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업데이트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4.1MB
- ISBN
- 9791188880423
- ECN
- -
- 출간 정보
- 2021.11.09.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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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후 (외전증보판)>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기방에 팔려 연동이 된 은수.
정인이었던 유환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유환의 친우라는 영성군 이이원이 찾아와 막무가내로 그를 낙적시켜 벌채로 데려간다.
예상치 못한 동거를 불편히 여기던 은수는 이원의 친절에 점차 끌리게 되고,
이이원 역시 은수에게 호감을 느끼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
“약속하마.”
달빛에 비친 얼굴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은수에게 이원은 또박또박 제 결심을 전했다.
“앞으로 그 누구도, 너를 오늘처럼 대하지 못할 것이다.”
주먹을 푼 손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은수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다. 그 손길에 은수는 옷자락을 굳게 쥐었다.
이원이 무서웠다. 무섭게 사람을 끌어당겼다. 당기면 당기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 끌림을 거부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은수는 그래서 미칠 것 같았다.
“…미천한 몸입니다.”
“…….”
“어찌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하찮고 천한 몸이다. 맞아 죽어도 억울할 것 없는 그런 신분이었다. 이 몸조차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 늘 다른 사람의 소유였다.
선왕의 아들이고 현왕이 가장 총애하는 동생으로 고귀한 신분인 이원이 보호할 가치조차도 없었다.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이원은 여상하게 대답했다.
“그러니 너는 아무것도 신경 쓸 것 없다.”
내 마음대로 할 뿐이니 너는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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