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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상세페이지

여름작품 소개

<여름> 순수와 아름다움에 포위된 여름의 도시들,
그곳에 내리쬐는 삶이라는 이름의 뜨거운 매혹

『이방인』과 『페스트』로 세계문학사에 자신의 이름을 분명히 새긴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시인으로서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다. 1938년에 출간된 『결혼』과 함께 가장 서정적이고 섬세한 카뮈의 에세이로 손꼽힌다. 『결혼』이 죽음의 그림자까지 걷어내는 젊음의 힘을 형상화한 ‘청춘의 에세이’라면, 『여름』은 겨울처럼 냉혹한 현실을 ‘불굴의 여름’으로 버텨내는 뜨겁고 눈부신 ‘태양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지와 바다에 대한 고요한 사색과 지중해의 매력을 담뿍 담은 도시 산책, 예술과 신화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한 편의 산문시를 떠올리게 하는 항해일지에 이르기까지 여느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아름답고 풍성한 카뮈 언어의 다채로운 향미를 맛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겨울처럼 냉혹한 현실을 버티게 하는
카뮈 내면의 ‘불굴의 여름’

카뮈가 20대 초반에 쓴 에세이를 모은 『결혼』과 달리 『여름』은 각기 다른 시기에 쓴 8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피에르 갈랭도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미노타우로스 또는 오랑에서 멈춘 발걸음」은 알제리 북서부의 항구도시 오랑을 다룬 글이다. 피에르 갈랭도는 카뮈가 청년 시절부터 평생을 가까이한 오랑 출신의 친구로, 카뮈는 오랑의 해변에서 아랍인들과 충돌했던 갈랭도의 경험을 듣고 『이방인』의 살인 장면을 구상했다고 한다. 알제리의 소도시 몽도비에서 태어난 카뮈는 생후 8개월부터 청년기를 보낸 알제를 ‘참된 고향’으로 여겼는데, 오랑은 알제와 경쟁 관계의 도시다. 카뮈는 오랑의 기성세대가 내뿜는 촌스럽고 소박한 해학과 할리우드 배우를 추종하는 젊은 세대의 서투른 관능을 희극적으로 묘사하지만, 그의 조롱은 다분히 살갑고 친근하다. 평생을 ‘지중해인’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살아온 카뮈가 지중해 특유의 느긋하고 낙관적인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광물질투성이인 자연환경 속에서 억척스레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오랑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카뮈는 그리스 신화를 반추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영혼의 빵’을 얻고자 했다. 그는 “축축하고 어두운 유럽”의 사상보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을 사랑했는데, 스스로를 지중해인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과 그 맥을 같이한다. 「저승에 간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이 인색한 시대에, 헐벗은 나무들에, 이 세계의 겨울에 굴복하고” 있는지 자신을 각성케 하고, 「추방된 헬레네」에서는 “아름다움을 추방해 유배지로” 보낸 유럽인과 “아름다움을 위하여 무기를” 든 그리스인을 대조하며 지중해 사상의 회복을 호소한다.

「티파사에 돌아오다」도 단연 눈길을 끈다. 『결혼』의 첫머리에 실린 「티파사에서의 결혼」의 후속 편이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 찾았던 티파사를 냉전의 시대에 다시 방문하며 “현실은 겨울처럼 냉혹하지만, 그의 내면에 ‘불굴의 여름’이 버티고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겉만 아름답고 안으로는 씁쓸하고 메마른 과육만 남은 오렌지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자기 내면에 신선함과 기쁨의 샘터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불의에서 벗어나는 한낮을 사랑하고, 그렇게 성취한 빛을 휘둘러 다시 투쟁해야 한다”는 자명한 진실을 다시금 자각한다. 티파사에서 비로소 그런 영혼의 빈곤을 치유할 “영광스러운 빛”을 되찾는다. 나아가 카뮈의 빛나는 문장은 폐허에 둘러쳐진 철조망을 뛰어넘어 우리를 『결혼』의 아름답던 시절로 데려다준다.

「가장 가까운 바다」는 남아메리카를 향한 바닷길의 여정을 기록한 여행 문학의 걸작이다. 한 편의 산문시를 연상케 하는 이 에세이는 바다를 벗하며 자랐기 때문에 가난마저 호사스러웠다는 지중해인으로서의 카뮈를 또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난바다에서 위협에 시달리며 살면서도 으뜸가는 행복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라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 또한 오직 카뮈만이 체화해 써낼 수 있는 것이다.

『결혼』·『여름』,
카뮈 언어의 가장 풍성한 향연

『여름』은 『결혼』과 함께 카뮈 언어의 가장 풍성한 향연이자 가장 솔직하고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에세이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에서는 1959년 이후 이 두 책이 하나로 묶여 지금까지 출간되고 있다. 두 책은 부조리와 실존주의 문학이라는 엄숙한 해시태그에 덧씌워진 순수하고 뛰어난 에세이스트로서의 카뮈를 엿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카뮈 문학의 기원과 그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오랜 시간 청년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해온 두 에세이를 번역자 박해현이 지금 시대에 적합한 단정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새롭게 번역해냈다.


저자 프로필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 국적 프랑스
  • 출생-사망 1913년 11월 7일 - 1960년 1월 4일
  • 학력 알제대학교 철학과 학사
  • 경력 일간지 콩바 편집인
  • 데뷔 소설 이방인
  • 수상 1957년 노벨 문학상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알베르 까뮈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역 : 박해현
1990년부터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1999~2004년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을 거쳐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 2010~2013년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조선일보 문화부 문학전문기자로 일하다 얼마 전 퇴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 문화유전자 지도』가 있다.

목차

미노타우로스 또는 오랑에서 멈춘 발걸음―피에르 갈랭도에게
아몬드나무들
저승에 간 프로메테우스
과거가 없는 도시들을 간략하게 안내하기
추방된 헬레네
수수께끼
티파사에 돌아오다
가장 가까운 바다―항해일지

해설 | 여름이여, 젊음이여, 사랑이여 _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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