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09.18.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3.2MB
- 약 2.1만 자
- ISBN
- 9791171300419
- ECN
- -
안락한 배신의 형태 상세페이지
이 책의 키워드
안락한 배신의 형태작품 소개
<안락한 배신의 형태> #동양풍 #시대물 #하극상 #사제관계 #나이차이
#연하공 #미인공 #복흑/계략공 #절륜공 #연상수 #다정수
“당신이 여전히 제게 물러서 좋습니다.”
상진산장으로 돌아온 장주, 풍진하.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아끼던 제자 단초영의 배신으로 인한 산장의 몰락이었다.
“제자에게 배신감을 느끼십니까?”
“말이라고 하는 게냐! 넌 네 손으로 네 가족을, 산장의 일원을, 나의…….”
“부서진 산장은 다시 손보면 되지요.”
하루아침에 딴사람이라도 된 듯 바뀌어 버린 단초영은 미혼산과 미약을 사용해 풍진하를 범하고,
아끼던 제자에게 믿을 수 없는 짓을 당한 풍진하는 그에 대한 애정과 배신감 사이에서 괴로워하는데…….
“이제 스승님은, 이 제자만 보고 사시면 됩니다.”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미니 로맨스 & BL, 미로비 스토리 - BL 컬렉션 《안락한 배신의 형태》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규율에 반하는 이들······이라고 했느냐?”
“예, 장주. 이제 산장 안에 숨어 삿된 욕망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은 없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시름이 깊으셨습니까. 장주께서는 이제 저 단초영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시면 됩니다.”
“뭐라······.”
정상적으로 순환하고 있던 내기가 엉키며 심마가 불쑥 고개를 들었다. 풍진하가 비틀거리자 그 틈에 재빠르게 다가온 단초영이 그를 부축했다. 일찍이 장성해 신장마저 풍진하의 한 뼘을 넘어가는 미남자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장주께서 그들에게 정이 남아 있다는 건 제자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던가요. 상진산장은 이미 여러 원한을 맺고, 강호의 적이 되었습니다.”
“그건, 그······것은.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끄집어냈다. 규율에 충실히 따르며 정도를 지켰던 일원이 남아 있긴 할지 의문스러웠다. 강호에 몸을 담고 단련한 순간부터 연약함이라는 것을 모르던 풍진하의 육체는 내부에서부터 올라오는 고통에 깨어지고 있었다.
단초영을 구하지 말았어야 했던가.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오도카니 웅크려 있던 아이가 환상처럼 떠올랐다. 그 애는 아무 힘도 없던 시절 풍진하가 잃었던 어린 동생 같았고, 감히 그가 손댈 것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손을 뻗고 말았다.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잡듯 필사적으로 그를 바라보던 눈망울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런 결과를 가지고 왔다. 상진산장에 받아들였던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공들여 가꾼 둥지는 핏물에 젖어······. 맥없이 숨을 몰아쉬는 풍진하의 뺨을 커다란 손바닥이 감싸 매만졌다. 따뜻한 손이 귓바퀴를 쓸며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이제 스승님은, 이 제자만 보고 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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