여섯 번째, 술 마시고 꽐라가 되어 난동을 피워라
일곱 번째, 외면에 급격한 변화를 줘라
여덟 번째, 사랑보다 우정을 중요시 여겨라
아홉 번째, 돈을 빌려라
열 번째, 잠수 타라
다시 이별 준비
에필로그
외전 1
외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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