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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가 기사와 사랑받는 부인 상세페이지

지략가 기사와 사랑받는 부인작품 소개

<지략가 기사와 사랑받는 부인> “싫어!”
흉터가 보인다는 공포에 마리앙쥬의 전신이 경직됐다. 아무리 죽은 나무처럼 가느다란 다리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크리스토프라고 해도 이것만큼은 무리일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당황해서 굳을 것이다. 분명 안타깝다는 듯 마리앙쥬를 보며 위로하겠지.
――차라리 그게 낫나……. 나도 포기할 수 있잖아. 헛된 기대를 품지 않아도 돼…….
굳게 각오한 마리앙쥬는 뻣뻣했던 몸에서 힘을 뺐다. 말을 거듭하는 것보다는 현실을 보여 주는 게 빠르다. 친절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걸 알려 주기 위해.
눈을 감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 그가 숨을 삼키고 공기가 얼어붙는 순간을.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 순간은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어진 호흡 소리만이 들렸다.
“……?”
견디다 못한 마리앙쥬가 조심조심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그곳에는 뺨을 붉히고 마리앙쥬의 다리를 훑는 크리스토프가 있었다. 황홀한 표정으로 흉터를 포함한 피부를 사랑스럽다는 듯 응시하고 있다. 구멍이 뚫릴 듯 쳐다보는 눈빛에는 혐오도 기피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적나라한 욕정뿐이었다.
“저기……?”
“기특하고, 귀여워. 이런 가느다란 다리로 혼자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했던 건가…….”
뒤틀린 흉터를 혀로 더듬고, 피부가 얇아진 곳을 핥자 얼얼한 느낌이 퍼졌다. 마리앙쥬는 놀라서 반사적으로 그에게 잡힌 다리를 끌어당겼지만,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그쪽으로 끌려갔다.
비구름에 햇살이 어느 정도 차단되었다고 하지만 여기는 야외다. 그런 장소에서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을, 누구보다 보여 주기 싫었던 상대에게 드러내게 되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크리스토프는 전율하기는커녕 조금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마리앙쥬의 다리를 애무했다.
뜻밖의 사태가 연속으로 일어나는 바람에 마리앙쥬는 숨을 가쁘게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만해…….”
“네 몸은 전부 다 달아.”
“그런 곳은 핥지 마……!”
발가락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빨고, 발뒤꿈치, 발목, 종아리, 순서대로 올라왔다. 무릎에 입 맞춘 그는 마리앙쥬와 시선을 섞으며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 순간 불가사의한 감각이 몸을 꿰뚫었다.
“히익…….”
타액으로 젖은 자신의 다리가 음란하게 빛나는 모습에 흥분했다. 심장이 뛰쳐나올 듯한 기세로 온몸에 혈액을 보냈다. 시끄러울 정도로 큰 고동이 크리스토프의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지워 나갔다.
“앙쥬의 마음이 완전히 풀어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그런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네가 쌓아 올린 요새는 너무 튼튼해서 시간 경과만으로는 도저히 열화하지 않아. 그렇다면 다소 강압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무너뜨릴 수밖에.”
“가, 강압적이라니…… 꺄악.”
속옷 끝자락을 더듬는 바람에 마리앙쥬는 비명을 질렀다. 완전히 위로 말려 올라간 치마는 이미 하반신을 전혀 가려 주지 못했다. 고스란히 바깥 공기에 노출된 두 다리가 의지할 곳 없이 떨렸다.
“보, 보지 마!”
“무리야. 좋아하는 여자가 눈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어떻게 보지 말라는 거야. ……포기하고 내 것이 되어 줘.”

* * *

사고로 가족을 잃고 다리마저 심하게 다친 마리앙쥬.
그녀는 소꿉친구인 기사 크리스토프의 설득으로 보행 훈련과 수수께끼의 괴한을 피하기 위해 그의 저택에서 살게 된다.
일시적인 동거인 줄 알았는데, 크리스토프는 그녀를 약혼자로 대하며 결혼을 이야기하고.
장래가 유망한 크리스토프에게 상처뿐인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주저하지만, 그는 결코 물러나지 않는다.
“사랑해. 포기하고 내 것이 되어 줘.”
달콤하게 사랑받는 기쁨을 알게 된 마리앙쥬.
그런 어느 날, 가족의 사고가 누군가의 음모라는 걸 알게 되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키워드>
가상시대물, 서양풍
왕족/귀족, 동거, 오해, 권선징악
재회물, 친구>연인,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다정남, 순정남
평범녀, 상처녀, 동정녀, 순진녀, 외유내강
달달물, 성장물, 삽화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야마노베 리리

아사히코 그림
현노을 옮김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소꿉친구와의 재회
제2장 기간 한정 약혼자
제3장 단 둘뿐인 결혼식
제4장 미래를 향해 걸어가다
에필로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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