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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소장단권판매가3,200
전권정가6,400
판매가6,400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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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외전)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외전)
    • 등록일 2017.05.25.
    • 글자수 약 9.7천 자
  •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2권 (완결)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2권 (완결)
    • 등록일 2017.05.25.
    • 글자수 약 11.8만 자
    • 3,200

  •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1권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1권
    • 등록일 2017.05.25.
    • 글자수 약 12.9만 자
    •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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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작품 소개

<오타쿠인 게 뭐가 나빠!>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전문직물, 친구>연인, 재회, 첫사랑, 라이벌/열등감, 다정공, 헌신공, 능력있공, 작가공, 사투리공, 짝사랑공, 순정공, 미인공, 까칠수, 평범수, 명랑수, 다정수, 상처수, 일상물


푹푹 찌는 한여름의 어느 날.
일코 중인 세형은 서점에서 그놈과 마주쳤다.

“니 김세형 맞제?”
“아, 아닌데요?”

같은 학과 오타쿠, 박성태.
세형은 그를 피해 달아나려는데,
좋아하는 만화 작가님이 박성태라니?!
엉겁결에 낚인 세형은
성태가 제안한 어시스턴트 일을 시작하고…….

그런데 이 녀석, 사차원이다!
스토리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입술 좀 대 보라니?

“그냥 그리면 되잖아!”
“낸 뭐든 경험해 봐야 한다.”
“미쳤냐!”

두더지보다 더 땅을 잘 파는 세형과 과묵하고 끈기 넘치는 성태.
다양한 사건의 향연 속에서 덕업일치의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상처 받고 슬퍼하며 성장하는 두 오타쿠의 이야기.


출판사 서평

[본문 발췌]

“니, 내 어시 해 볼래?”
잘못 들었나 싶었다. 세형은 그를 멍하니 올려다봤다. 목이 부러질 것처럼 높았다. 어시라면 분명 어시스턴트를 얘기하는 것일 터. 한마디로 제 작업을 도와달라는 얘기였다. 빠르게 두 눈을 깜빡였다.
아니, 잠깐. 도와달라는 게 이거야? 어이가 없기보다도 당황스러웠다. 대체 저의 뭘 보고 도와달라는 걸까. 단언컨대 입학한 뒤로 학교에서 그림을 그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니 만화 그릴 줄 안다 아이가.”
“뭐…….”
그는 서류철을 맨 뒷장까지 넘겼다.
가장 마지막 종이는 제법 오래되었고 볼품없이 구겨진 데다가 그냥 백상지였다. 거기 그려진 그림은 얼핏 보아도 만화에 비하면 훨씬 뒤떨어지는 실력이었다.
하지만 그 종이를 넘겨받은 순간 세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 말았다. 종이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네, 네가 왜 이걸 갖고 있어!”
“…….”
“이게 왜.”
왜 이게 여기에.
그때 버렸는데. 분명히 버렸는데!
서툴게 그려진 그림 위에는 작게 사인이 되어 있었다. 김세형. 자신의 이름이었다. 이걸 그렸던 게 언제였더라. 적어도 한창 그림에 몰두했던 때였다. 이런 취미가 세상에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몰랐을 때였다. 숨겨야 한다는 걸 몰랐을 때였다. 주먹을 꽉 쥐자 종이가 사정없이 구겨졌다.
세형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숨이 거칠어졌다.
“왜 이게 여기 있냐고!”
성태는 말이 없었다. 그저 종이가 더 구겨지기 전에 손을 뻗을 뿐이었다. 그러나 세형은 이걸 돌려줄 마음이 없었다. 크게 한 발자국 물러서며 다그쳤다. 손이 덜덜 떨렸다.
“말해. 왜 갖고 있는지!”
이곳에 오기 전에 버렸던 그림이었다. 과거를 모두 없애 버리고 싶어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그 시절에 그렸던 그림들은 모두 버렸다.
제 손으로 가장 소중한 걸 버렸을 때의 마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제 마음을 갈가리 찢어 버리는 것처럼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때 어떤 마음으로 이걸 버렸던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렸던 이 그림을 버릴 때, 제 심정이 어땠던가.
울지 않으려 눈에 핏발을 세웠다. 버린 후에도 쓰레기통 주위를 떠나지 못해 계속 서성였다.
그랬는데.
세형은 참지 못하고 그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어느새 눈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지만, 세형은 울지 않았다.
“너 대체 뭐하는 놈이야!”
성태는 저항하지 않았다. 제 멱살을 쥔 손을 떼어 내지도 않았다.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뗄 뿐이었다.
“주워 왔다.”
“…….”
“친척이 서울에 있어서.”
세형의 입술이 바들바들 떨렸다.
“니 울 때, 나도 있었다.”
생각도 못 했다. 그 주위에 사람이 있었을 거라곤. 세형의 손에서 저절로 힘이 빠졌다. 시선을 떨어트리자 제 그림이 보였다. 바닥에 떨어진 그림이 세형을 바라보았다. 꼭 저를 질타하는 것만 같았다. 왜 버렸어? 그렇게 묻는 것 같아서 눈을 돌려 버렸다.
참 못난 그림이었다. 이제 보니 정말 못 그렸다. 새빨개진 코를 매만지곤 한 걸음 물러섰다. 떨어진 그림을 다시 주워 든 건 성태였다.
“먹칠 잘하길래 부탁하고 싶었다.”
“누구 마음대로 그걸 주워 와. 재수 없는 새끼.”
괜히 거칠게 내뱉었지만 성태는 화내지 않았다. 구겨졌던 종이를 다시 펴서 서류철 안에 집어넣을 뿐이었다. 아니, 저걸 왜 다시 넣어. 울컥 화가 치밀었지만, 그것보다도 성태의 말이 한발 빨랐다.
“어시 할 거제.”
거절해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 해 왔던 행동과 말부터 그의 얼굴에 가방을 집어 던져 상처를 입힌 것까지, 거절하기엔 양심에 찔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물론 그럴 놈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만 성태는 제 취미를 알고 있고 이름까지 적힌 그림도 들고 있다. 제 약점을 쥐려면 얼마든지 쥘 수 있었다. 세형은 끄응 하며 신음을 삼켰다. 거기에 대고 성태는 또 의미 모를 말을 내뱉었다.
“니 내 만화도 봤다매. 재미없드나.”
“뭔 소리야, 또. 네 만화를 내가 왜 봐?”
성태는 대답 대신 책 하나를 빼 들었다. 아까 그 책이었다.
표지는 《회색 하늘에서 우는 용》이라는 제목과 분위기에 걸맞게 수채화 풍의 색감이었다.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탁한 색채가 그림에서 느껴졌다. 떨떠름하게 책을 받아 든 세형은 성태의 고갯짓대로 책장을 넘겼다.
맨 마지막 장에는 작가의 사인이 있었다. 사인도 참 멋있다. 그런데 왜일까. 세형은 이 사인이 어딘가 낯익었다.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이걸 대체 어디서 봤더라, 싶던 그때 성태가 또 다른 그림 한 장을 내밀었다.
아, 이건 본 적이 있다. 문 앞에서 봤던 그 그림이었다. 까만 날개를 가진 여 캐릭터. 제 그림이라는 걸 주장하기라도 하듯 그림 위에는 사인이 있었다.
“어?”
어어?
만화책 한번, 그림을 한번,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뭐야. 이거 뭐야.
봐도, 몇 번을 봐도.
세형은 고개를 홱 들어 올렸다. 성태는 그의 시선을 가만히 받아 냈다.
사인이 똑같다. 아무리 쳐다봐도 꼭 빼닮은 사인이었다. 아니, 그냥 한 사람의 사인이었다. 세형의 의문을 안다는 듯 성태는 입을 열었다.
몇 번이고 들었던 그 목소리였다. 느릿하고 묵직하고 거칠거칠한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어찌나 음성이 차분한지 말의 내용을 받아들이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료훤은 밝을 료에 너그러울 훤이란 한자 쓰고.”
“…….”
“내 이름은 밝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꼬, 우리 할배가 성태라 지었다.”
밝을 성에 너그러울 태. 그게 내 한자다. 성태는 말끝을 맺었다.
세형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몇 번이고 숨을 들이켰다. 말도 안 된다. 이건 정말, 정말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머릿속이 핑글핑글 도는 와중 성태가 쐐기를 박았다.
“그거 내가 그린 거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헐.”
……제가 참 좋다고 생각했던 작가가, 료훤이라는 그 작가가, 눈앞에 있는 이 멀대처럼 키만 크고 답답하고 죽어도 친해지기 싫은, 제 속을 터트려도 백번은 터트렸을 박성태라는 뜻이었다.
더 쉽게 말하자면 모두가 멀리하는 오타쿠이자 우리 학교 아웃사이더가 만화가란 뜻이었다. 그것도 알 사람들은 꽤 안다는 네임드 만화가.
그렇다는 거다.
“미친…….”
이번에야말로 진짜 할 말이 없었다. 세형은 얼이 빠진 채 성태를, 아니 료훤을 올려다보았다. 쉽게 믿을 수 없어 속눈썹만 연신 팔랑거렸다. 거짓말하지 말라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입이 얼어붙어 그럴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증거물이 확실했다. ‘회색.용’의 유려한 그림체와 성태가 그린 원고의 그림체가 같았으며. ‘회색.용’에 있는 작가 사인과 성태의 사인이 같았다. 또 작가 이름 옆에 적힌 한자는 성태의 말대로 밝을 료(瞭)에 너그러울 훤(愃)이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세형은 믿을 수가 없어서 제 휴대폰에 노트를 켜고 내밀었다. 터치펜도 함께 건넸다.
“여기, 여기에 주인공 그려 봐!”
성태는 말없이 휴대폰과 펜을 받아 들었다. 세형은 그 모습을 옆에 바짝 붙어 서서는,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도 없이 쓱쓱 선이 그어졌다. 단번에 턱선을 잡고 눈을 그려 넣더니 머리카락을 그렸다. 팬들이 표현하기 어렵다던 우수에 젖은 눈빛 표현도 완벽했다. 그마저도 놀라운데 성태는 한술 더 떠서 채색까지 가볍게 해냈다.
이날 세형은 처음으로 알았다. 휴대폰으로 수채화 같은 색감을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휴대폰으로도 이런 그림을 그려 낼 수 있다는 것을.
성태가 그려 낸 건 완벽한 ‘회색.용’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세형을 멀거니 쳐다보더니, 이제 됐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듯 휴대폰을 다시 건넸다. 세형은 저도 모르게 그를 불러 보았다.
“료, 료훤 작가님…….”
돌아온 건 1초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
“응.”
믿을 수 없어 또 한 번 불러 봤다.
“박, 성태?”
“응.”
진짜로? 정말로?
세형은 시야 가득 그의 그림을 담아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성태는 검지를 제 입가에 가져다 댔다. 살짝 기울인 고개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았다. 흩어진 앞머리 사이로 그의 한쪽 눈이 살며시 드러났다.
그 순간 세형은 한 번 더 놀랐다. 상상했던 눈매와 달랐기 때문이다. 동글동글한 눈매를 가지고 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그의 눈은 제법 날카로웠다. 시원스럽게 트인 눈꼬리와 옅은 속쌍꺼풀은 세형의 눈보다도 남자답고 멋스러우며, 눈망울은 흑진주처럼 맑고 예뻤다.
순수할 거라 생각했던 그의 눈은 뜻밖에 도시적이었다.
낮은 음성이 세형의 뒤통수를 또 한 번 내려쳤다.
“비밀이데이.”
세상에. 이건 거짓말이야.
세형의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작가와 팬의 기념할 만한 첫 만남이었지만, 세형의 등을 타고 흐르는 건 식은땀뿐이었다.


저자 프로필

은랑호

2015.07.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속도위반 로맨스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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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도 다시 보라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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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의 프러포즈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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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Ⅰ. 누구나 비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Ⅱ. 첫 작업은 언제나 설렘과 불안의 연속
Ⅲ. 마감(MAGAM)은 거꾸로 해도 MAGAM
Ⅳ. 오래된 펜은 상처투성이
Ⅴ. 새로운 건 항상 갑자기 찾아와
Ⅵ. 첫 캔버스는 언제나 새하얀 색
외전
~로맨스가 부족해~
~클리셰가 뭐가 나빠!~
~그것은 마치~


리뷰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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