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1.01.28.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7.7MB
- 약 2.9만 자
- ISBN
- 9791165103224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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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남자의 유혹> “비겁하고 비열하게 굴어. 지금 보니까 그게 가장 너다운 것 같네.”
“겁 없이 지껄이는군.”
“나는 너 같은 사람이 정말 싫어. 아니, 경멸해. 떠날 만했으니까 떠났던 거야. 과거에 집착하는 게 네 성격인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민폐야.”
“다시 말해 봐.”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짧은 그저 불장난 같았던 만남.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잊지 못하는 그 남자, 윤도건.
실연의 아픔에 허덕이던 자신을 따스하게 감싸 주던 후배가
어느 날 가슴 떨리는 남자가 되어 점점 그에게 빠져들게 될 즈음,
도저히 그 마음을 감당할 수 없어 도망치듯 떠나 버렸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고 12년 후 재인은 우연히 도건과 재회하게 되었다.
그것도 그토록 자신만을 위해 주고, 사랑해 주던 착한 남자 대신
한없이 비열하고 못된 남자가 된 도건과.
[본문 내용 중에서]
“뭐가 그렇게 당당해?”
“나한테는 지난 일이야.”
“지난 일이라, 듣기 좋은 말이네.”
“사람이 평생 한 사람만 만나고 살진 않아.”
“등에 칼을 꽂고 달아나선 다른 새끼한테 하찮은 취급이나 당하며 사는 너한테 내가 너무 과한 걸 바라긴 했지.”
재인은 숨이 막혔다.
그런 게 아니라고, 내가 얼마나 힘들게 견뎠는지 알기는 하느냐고 한바탕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나든, 어떤 취급을 당하든 너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끓는 도건의 분노를 반동강 내듯 잘라 버렸다. 재인은 얼음을 삼킨 듯 싸늘해지는 그의 눈동자를 보았다.
“새벽 세 시에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한 사람은 너야.”
“시끄러워.”
“싫다고, 안 된다고 하면서도 다리를 벌린 건 너야.”
“그, 그만하지 못해!”
“앙큼하게 구는 모습이 예뻐서 더 보채는 척했어. 한 번만 보자, 한 번만 만져 보자, 한 번만…….”
소파에서 일어선 재인이 새된 소리로 말했다.
“당장 나가!”
“너하고 나 사이는 매 순간 위험했어. 왜인지 알아?”
“나가 달라는 소리 안 들려?”
커피 잔을 내려놓은 그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재인이 씩씩대며 말했다.
“난 겨우 스물세 살이었어.”
“변명치고는 구차하군. 겁이 나서 떠난 거잖아, 아니야?”
“아니, 너하고 내가 아무 사이도 아니어서 떠날 수 있었던 거야.”
고른 치열을 드러낸 채 도건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재인이 지금껏 봐온 것 가운데 가장 잔인한 웃음이었다.
재인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날 주차장에서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널 기억하는 일 같은 건 없었을 거야.”
“그래서?”
“넌 일방적으로 나한테 분노하고 있고, 나 역시 일방적으로 당황하고 있어. 그게 우리 현실이야.”
“네 졸업식 날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던 건 알고 있었어?”
[본문 내용 중에서]
“뭐가 그렇게 당당해?”
“나한테는 지난 일이야.”
“지난 일이라, 듣기 좋은 말이네.”
“사람이 평생 한 사람만 만나고 살진 않아.”
“등에 칼을 꽂고 달아나선 다른 새끼한테 하찮은 취급이나 당하며 사는 너한테 내가 너무 과한 걸 바라긴 했지.”
재인은 숨이 막혔다.
그런 게 아니라고, 내가 얼마나 힘들게 견뎠는지 알기는 하느냐고 한바탕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나든, 어떤 취급을 당하든 너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끓는 도건의 분노를 반동강 내듯 잘라 버렸다. 재인은 얼음을 삼킨 듯 싸늘해지는 그의 눈동자를 보았다.
“새벽 세 시에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한 사람은 너야.”
“시끄러워.”
“싫다고, 안 된다고 하면서도 다리를 벌린 건 너야.”
“그, 그만하지 못해!”
“앙큼하게 구는 모습이 예뻐서 더 보채는 척했어. 한 번만 보자, 한 번만 만져 보자, 한 번만…….”
소파에서 일어선 재인이 새된 소리로 말했다.
“당장 나가!”
“너하고 나 사이는 매 순간 위험했어. 왜인지 알아?”
“나가 달라는 소리 안 들려?”
커피 잔을 내려놓은 그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재인이 씩씩대며 말했다.
“난 겨우 스물세 살이었어.”
“변명치고는 구차하군. 겁이 나서 떠난 거잖아, 아니야?”
“아니, 너하고 내가 아무 사이도 아니어서 떠날 수 있었던 거야.”
고른 치열을 드러낸 채 도건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재인이 지금껏 봐온 것 가운데 가장 잔인한 웃음이었다.
재인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날 주차장에서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널 기억하는 일 같은 건 없었을 거야.”
“그래서?”
“넌 일방적으로 나한테 분노하고 있고, 나 역시 일방적으로 당황하고 있어. 그게 우리 현실이야.”
“네 졸업식 날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던 건 알고 있었어?”
윤이솔
[옳지 못한 습관]
[비밀의 정원]
[처음부터 너였다]
[첫눈, 첫 키스, 그리고 너]
[질투에 눈이 멀면]
[철부지 불장난]
[너를 만난 뜻밖의 시간]
[고작 그만큼 달아날 걸]
[다시 시작해]
[사랑할 수 있으니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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