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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형에게 사랑을 배우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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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형에게 사랑을 배우다작품 소개

<아름다운 인형에게 사랑을 배우다> 갑작스럽게 큰돈이 필요해진 대학생, 사쿠라이 호타루는
수상쩍은 인형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게 된다.

“예쁜 옷을 입고 앉아 있기만 하면 돼. 간단하지?”

쉬운 일이라 생각해 수락했지만 이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아르바이트 첫날부터 화려한 후리소데를 입고
싸늘한 얼굴의 남자 쿠죠의 시선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호타루.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인형놀이를 계속하면서도,
쿠죠는 때때로 열기 띤 손가락으로 호타루의 몸을 희롱하는데…….
분노와 혼란 속에서 호타루는 그의 눈동자 깊은 곳의 음란한 격정을 발견한다.

얼어붙은 눈동자 너머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호타루는
쿠죠에게 좀 더 다가가려 하지만─.

#강공 #냉혈공 #무심공 #재벌공 #상처공 #미인수 #다정수 #적극수 #평범수 #여장수

<본문 중에서>

그가 뭘 하려는 건지 몰라 호타루는 당황했다. 낮과 달랐다. 쿠죠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게 다리는 착 모으고 있었다. 옷자락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나의, 인형─.”

쿠죠는 애틋하게 그렇게 중얼거린 뒤, 천천히 호타루의 왼쪽 발목을 잡았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몸이 움찔거렸다. 지금까지 느낀 정중한 손길과 명백히 다른 손길이었다. 강한 힘에 호타루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쿠죠의 손힘이 누그러졌다. 그가 어르듯이 부드럽게 발목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한 번 느낀 공포는 가시지 않았다. 간신히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은 참았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인형’으로서 실격이겠지. 어쩌면 이것은 호타루가 제대로 된 인형인지 시험하기 위한 테스트일지도 모른다. 이사 비용을 위해서라도 참을 수밖에 없다.

‘얻어맞은 건 아니야. 살짝 세게 붙들린 것뿐이지.’

바들거리는 입술을 깨물며 견디는 호타루를 관찰하듯, 쿠죠가 눈길을 보냈다. 차갑고 아름다운 쿠죠의 눈. 하지만 그 안에서 호타루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동요를 발견했다.

‘왜.’

왜 저런 눈으로 보는 거지. 뭔가 망설이는 듯한 눈으로. 아니면 뭔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언뜻 드러난 동요를 감추려는 듯 쿠죠는 다시 호타루의 발로 시선을 옮겨 천천히 버선을 벗겨냈다.

“아아, 발가락도 예뻐…….”

황홀한 목소리가 들려온 직후, 쿠죠가 살며시 발끝에 입을 맞췄다. 오히려 엄숙하다고도 할 수 있는 동작이었다.
콩닥, 하고.
호타루의 심장이 작은 소리를 냈다.
입을 맞춘 발끝을 시작으로 서서히 열기가 퍼져간다.



목차

1
2
3
4
5
6
쿠죠
쿠죠와 호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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