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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을작품 소개

<이 잔을> 그것은 뜻깊은 만찬이었읍니다. 차차 절박하여 오는 사정은 다시 그로 하여금 제자들과 만찬을 함께 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 같았다. 때때로 이르는 믿는 자들의 아룀으로 말미암아, 그는 예루살렘의 모든 제 사장이 지사(知事) 본디오 빌라도에게 참소를 하고, 갖은 힘을 다하여 그를 잡으려는 것을 알았다. 가롯 유다?그의 문도의 하나인?는 벌써 제사장에게 매수된 것도 알았다. 이틀 있으면 이를 유월절 전으로 그를 꼭 죽이려고 계획한 그것을 알았다. 오늘 이제로 가버나움이나, 막달라로 달아나든지,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손에 잡혀서 죽든지?다시 말하자면, 그가 아직 모든 괴로움을 뚫고 하여 오던 일을 성공 직전에 허물어 버리든지, 그렇지 않으면 죽든지, 이것이 그의 앞에 놓인 운명이다. 전자를 취하자면, 십자가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만찬 뒤에 취미(醉味) 좋은 포도주에 녹아서, 베드로에게 머리를 찍히우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예수는 저편에서 쿵쿵거리며 뛰어오는 발소리에 후덕덕 일어나 앉았다.

「선생님! 제, 제사장들이! 횃불?과 뭉치들을 가지고……」

「응? 사냥개같이 빨리 찾아내는 자들이로군.」

예수는 고즈너기 말하였다.

「베드로!」

「왜 그러십니까?」

「감람산으로, 겟세마네 동산으로! 나는 그리로 갈께, 빨리!」

이 말을 좀 숨이 차게 한 그는, 가만히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작가 소개>
이 잔을
판권


저자 소개

1900년 10월 2일, 평안남도 평양 출생
1951년 1월 5일 사망
데뷔 : 1919년 소설 '약한자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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