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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는작품 소개

<그대를 사랑하는> [본문에서]

“저는 아직 그럴만한 위치가 아닌데요.”
현명의 말에 시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만한 위치는 뭔데요?”
“… 예?”
“현명 씨가 생각하는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배우는 소속사가 있고, 지나가면 모두가 알아보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현명은 시현에게 정곡을 찌르는 말을 듣자, 당황한 모양이었다. 시현은 그런 현명을 보며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처음 볼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소심한 성격인 듯했다.
“계속 그런 생각 하고 있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성공 못 할걸요.”
시현은 포크를 들어 레몬 마카롱을 찍었다. 마카롱을 한입 베어 문 시현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현명을 찬찬히 관찰했다. 얼굴은 하얀 편이었고 눈썹은 짙었다. 입술은 루즈를 바른 것처럼 붉었다. 콧대는 높은 편이었고 눈은 크진 않지만, 옆으로 길게 찢어져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현명 씨에게 나는 어떤 존재죠?”
시현이 물었다. 현명은 대답하지 않았다. 뭐, 시현도 딱히 대답을 바라고 물었던 건 아니었다. 시현이 말을 이었다.
“나를 동앗줄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때때로 행운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될 때,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럴 때 행운은 찾아오죠. 나는 언제 끊어질지 모를 동앗줄이에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말해줄 수는 있어요.”
적어도 당신을 지금 여기, 이 바닥보다는 더 높은 곳에 올려다 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시현이 미소를 지었다.
“잡아요. 동앗줄.”



저자 소개

박하

목차

0.
1.
2.
3.
4.
5.
6.
에필로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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