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와 주인 남자 2 - 하녀의 남자

<하녀와 주인 남자 2 - 하녀의 남자> * [하녀와 주인 남자]는 시리즈물로, 남녀 주인공을 포함해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이야기들이 향후 출간되는 또 다른 시리즈물 속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녀와 주인 남자 1 - 하녀와 주인 남자]와 [하녀와 주인 남자 2 - 하녀의 남자]에서는 지완과 정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진행됩니다.


“주…… 주인님.”
“이번에도 내가 떠나길 원하나?”

농염하게 익어 가는 어린 하녀에게서 극치의 절정을 맛보며
지완의 하녀에 대한 소유욕은 깊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간 뉴욕으로 출장을 가게 된 지완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그녀에 대한 갈증으로 점점 한계에 다다르게 되고,
그녀와 재회하는 순간, 오랜 굶주림에 짐승처럼 하녀를 탐하게 되는데…….

한편, 하녀로 인해 씻지 못할 모욕을 받은 혜성은
신흥 부동산 재벌로 통하는 재인을 찾아가 거절할 수 없는 미끼를 던지며
하녀를 없애 달라고 거래를 제안하는데…….

드디어 요동치기 시작하는, 비밀의 숲.
그 안에서 어린 하녀와 주인 남자의 열락의 밤은 깊어만 간다!


[본문 내용 중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오랜만에 듣는 주인의 음성에 코끝이 찡해졌다.
“네.”
“얼마나?”
“계속…… 계속…….”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몇 번의 숨을 고르며 넘쳐나는 마음을 억눌렀다. 그러나 말을 꺼내면 또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주인님의 몸만 생각났어요. 주인님의 몽둥이가 내 몸속을 헤치고 들어오는 상상을 할 때마다.”
그녀의 검은 눈이 단단한 가슴을 지나 남자의 사타구니로 음탕하게 내려갔다.
“내 꽃샘이 흘러넘쳐서…… 뜨거워 견딜 수가 없어서…….”
순진한 눈망울이 순식간에 탐욕스러운 요부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목욕했어요. 매일 밤마다…… 주인님을 생각하면서…….”
이슬을 머금은 순진한 입술에서 저질스러운 말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왔다. 남자의 입술이 더욱 치켜 올라갔다. 그것조차 그가 침실에서 그녀에게 가르친 것들이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군, 이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그가 팔을 벌렸다.
“이리 와.”
허스키한 음성. 허락이 떨어지자 정초는 마지막 남은 한 걸음을 떼어 그토록이나 그리워했던 남자의 품에 힘껏 달려들었다. 손에 있던 바구니가 발치로 떨어지고 칼라 꽃이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발끝을 세워 남자의 목덜미에 팔을 휘감으며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당겨지는 대로 고개를 숙인 남자의 향기로운 입술에 제 입술을 무작정 갖다 댔다. 남자의 입술이 계속 웃고 있었다. 그 소리 없는 웃음소리에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핏속의 모든 세포가 요동치며 오랫동안 굶주렸던 남자에 대한 열망으로 광란했다.
남자가 정초의 머리카락을 감아 올린 핀을 빼내며 벌어진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하얀 치아에 그의 붉은 혀가 스쳤다. 날카로운 쾌감이 은밀한 곳을 관통했다. 그녀는 격하게 몸을 떨며 그가 건네주는 감미로운 타액을 정신없이 빨아들였다.
혀의 뒤쪽을 간질이는 감촉에 안달이 난 정초가 검은 셔츠의 단추를 정신없이 벗겨냈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이 온실이라는 것도, 곧 있으면 손님들이 도착한다는 사실도, 정원사에게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경각심도 모두 잊은 채 남자에게 매달려 그가 안겨 주는 쾌락의 세계에 빠져 들어갔다.
주인 남자와 함께 있으면 현실은 사라지고 달콤한 초콜릿 같은 어둠 속만 남았다.
모든 이성을 상실한 정초는 벌어진 셔츠 사이로 보이는 구릿빛 가슴을 쓸어내리며 온몸을 휘감은 쾌락에 어쩔 줄 모르고 그에게 몸을 밀어붙였다.
“보채긴.”
웃음기 가득한 남자의 음성이 귓바퀴를 쓸었다. 목덜미를 따라 내려간 입술이 제복 단추가 풀어진 여자의 가슴골 사이로 파고들어 갔다.
발그레한 홍조 띤 뺨과 봉긋 솟은 젖가슴이 남자를 얼마나 탐욕스럽게 만드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정초는 갓 피어난 꽃처럼 남자를 향해 분홍빛 피부를 드러냈다. 열락에 빠진 피부가 핑크빛으로 에로틱하게 물들어 있었다. 누가 봐도 정초는 남자에게 욕정하고 있었고, 그것을 숨기지도 않았다. 남자는 브래지어에 짓눌린 어린 젖꼭지를 발견하고 억눌린 신음을 토했다.
이성의 끈이 끊어진 사람처럼 그녀의 허리를 잡아 높이 안아 들고 벌게진 눈으로 누울 곳을 찾았다. 그러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 흙과 호스가 엉킨 바닥은 지저분했다.
주인 남자가 곤란에 처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정초는 잘생긴 귓불에 혀를 밀어 넣고 그 안의 여린 피부를 뜨겁게 핥았다. 남자가 신음했다.
“발정 난 고양이 같으니라고.”
남자가 그녀의 엉덩이를 볼기짝 때리듯 손바닥으로 가볍게 툭 쳤다.
그녀가 키스를 퍼부으며 더욱 엉켜들자 그가 낮게 뭔가를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떨어져 있는 동안 잔뜩 굶주렸나 보군.”
잔뜩 쉰 음성에서 그도 조바심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웃으며 그의 모든 곳에 입맞춤했다. 머리카락, 목덜미, 턱, 콧날, 그리고 입술. 정초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남자의 튼실한 다리가 휘청거렸다.
“왜 자꾸 웃는 거지?”
“주인님만 쳐다보면서 웃으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웃는 건가?”
정초는 남자의 핏줄 선 목덜미에 코를 박고 땀과 향수와 살 냄새를 흠뻑 들이마셨다. 주인님은 왜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 걸까.
“아뇨.”
“그러면?”
“좋아서요. 주인님이 너무나 좋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