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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작품 소개

<말 위에서> 내가 바람이라면,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너에게 가 닿겠다.

*

끔찍했던 교통사고는 은하에게서 꿈과 연인 모두를 앗아 가고
대신 숨길 수 없는 짙은 흉터를 남겼다.

대인 기피증에 힘들어하던 그녀였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해
교외의 승마클럽에서 재활 훈련을 하기로 결정하고,

“내가 손잡고 있으니까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곳에서 은하는 금메달리스트 조교인 하늘과 재회한다.

*

“윤은하는 온몸이 성감대인가?”
“무슨…… 무슨 소리야, 아니야.”
“타고 났네.”

몇 년 동안 남자를 받아들인 적 없는 몸이다. 거기다 사고 후 경직될 대로 경직된 근육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일 일어나면 온갖 통증에 시달릴 게 분명했다.

“아파…….”
“어디가?”

아프다는 말에 하늘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마주한 눈동자는 전혀 동요한 빛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말해 봐.”
“못됐어, 정말.”

수치심을 종용하는 하늘의 말이 싫으면서도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하늘이 손가락을 은하의 축축하게 젖은 내밀한 구석으로 가져갔다.

“아흐읏.”
“혹시 여기야?”

그는 가장 길고 굵은 손가락 두 개를 안쪽으로 들이밀었다.
이미 뭉툭하고 커다란 불기둥을 몇 차례나 받아든 입구는 그의 손가락을 쉽게 허락했다.


저자 프로필

묘묘희

2020.08.0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야한 로맨스 판타지를 쓰는 사람.
낯선 세상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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