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06.12.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8MB
- 약 14.2만 자
- ISBN
- 9791170626657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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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분야: 현대 로맨스
*작품 키워드: 현대물, 공포/괴담, 인외존재,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계략남, 다정남, 애교남, 유혹남, 절륜남, 상처녀, 동정녀, 까칠녀, 냉정녀, 무심녀, 더티토크,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고수위
*남자주인공: 범 - 지난밤부터 수아의 꿈속을 들쑤시는 정체 모를 놈. 칠 일의 밤을 자신에게 주면 그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해 주겠노라 속살대며 유혹한다.
*여자주인공: 천수아 - 오래도록 짝사랑한 소꿉친구가 사고사로 이승을 떠난 이후부터 슬픔에 허덕이고 있는 여자. 선물받은 호랑이 그림을 침실에 들인 그날 밤, 사랑하는 사람을 흉내 내는 ‘무언가’가 찾아오는 악몽을 꾼다.
*이럴 때 보세요: 끝없이 갈구해도 한없이 범람하는 미친 사랑을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네가 미친년이라면, 나도 미친 새끼 좀 하지 뭐. 둘이면, 좀 낫지 않겠어?
<범>
오래도록 짝사랑했던 소꿉친구가 죽었다.
병증을 닮았던 해묵은 사랑은 갈피를 잃고 그녀를 좀먹었다.
그렇게 남은 나날은 전부 슬픔에 잠겨 죽어 가리라, 수아는 속단했다.
어딘지 스산하고 소슬한 호랑이 그림을 침실에 들이기 전까지는.
“수아야, 나야. 나 여기 있어.”
그것은 소꿉친구의 겉가죽을 뒤집어쓴 채,
밤마다 그녀의 꿈속에 찾아와 몸을 얽어 대며 사랑을 속삭였다.
“나 보고 싶어 했잖아.”
젖은 입술이 귓불에 내려앉아 느른한 목소리로 귀를 간질였다.
“너는 뭐 하루라도 아랫도리를 안 놀리면, 좀이 쑤시나 봐?”
“좀이 아니고 좆이 쑤시지. 지금도 수아 아래에 쑤셔 박고 싶어.”
놈이 수아의 허리를 둘러 안으며 머리를 비비적거렸다.
유순한 짐승처럼 애교를 부리는 꼴이 몇 해는 묵은 새끼 여우 같았다.
“너는 아니야?”
곧이어 제 머리를 그녀의 허벅지에 얹더니 고개를 푹 파묻으며 흑흑, 우는 시늉을 했다.
“걔보다 내가 더 예뻐. 내가 훨씬 더 사랑스럽게 굴 수 있어.”
“…….”
“그러니까 죽어서 사라진 새끼는 잊고 나 사랑해 줘.”
쿵쿵 뛰는 심장이 과연 사랑에서 비롯한 것인지, 공포에서 시작한 것인지는 구별이 어려웠다.
다만, 이 썩은 내 나도록 너절해진 사랑까지 놈이 범할 수 있다면
영원히 이 밤에 머물 수도 있을 듯했다.
一. 범
二. 이 별과 이별한
三. 귀접
四. 귀신불침부(鬼神不侵符)
五. 극야(極夜)
4.3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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