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08.23.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4MB
- 약 2.1만 자
- ISBN
- 9791171300198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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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냥, 사촌에 이촌 팔푼> #동양풍 #시대물 #원나잇 #신분차이
#미인공 #능욕공 #무자각집착공 #절륜공 #미남수 #문란수 #능글수
지나친 방사로 인한 사망 사건을 조사하던 관찰사 이규호.
그는 죄인을 심문한 내용과 검시 결과가 맞지 않음을 수상하게 여긴다.
죽은 자와 비슷한 체격을 가진 데다 잠자리 경험이 풍부한 마을 최고의 난봉꾼, 정세량을 데리고 사건 현장을 찾은 규호.
그는 죄인으로 지목된 자에게 세량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하나도 빠짐없이 재연해 보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죽은 자가 남성이라 죄인은 당연히 여인이라고 생각했던 세량은 시커먼 남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에 기함하는데…….
“숨이 너무 가빠서, 숨이,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
“네 체격으로 미루어 보건대 네 심장은 무게는 십이 냥, 길이가 사 촌, 너비가 이 촌에 팔 푼 정도는 될 것이다. 그런 단단한 심장이 고작 방사 한 번에 멎겠느냐?”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미니 로맨스 & BL, 미로비 스토리 - BL 컬렉션 《십이냥, 사촌에 이촌 팔푼》
[본문 중에서]
오늘도 하루 종일 땀 흘려 번 돈을 고스란히 들고 투전판을 찾았다. 다만 오늘은 평소와 달랐다. 남자는 투전 패를 놓거나 판돈을 가져갈 때마다 은근한 손길로 세량의 몸을 만졌다. 눈치가 빠른 세량은 그 끈적한 손길이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곧 알아챘다.
문득 제가 상대방이 애먼 오해를 하게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잃는데도 매일같이 그를 찾아와 한 번만 해 보자고 애원해 댔으니 음흉한 속을 가진 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으리라.
그에 대해 갖고 있던 호기심은 절대 성애적인 쪽은 아니었던지라 그길로 투전판을 빠져나왔다. 남자가 그를 불러 세웠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도망치듯 주막을 찾은 것이었다.
그렇게 피한 남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에구구. 나리. 이쪽으로 앉으셔요.”
그런 사정을 알 턱이 없는 주모는 재빠르게 엉덩이를 떼고 일어났다. 좋고 나쁜 자리가 없는 주막이라지만 가장 아늑해 보이는 자리로 그를 안내했다.
이때다 싶어 세량도 술잔을 내려놓고 일어났다.
“주, 주모. 오늘은 이만 가 보겠소.”
황급히 밖으로 나가려는 세량의 앞을 남자가 막아섰다.
“할 말이 있으니 한잔하지.”
그의 종이 세량의 뒤로 와 섰다. 양옆으로는 담장이, 앞뒤로는 남자들이 세량의 퇴로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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