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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바치다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판타지물

악에 바치다

미로비 BL 스토리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악에 바치다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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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바치다작품 소개

<악에 바치다> #시대물 #서양풍 #판타지물 #미스터리/오컬트 #인외존재 #계약 #복수 #시리어스물
#인외존재공 #악마공 #미인공 #냉혈공 #능욕공 #절륜공 #평범수 #상처수

마녀의 자손으로 그 피를 대물림하며 살아온 베니.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그는 범인인 벤자민에게 복수를 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그 이유가 벤자민을 지키는 수호 천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천사부터 해치우기 위해 베니는 악마를 소환하는데…….

“좋아, 거래하자. 네 욕망이 무엇이든, 이루어 주지.”

*

집 안의 불을 다 끄고 초에 불을 붙여 문양의 네 귀퉁이에 놓아두었다. 마르지 않은 피가 불빛에 기름처럼 번들거렸다. 문양과 세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서 책에 적힌 주문을 읽었다.
순간 암전이 찾아왔다. 지면과 바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어둠 속을 짚은 손가락만의 감각이 선연했다.
어둠이 익숙해진 눈에 바닥에서 무언가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질량과 자아를 가진 완전하고 무결한 어둠 같은 그것은 느리고 유려한 움직임으로 바닥을 밟고 올라서 나를 응시했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나를 보고 있다.
다급히 바닥을 더듬어 촛대를 찾아 불을 붙였다. 노르스름한 빛 더미가 그것의 얼굴을 비추었다. 남자가, 지나치게 창백한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꼭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오래된 명화 속 인물 같았다. 믿을 수 없도록 선하고 관능적인 얼굴이었다. 유일하게 혈색이 도는 입술이 벌어졌다.
“말해. 뭘 원하는지.”
그가 무의미할 정도로 미세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나는 신의 예지를 받은 신도처럼 홀린 듯 일어났다. 그의 눈이 내 전신을 훑었다. 웃는 건가. 아니, 착각이었다.
“누굴 죽여 줬으면 좋겠어.”
그가 눈을 깜빡였다. 나는 뒤이어 말했다.
“천사.”
“천사를 죽여 달라니―.”
악마가 입매를 비틀어 웃었다. 속을 읽을 수 없는 묘한 표정이었다.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미니 로맨스 & BL, 미로비 스토리 - BL 컬렉션 《악에 바치다》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성냥에 불이 붙었다.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황급히 심지로 가져다 댔다. 불붙은 빛 더미 안으로 창백하고 긴 손이 불쑥 들어와 촛대를 들어 올렸다. 노르스름한 빛 더미가 그것의 얼굴을 비추었다. 빛과 어둠, 선명한 경계가 진 얼굴을 자세히 보기도 전에 불이 꺼졌다.
암전. 그리고 수 초 후, 방 안에 놓아둔 모든 초에 불이 켜졌다. 어둠이 부리나케 달아났다.
남자가, 지나치게 창백한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구불거리는 새카만 머리카락이 그의 이마와 목덜미를 덮고 있었다. 눈을 부드럽게 에워싼 모양의 눈썹과 꼬리가 유려하게 올라간 눈매가 대치되어 양극의 느낌을 주었다. 제가 가진 색을 전부 섞은 듯한 회색의 눈동자는 깊게 침잠해 있었다. 그는 꼭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오래된 명화 속 인물 같았다. 믿을 수 없도록 선하고 관능적인 얼굴이었다. 유일하게 혈색이 도는 입술이 벌어졌다.
“말해. 뭘 원하는지.”
그가 무의미할 정도로 미세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나는 신의 예지를 받은 신도처럼 홀린 듯 일어났다. 그의 눈이 내 전신을 훑었다. 웃는 건가. 아니, 착각이었다.
“누굴 죽여 줬으면 좋겠어.”
“너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간 연인? 널 착취하는 귀족?”
그가 눈을 깜빡였다.
“아니면, 그냥 꼴 보기 싫은 왕?”
자신과 거래했던 숱한 이들의 진부한 요구를 늘어놓던 입술이 길게 늘여졌다. 입꼬리가 뾰족했다.
“사람이 아니야.”
느리게 고개를 가로젓자 난생처음 들어 보는 수수께끼라는 듯 흥미로운 얼굴을 했다. 그러면서도 어렵지 않게 떠오른 대상들이 있는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악마, 아니면 신?”
근접했다. 하지만 답은 아니었다.
“천사.”
엄마가 죽었다. 죽임을 당했다. 엄마가 죽는 현장을 봤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복수하고 싶었다. 복수하려고 했다.
품 안에 칼을 숨기고 있다가 그자가 나타나자 달려들었다. 칼이 놈의 팔뚝을 스치기도 전에 나뭇가지 부러지듯 톡 하고 부러져 버렸다. 집에 몰래 침입하는 데 성공해 그놈이 마시는 물에 독을 탄 적도 있었다. 마시는 건 보지 못하고 빠져나왔는데 하인이 새 물로 간 건지 죽지 않았다. 이런 방법은 시도부터 한계가 너무 분명했다. 책에 손을 댄 건 그 때문이었다. 나락으로 떨어져도 좋으니 복수하고 싶었다.



목차

1. 악에 받치다
2. 백작을 두른 악마
3. 몰락하는 천사
4. 쾌락 그리고 절규
5. 악에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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