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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작품 소개

<소원을 말해봐> 로맨스 소설을 사랑하는 여자 송주. 하지만 현실의 그녀는 로맨스와 거리가 멀다. 그녀에게 찾아온 소원의 정령 지니,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데.

“말씀하시면 됩니다, 주인님. 소원이 무엇입니까?”
“로맨스 소설 속에 남자 주인공이 갖고 싶어요.”
잠시 생각에 잠긴 진을 보며 송주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불가능한 소원인가? 너무 허무맹랑한 소원이라 어이가 없어 그런가? 이봐요, 정령양반. 뭐라 말을 좀 해보라고! 되면 된다, 안 되면 안 된다, 언급이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
점점 속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아 송주는 주먹으로 가슴을 콩콩 두드렸다. 매번 주인님, 주인님 말로만 모시는 척 하면서 장난친 거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때였다.
“소원 접수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주인님 뜻대로….”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선 진이 한쪽 팔은 등 뒤로 붙이고 나머지 팔은 앞에서 휘저으며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말을 했다. 동시에 작은 방에서 불어 닥칠 리가 없는 강풍과 함께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밝은 빛이 번쩍였다.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꼭 감고 있던 송주가 바람이 잔잔해진 것을 느끼고는 가만히 눈을 떴다. 빛도 사라진 후였다.
뭐지? 진짜 소원이 이뤄진 건가?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달라진 것 없는 방 안 풍경이었다. 그리고….
“너….”
낯선 남자가 그녀 앞에 서서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큰 키에 조금 날카로워 보이는 금테 안경. 짧게 손질된 머리카락 아래로 대리석을 깎아 만든 듯한 얼굴선. 탄성이 나올 만큼 잘 생긴 남자였다. 짧게 중얼거린 목소리도 근사했다. 진짜 로맨스 소설을 찢고 나온 남자 같아 보였다.


저자 프로필

난설(暖說)

2017.08.2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한때 ‘썰’이었던 난설(暖說)입니다. 이름에서 따온 필명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썰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렸더군요. 전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말이죠.
답답하고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피식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저자 소개

한때 ‘썰’이었던 난설(暖說)입니다. 이름에서 따온 필명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썰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렸더군요. 전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말이죠.
답답하고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피식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목차

0.
1.
2.
3.
4.
5.
6.
7.
8.
9.
외전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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