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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상세페이지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작품 소개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어긋난 복수심이 맞닥뜨린 낭떠러지……
거침없이 질주하는 20세기 프랑스 누아르 소설의 고전

알베르 카뮈, 앙드레 말로, 장 폴 사르트르 등 엘리트 작가들의 책을 제치고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 사건의 현장에서 밑줄이 그어진 채 발견되어 큰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신랄하고 자극적인 서사와 어긋난 복수심이 빚어낸 파국 때문에 출간 당시에도 독자와 평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출간 후 3년 만에 판금 조치 되며 10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되며 인종이나 계급의 차별 문제를 예리하게 다룬 20세기 프랑스 누아르 소설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출판사 서평

오로지 백인에게 복수해야 한다’라는
소설적 명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서사

‘버넌 설리번’이라는 가공의 미국인을 앞세워 출간된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보리스 비앙이 단 보름 만에 완성해낸 소설이다. 비앙은 재즈 연주자, 작사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며 다방면에 걸친 재능을 과시했는데, 단숨에 써낸 듯한 응집력 있고 폭발성 있는 소설들이 그의 천재성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아울러 무섭게 질주하는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가까운 『세월의 거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소설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하나로 위치시킨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비앙의 대표작이자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다.

“책을 쓸 거요. 베스트셀러 말이오. 오로지 베스트셀러만 쓸 거요. 역사소설, 검둥이들이 백인 여자들이랑 자도 린치를 안 당하는 소설, 청순한 소녀들이 지방 도시의 비열한 사기꾼들 사이에서 아무 탈 없이 자라나는 소설 말이오.”(16쪽)

가상의 미국 소도시 벅턴에서 서점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 앤더슨’은 혼혈로서 흑인의 정체성을 지녔지만 흰 피부 덕분에 백인으로 대우받는다. 리는 백인과 사귀었다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살해당한 동생의 복수를 위해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난잡한 생활을 즐기는 벅턴의 젊은이들과 문란한 관계를 이어가던 리는, 동생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애스퀴스’ 자매를 복수의 대상으로 정한다. 그리고 오로지 복수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자매를 유혹한 뒤 위태로운 질주를 시작하는데…….

중요한 건 오직 한 가지, 복수하는 것, 그것도 가장 완전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것이다.(83쪽)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미국 작가 버넌 설리번의 소설을 보리스 비앙이 프랑스어로 번역한 것으로 위장해 출판되었다. 출간 초기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남회귀선』 같은 작품을 비도적이라고 문제 삼으며 문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단체가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작가를 고소하면서 뜻밖의 화제가 되었다. 나아가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애인을 목 졸라 살해했는데, 사건 현장에서 이 책이 발견되면서 자극적인 기사에 목말라 있던 신문들의 1면을 크게 장식했다. 당시 발견된 책에는 리가 ‘진 애스퀴스’를 목 졸라 죽이는 장면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나는 백인들이 내 동생을 죽였고, 그들은 좀처럼 날 잡지 못할 것이고, 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그녀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한쪽 가슴을 있는 힘껏 눌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뺨을 죽어라 후려쳤다.(174∼175쪽)

보리스 비앙은 실제로는 한 번도 미국에 가보지 못했지만, 작품의 무대를 미국의 소도시로 설정한 뒤 곳곳에 현대 미국 문화에 대한 예찬과 비난을 동시에 심어놓았다. “모든 위대한 작곡가는 다 흑인”이라면서 듀크 엘링턴이나 W. C. 핸디 같은 흑인 뮤지션들에 대해 우호적으로 묘사한 반면, 조지 거슈윈 같은 백인 뮤지션은 “최고의 착취자”라며 거침없이 비난한다. 이러한 편향적인 설정은 합리적인 판단을 미뤄둔 채 ‘오로지 백인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소설적 명제에 전속력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지만, 어쩐지 그의 뒤를 쫓는 독자의 심장은 점점 더 불안하게 요동친다. 자신에게 피해를 준 구체적인 가해자가 아닌 그가 속한 집단을 향해 키운 어긋난 복수심은 끝내 끔찍한 파국에 이르리라는 것을 쉬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이 여느 복수 서사의 흐름과 가장 차별적인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
무엇을 향한 복수인가

리는 애스퀴스 자매를 복수의 대상으로 정한 뒤에도 자매에게서 성적인 욕망을 채우며 복수의 정당성을 스스로 삭제해버린다. 리의 복수는 그 대상도, 그 방법도 틀린 것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도리어 그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곱씹어보게 만든다. 그러니까 액셀러레이터에서 한 번도 발을 떼지 않고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서사가 결국은 소설의 마지막 세 문장에 이르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 보리스 비앙은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요절했는데, 시사회장에서 영화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몇 장면을 보고 난 직후였다.



저자 소개

저 : 보리스 비앙
소설가이자 엔지니어이기도 했으며, 작사가, 평론가,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트럼펫을 연주하는 재즈 음악가이기도 했던, 프랑스 문학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20년 3월 10일 프랑스 빌다브레에서 태어난 그는 12살 때 심장 질환을 겪고, 이후 약한 심장으로 고생한다. 콩도르세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15살 때 프랑스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했다. 10대 시절부터 문학에 열정을 쏟기 시작했으며, 17세에는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다. 1939년에 약한 체질로 인해 징병 부적합 판정을 받고 앙굴렘의 중앙기술학교에 입학했으며, 1942년부터 1946년까지 프랑스 규격협회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1945년 비앙은 프랑스 최고의 출판사인 갈리마르에서 소설 『베르코캥과 플랑크톤』을 출간했으며, 이듬해에는 소설 『물거품의 나날L’Ecume des jours』을 출간함으로써 프랑스 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시기 즈음에 비앙은 ‘생-제르맹 문학 그룹’의 일원이 되었고, 그룹의 리더인 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폴 사르트르와 가깝게 지냈다. 『물거품의 나날』 출간 몇 달 후, 그는 미국 스릴러 장르의 위트 있는 혼성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로 다시 한 번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비앙은 버넌 설리반(Vernon Sullivan)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후 자신이 번역자라고 주장했다. 이 소설은 1947년 내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며, 뒤이어 출간된 스릴러들인 『죽은 자들은 모두 같은 피부색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끔찍한 자들을 죽일 것이다』 역시 문학적 논란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마찬가지로 크게 성공했다. 비앙의 이 작품들은 프랑스 누아르(Noir) 소설에 해당한다. 누아르 소설은 범죄와 폭력, 섹스에 대하여 비정하고 냉혹한 태도로 도덕적 판단을 배제한 채, 사건의 해결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며, 불필요한 수식이 없는 간결한 문체로 거친 분위기를 묘사하는 특징을 지닌다.

전후에 비앙은 작은 재즈 클럽인 ‘르 타부’에서 형제인 알랭과 만든 재즈 밴드로 매일 밤 연주했다. 르 타부는 곧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이 되었지만 르 타부가 인기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의 병이 재발하였고, 그는 트럼펫 연주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1946년 프랑스 잡지인 《핫재즈》의 편집 팀에 합류하여, 그 후 10년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에 대한 훌륭한 기사와 정기적인 평론을 썼다. 또한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같은 미국 스릴러들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번역하여 출간하기도 했다.

1940년대 후반에 이르자 또 다른 유명한 재즈 까페인 ‘르 클럽 생-제르맹-데-프레’에 드나들며, 듀크 엘링턴,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같은 미국의 재즈 스타들을 초대하여 콘서트를 열었다. 1952년에는 실험적인 작가 모임에 합류하여 레몽 크노, 외젠 이오네스코, 자크 프레베르 등의 동료작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1954년에 인도차이나 전쟁의 막바지에 반전 가요로 유명해진 샹송 「탈영병le D?serteur」을 발표했는데, 이 샹송은 당국으로부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비앙은 프랑스의 명곡들 가운데 많은 곡을 작사했다. 1957년과 1958년에는 필립스 사와 폰타나 사에서 아트 디렉터 일을 맡기도 했다.

1959년에는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가 영화화되었으며, 그해 6월 23일에 그는 영화의 특별 시사회에 초대 받았다. 그러나 막 영화가 시작한 몇 장면 직후 39세의 나이로 시사회장에서 쓰러져 운명을 달리했다.

역 : 이재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프랑스 소설의 세계를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많은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의 용도』 『부엔 까미노』 『어느 하녀의 일기』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마르셀의 여름 1, 2』 『사막의 정원사 무싸』 『카트린 드 메디치』 『장미와 에델바이스』 『이중설계』 『시티 오브 조이』 『조르주 바타유의 눈 이야기』 『레이스 뜨는 여자』 『정원으로 가는 길』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사회계약론』 『법의 정신』 『군중심리』 『사회계약론』 『패자의 기억』 『최후의 성 말빌』 『세월의 거품』 『밤의 노예』 『지구는 우리의 조국』 『마법의 백과사전』 『말빌』 『신혼여행』 『어느 나무의 일기』 등이 있다.

목차

서문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해설 | 복수심이 맞닥뜨린 낭떠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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