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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내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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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물
* 작품 키워드: 현대물, 동거, 계약연애/결혼, 선결혼후연애,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계략녀 뇌섹남, 재벌남, 사이다남, 직진남, 계략남, 유혹남, 절륜남, 냉정남, 카리스마남, 뇌섹녀, 계력녀, 상처녀, 동정녀, 냉정녀
* 남자 주인공: 신재우 - 사고로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후 4년째 죽은 듯 누워 있다가 깨어난 남자.
* 여자 주인공: 이연수 - 비밀을 밝히기 위해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법적인 아내로 3년을 버틴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결말이 궁금해지는 스토리 중심의 고수위 로맨스가 읽고 싶을 때
* 공감글귀: 당신의 목소리. 냄새. 걷는 소리까지.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기나 해? 한입에 삼켜 버리고 싶어서 미쳐 버릴 것 같아. 본능에 충실해 버릴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갈등하지. 덕분에 인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더 자극하진 마. 나도 날 모르겠거든.


어느 날, 아내작품 소개

<어느 날, 아내> 사고로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후 기적적으로 4년 만에 깨어났다.
그런데 난생처음 보는 여자가 그의 아내란다.

“할 말이 있으면 해요. 불편해요, 그렇게 쳐다보는 거.”
재우는 넉살 좋게 웃으며 눈썹을 들썩였다.
“너무 노골적이었나. 아내를 감상하는 건 남편의 특권인 줄 알았는데.”
재우가 건네는 긴장감이 어깨를 눌러서 등 전체가 아플 정도였다. 언젠가부터 신재우만 보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긴장감이 흘렀다.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긴장은 통증처럼 변해 전신을 그러쥐었다.
그런데 왜 저 남자는 이렇게 여유로울까.
연수는 획 고개를 돌리고 몸을 바로 했다. 등에 재우의 시선이 꽂히든 말든 개의치 않을 대범함이 절실했다. 상관하지 말아야지 오기를 곱씹는데 재우가 불쑥 얼굴을 연수 앞으로 내밀었다.
“화피라는 영화 알아?”
답답해. 숨이 막힐 것 같아.
코앞까지 다가온 재우 때문에 연수는 호흡을 어떻게 내뱉어야 할지 잊었다. 갑자기 영화에 대해 묻는 의도 역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서 그러나 눈만 댕그랗게 뜨는데 재우가 채근했다.
“아냐니까?”
그의 얼굴에 자신의 호흡이 닿을까 봐 걱정돼서 연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꾸했다.
“볼게요.”
“취향에 잘 맞을 것 같긴 해.”
오묘한 표정과 말투였다. 재우가 눈을 찡긋거리며 몸을 바로 세우더니 이내 유유히 주방을 나갔다.
화피?
연수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핸드폰을 꺼냈다. 포털 검색창에 화피를 검색하자 영화와 관련된 정보들이 줄지어 드러났다.
연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줄거리를 읽고 몇몇의 블로거들이 남긴 영화평까지 보고 나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알고…… 있는 거야?”
얇은 입술 새로 흘러나온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났다. 신재우가 자신에 대해 알아 버렸다. 서연수가 아닌 이연수라는 걸 알아 버린 것이다.

미리보기

듣고는 있는 걸까?
도드라질 정도의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는 남자는 죽은 사람과 흡사했다.
“당신 목소리는…… 어땠을까요.”
불현듯 그의 음성이 궁금해졌다. 커다란 침대에 발끝이 간신히 걸쳐질 정도로 키가 큰 그는 처음 보았을 때보다 많이 야위어 있었다.
강인해 보이는 다부진 체구는 여전했지만 근육들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많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굵은 목선을 지녔다. 중저음의 무거운 음성이 흘러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자를 바라보는 연수의 눈에 이슬이 빠르게 차올랐다. 그를 처음 보았을 때도 연수는 아무 말 없이 이곳에서 뜨겁게 눈물을 흘렸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읽을게요. 마지막이 해피 엔딩이 아닐까 봐 조금 걱정이 드는 거 있죠? 그럼 너무 슬픈데. 우리 이 책이 해피 엔딩이길 같이 빌어 봐요.”
연수의 머릿속에서 미묘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켰다. 그 엉켜 가는 실타래가 두통을 유발하는 것 같아서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후회는 하지 않을 거라고 제 발로 찾아온 곳이었다. 이곳을 떠날 땐 적어도 웃으면서 가야 한다.
“참, 내일 오전엔 영화 볼래요? 지난번처럼 대화 없는 부분까지 내가 다 설명해 줄 테니까 걱정 말고요. 나 설명 엄청 잘하는 거 알죠?”
연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드르륵, 의자 밀리는 소리가 작게 흘러나왔다.
돌아서기 전 연수는 늘 하던 대로 재우의 손을 두 손으로 지그시 움켜잡았다. 그러곤 그를 본 이후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해 줬던 독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일어나요, 신재우 씨. 당신은 일어날 수 있어요. 분명 강한 사람일 테니까.”
연수는 힘없이 늘어져 있는 남자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잡았다. 길고 하얀 남자의 손에 밴 따뜻한 온기. 언젠가부터 이 사람의 손을 잡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연수는 남자의 손등을 엄지로 쓸어내리며 그에게 작은 바람을 전했다.
손가락에 연결된 바이오 체크 의료 기구의 모니터 그래프가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삐빅, 삐, 삐…….
기계에서 간헐적인 알림 음이 새어 나왔다. 시간마다 정기적으로 맥박을 체크해 주는 기계음 소리가 다른 때와 달랐다. 모니터의 그래프도 비죽 솟아올랐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연수는 놀란 얼굴로 신재우를 응시했다.
그때, 꿈틀.
분명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정확히는 그녀보다 마디 하나가 더 있는 신재우의 기다란 손가락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아서 연수는 잠시 숨을 멈췄다.
설마 이런 일이.
의사마저 고개를 흔들었던 일이……!
신재우의 눈꺼풀이 희미하게 떨렸다. 연수는 다급히 재우에게로 상체를 숙였다.
“정신이…… 들어요?”
무거운 듯 파르르 떨리던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렸다. 검은 동공이 초점 없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금세 연수의 얼굴로 닿았다.
분명 현실이었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모두가 고개를 젓던 기적이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났다.
“신재우 씨, 진짜 깨어난 거예요? 사, 사람! 사람 불러올게요!”
등을 돌리려던 순간 재우가 그녀의 손가락 하나를 꽉 붙잡았다. 힘겨운 듯 천천히 감았다가 뜬 눈꺼풀 아래, 두 개의 동공이 짙어졌다. 진한 암갈색의 동공이 희미한 의혹을 품고 누구냐는 듯 묻고 있었다.
“아, 저요? 나는…….”
연수의 눈동자가 잠시 갈피를 잃고 흔들렸다. 매일 깨어나라고 빌었는데 막상 그가 깨어나서 내보이는 의혹 짙은 눈동자 앞에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내예요. 신재우 씨, 아내.”
천천히 내뱉은 연수의 목소리가 메마르게 흘러나왔다. 납득하기 어려운 단어인 듯 신재우의 미간이 천천히 구겨졌다.
연수는 시선을 내렸다. 막 깨어난 검은 동공이 의외로 날카롭고 사나워서, 무슨 헛소리냐고 묻는 듯 눈빛으로부터 뻗어 나오는 빛이 너무 강렬해서 쉽게 말문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수는 그의 손가락에 붙잡힌 손가락을 뿌리치듯 빼고 뒤를 돌았다. 일단은 사람을 불러야 했다.


저자 프로필

공호

2015.01.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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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공호

좋은 글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쓴 글을 읽어 주기를 열망합니다.
그 희망과 열망을 갈망합니다.

<출간작>

가시독. 오션. 월야. 홍역,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할. 애오락. 히든(Hidden). 홀인

목차

프롤로그. 5월의 기적
1화. 이상한 여자
2화. 해요, 우리
3화. 여우 요괴
4화. 서성이다
5화. 기꺼이
6화. 괴물이 사는 마음
7화. 더욱 깊게
8화. 드림캐처
9화. 욕심의 너울 너머
10화. 당신이라는 사람
11화. 악어의 눈물
12화. 심연의 가을
에필로그. 어느새 10년,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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