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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상세페이지

윤곽작품 소개

<윤곽>

『윤곽』은 기존의 소설 양식을 과감하게 탈피한 여성 서사다. 소설은 이혼으로 삶이 무너져내린 작가가 글쓰기 강의를 하러 아테네로 떠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다. 레이첼 커스크는 이 작품에서 화자, 즉 ‘나’를 거의 드러내지 않고 상대의 독백에 가까운 이야기와 화자의 기억이 콜라주 기법처럼 서로 얽혀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형성하는 방식을 택한다. 상대의 독백은 기존 이야기의 중심과 대조를 이루며 감추어져 있던 주인공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낸다.
소설 속 화자는 특정한 답을 찾지 않고 그저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윤곽을 점차 완성해나간다. 이혼으로 인해 상실을 겪은 화자에게 듣는 행위는 파편처럼 부서진 삶 속에서 뒤틀리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희망이다. 우리는 레이첼 커스크의 우아한 통찰력과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친숙한 여성들의 자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대담한 서사적 실험!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창조한 레이첼 커스크

레이첼 커스크는 영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하는 작가다. 세계 언론은 커스크를 W. G. 제발트와 비견되는 작가라 평하면서 세련되고 우아한 작품의 형식을 높이 평가했다. 각종 사회 문제와 더불어 페미니즘 소설이 쏟아져 나오자 그의 작품이 재평가되고 작품과 연결된 그의 인생 또한 주목받고 있다. 레이첼 커스크의 작품 속 인물들은 평범한 중산층 여성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상처나 갈등을 간직한 인물들이다. 『윤곽』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와 비슷하다. 『윤곽』은 ‘윤곽 3부작’ 『윤곽』 『환승』 『영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으로 작가 자신의 삶이 투영된 자전소설이다.
『윤곽』을 자전소설로 분류하는 이유는 화자인 파예와 실제 작가 레이첼 커스크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파예가 남편과 이혼한 후 두 아들과 함께 런던에서 산다는 설정이나 글쓰기 강의를 하러 아테네로 떠난다는 설정은 레이첼 커스크의 실제 상황과 유사하다.

나는 런던에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에 시골집에서 이사를 했는데, 그 집에서 아이들과 지난 3년 동안 살았고, 그 전에는 7년 동안 남편도 함께 살았다고 했다. 말하자면 그건 가정이었고, 그곳에 살면서 그 집이 무언가의 무덤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 무언가가 현실이었는지 환상이었는지는 이제 확실히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고 했다._14쪽

레이첼 커스크는 남편과 이혼한 후 심리적 상실을 겪고 가공된 인물과 인위적인 이야기에 구역질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혼으로 자신의 자아가 파괴되어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실감했고, 결혼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면서 전통적인 소설에 대한 믿음도 무너졌다고 이야기했다.
레이첼 커스크는 1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의 아픈 경험을 담은 에세이 『후유증: 결혼과 이혼』(Aftermath: On Marriage and Separation, 2012)을 발표하고 영국 문단에 큰 파장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임신과 출산,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는데, 여성을 짐승에 비유해 모성을 무자비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며 수많은 사람의 질타를 받았다.
이혼과 작품 논란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이후 그의 작품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노르웨이의 거장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는 “직조된 플롯 속에 등장하는 직조된 인물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토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는데 레이첼 커스크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레이첼 커스크와 크나우스고르의 작품과 문체는 확연히 다르지만 비슷한 작품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자전소설의 결정체’로 함께 거론되는 작가들이다.
작품 속 기교가 생략된 자리에는 작가의 진정성만이 남아 독자에게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큼 더 훌륭한 소설적 장치는 없을 것이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이혼으로 인한 상실과 단절을 겪은 레이첼 커스크의 인물들

『윤곽』은 주인공 파예가 여름 학기 글쓰기 강의를 하러 아테네로 가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특별한 사건 없이 파예가 만나는 인물들과 대화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잔잔하면서도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이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흥미로운 점은 파예의 주변 인물들은 대부분 최소 한 번의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똑같이 이혼을 경험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며 독자들은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자신에게 투영해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파예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비행기에서 만난 옆자리 남자다. 그는 몇 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고 말하는 파예에게 자신의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는 첫 번째 아내와 아이 둘을 낳고 재산을 늘려가며 풍족한 생활을 했다. 그의 첫 번째 결혼은 삶에서 가장 행복하고 조화로운 시절이었지만 한 번의 말다툼으로 산산 조각나고 말았다.
남자는 아내와 말다툼을 한 후 정박해놓은 요트에서 생활했다. 그는 장인의 말을 따라 아내와의 공동재산을 포기하고 이혼을 하며 자신을 가두고 있던 그릇을 깨뜨리고 싶은 혈기를 느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아내와의 삶을 무덤덤하게 깨뜨릴 수 있었지만 이혼 후의 삶은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남자의 두 번째 아내는 아주 우아한 미인이었지만 책을 멀리하고 사치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아내를 충족시키기 위해 맹목적으로 일에 매달려야 했고 첫 번째 아내의 단정함과 그녀와 함께 나누었던 과거의 깊이 같은 것들에 그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첫 번째 아내는 불행한 시기를 지난 후에 스키 강사와 재혼했고 그 무렵 남자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그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첫 번째 아내와 정기적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1분이 넘어가면 짜증을 느꼈고 그녀와 다시 결합했어도 그들의 관계는 똑같은 결말을 맺었으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남자는 자신의 두 번째 아내가 첫 번째 아내와 낳은 아이를 방치했다고 이야기한다. 그와 두 번째 아내 사이에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그의 고향 섬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또 한 번의 이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사랑을 믿는다고 말한다.

그래도 저는 사랑을 믿습니다. 사랑이 거의 모든 것을 회복시켜주니까요. 그리고 사랑이 그렇게 회복시켜주는 동안은, 아픔도 사라지니까요. 예를 들어, 당신이─그는 나를 보며 말했다─지금 슬프다고 해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 그 슬픔은 멈추는 겁니다.”_35쪽

파예는 객관성이 결여된 비행기 옆자리 남자의 이야기에 의구심을 품고 아테네에서 다시 그와 만나게 된다. 남자는 두 번째 아내와는 달리 순수하고 단순하며 근검절약이 몸에 밴 세 번째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리원칙에 기반을 둔 두 사람의 가정은 평온했지만 세 번째 아내는 아이를 낳고 나서 부부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남자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다.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으로 남자는 삶이라는 것을 어떤 과정으로 이해했으며 자신이 평화와 지루함,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부러 모든 일을 망쳐버린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파예는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그의 외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가 자극이라는 개념에 이끌려 이미 평가된 자신의 모습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두 아들의 삶에서 아름다웠던 것들은, 엄격히 말하자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상대방과 함께 꿈꾸었던 결과라는 사실 말이다.
나는 그것이 사랑에 대한 하나의 정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직 두 사람만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믿는 일._97쪽

이혼 후 아픔을 겪고 있는 파예와 세 번의 이혼을 경험한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 남자는 지금도 여전히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파예는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험을 되새기며 자신의 윤곽을 서서히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삶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이야기
“더 이상 진실은 없고 있는 것은 관점뿐이다”

주인공 파예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점차 자신의 삶에 대한 윤곽을 만들어나간다. 작품 속에서 파예는 화자인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감춘 청자다. 우리는 화자의 이름이 ‘파예’라는 것도 작품의 후반부에 가서야 알 수 있을 만큼 화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독자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파예가 만나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만 이야기한다. 작품 밖의 청자인 독자는 진실이 무엇인지 절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스스로에 대해서 더욱 깊이 알게 되는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작품을 읽을수록 “더 이상 진실은 없고 있는 것은 관점뿐”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

두 아들이 무엇보다 원했던 것은 자신이 옳고, 상대가 틀렸다는 판정을 받는 일이었지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싸움은 절대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사실을 밝히는 게 목표인 이상 해결은 불가능했는데,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진실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요점이었다. 이제 둘은 꿈을 공유하지 않았고, 심지어 현실도 공유하지 않았다. 두 아들은 각각 자신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보았다. 있는 것은 관점뿐이었다._99쪽

우리는 다른 사람을 묘사하면서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낸다. 다양한 인물은 파예라는 필터를 거쳐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파예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을 드러낸다. 우리는 파예가 한 인물의 말을 직접 인용할 때조차 파예의 말을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이는 『윤곽』뿐만 아니라 모든 소설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독자들이 이 사실을 인지했다면 파예는 더 이상 자신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파예는 여러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하며 이미 자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파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추는 동시에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동료 글쓰기 강사 라이언은 파예에게 ‘생략’(ellipsis)이라는 단어의 그리스 어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침묵 속에 무언가를 감추다’라는 뜻이다. 화자인 파예는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감추는 청자이고, 이혼 후 자신의 삶에서 많은 부분이 지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 단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혼의 상실로 지워지고 생략된 파예의 윤곽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어떠한 형태에서 나의 모습이 아닌 것을 제외하고 나면 윤곽만이 남는데, 그것이 내 삶과 내 자아의 본질일 수 있다는 소설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소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앤과의 대화를 통해 파예의 모습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앤은 이혼과 괴한의 습격을 당한 후 송두리째 흔들리는 삶을 경험한 여성이다. 그런 점에서 앤은 등장인물 가운데 파예와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앤이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하자 파예는 “아고라에 가서 기둥들에 있는 머리 잘린 여신상”을 보고 오라고 말한다.

옆자리 남자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라는 하나의 형태, 윤곽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 윤곽을 둘러싼 바깥의 세부적인 면들은 모두 채워졌는데, 정작 윤곽 자체는 텅 비어 있었다. 그 형태 덕분에, 비록 그 내용물은 알지 못했지만, 사고 이후 처음으로 그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지할 수 있었다._281쪽

아고라는 전쟁과 파괴, 재건이 무한히 반복되며 그로 인한 상처가 표면에 드러난 건축물이다. 무수히 상처를 입었지만 재건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여전히 자신만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아고라는 파예의 자아와도 연결된다. 즉 아고라는 부서지고 재건된 것의 존엄성과 불완전한 이미지로 점철된 파예 자신을 상징한다. 흐릿하기만 했던 파예의 존재는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며, 우리는 이 마지막 장면을 통해 파예가 자신만의 윤곽을 완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답’을 주지 않는 소설
삶과 예술 안에서 타협을 거부하는 여성의 자화상

옮긴이 김현우는 『윤곽』이 “‘듣기’에 관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답’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소설”이라고 말하며 과거의 답이나 다른 답을 받아들이기보다 “그저 다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라고 권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윤곽』은 삶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파예의 글쓰기 강좌의 제목은 ‘어떻게 쓸 것인가’인데 그의 글쓰기 수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따라 글쓰기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포착할 수 있다. 파예가 강의실에 오기까지 있었던 일을 차례대로 이야기해보자고 하자 수강생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수강생들의 대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레이첼 커스크는 여러 인물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며 과연 작가와 작품, 글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동료 글쓰기 강사 라이언은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 나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 것과 같은 긴장 상태, 즉 영혼이 반란을 일으키는 상태에서 좋은 글이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그는 더 이상 삶에서 반란을 일으킬 수 없다. 그는 열정과 시간이 있다고 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덧붙인다.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대변하는 작품을 출간하며 문학계의 명사로 떠오른 안젤리키는 작가로서 글을 쓰고, 어머니로서 아이를 키우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 대해 고민한다. 그녀는 폴란드에서 열린 낭독회에 참석한 폴란드 여성들의 진지한 태도를 보고 자신의 작품이 작가인 자신보다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레이첼 커스크는 작가들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통해 삶과 글쓰기의 내밀한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철저히 감춰진 화자와 특별한 사건 없이 이어지는 레이첼 커스크의 긴 플롯은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 방식이다. 작품 초반부터 아무런 정보 없이 소설을 읽어 내려가야 하는 독자들은 레이첼 커스크의 말하기 방식이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고 마치 내 이야기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점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파예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감당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 경험은 이미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다. 파예는 아주 수동적이고 취약해보이지만 ‘윤곽 3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를 보여준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고립된 현대 여성들의 초상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침묵과 고요함, 수동성, 타인에 대한 관찰만으로도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윤곽』은 여성들의 내밀한 전투를 담은 서사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레이첼 커스크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었던 형상에서 무언가를 비워내고 채우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윤곽을 완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프로필

레이첼 커스크

  • 국적 캐나다
  • 출생 1967년
  • 학력 1974년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

2023.07.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첫 소설 『아그네스 구하기』(Saving Agnes, 휘트브레드 신인소설가상)를 1993년에 출간한 이후,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생활』(The Country Life, 서머싯 몸상 수상),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Arlington Park, 오렌지상 최종 후보), 『운 좋은 사람들』(The Lucky Ones, 휘트브레드 소설상 최종 후보), 『우리에 갇혀』(In the Fold, 맨부커상 후보) 등 그녀의 소설은 주로 사회가 만들어놓은 여성상과 이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했다. 지금까지 모두 아홉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고, 2003년에는 『그란타 매거진』이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로 뽑혔다. 루퍼트 굴드가 연출하고, 레이첼 커스크가 각본을 쓴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Medea, 2015)는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1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의 아픈 경험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담은 그녀의 회고록 『후유증: 결혼과 이혼』(Aftermath: On Marriage and Separation, 2012)은 영국 문단에 큰 파장과 논쟁을 낳았다. 긴 공백 후, 커스크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적 글쓰기를 시도한다.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견
해는 피하면서 서사적 관습에서 벗어나 개인적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윤곽 3부작’인 『윤곽』(Outline, 2014), 『환승』(Transit, 2016), 『영광』(Kudos, 2018)으로 발전했고, 해외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 소개

레이첼 커스크 Rachel Cusk, 1967-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레이첼 커스크는 어린 시절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후 1974년 영국으로 이주해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첫 소설 『아그네스 구하기』(Saving Agnes, 휘트브레드 신인소설가상)를 1993년에 출간한 이후,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생활』(The Country Life, 서머싯 몸상 수상),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Arlington Park, 오렌지상 최종 후보), 『운 좋은 사람들』(The Lucky Ones, 휘트브레드 소설상 최종 후보), 『우리에 갇혀』(In the Fold, 맨부커상 후보) 등 그녀의 소설은 주로 사회가 만들어놓은 여성상과 이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했다. 지금까지 모두 아홉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고, 2003년에는 『그란타 매거진』이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로 뽑혔다. 루퍼트 굴드가 연출하고, 레이첼 커스크가 각본을 쓴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Medea, 2015)는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1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의 아픈 경험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담은 그녀의 회고록 『후유증: 결혼과 이혼』(Aftermath: On Marriage and Separation, 2012)은 영국 문단에 큰 파장과 논쟁을 낳았다. 긴 공백 후, 커스크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적 글쓰기를 시도한다.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견
해는 피하면서 서사적 관습에서 벗어나 개인적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윤곽 3부작’인 『윤곽』(Outline, 2014), 『환승』(Transit, 2016), 『영광』(Kudos, 2018)으로 발전했고, 해외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김현우 金玄佑, Kim Hyunwoo, 1974-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EBS PD이면서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건너오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위대한 집』 『멀고도 가까운』 『초상들』 『스티븐 킹 단편집』 『행운아』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G』 『로라, 시티』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A가 X에게』 『벤투의 스케치북』 『돈 혹은 한 남자의 자살 노트』 『브래드쇼 가족 변주곡』 『우리의 낯선 시간들에 대한 진실』 『킹』 『아내의 빈 방』 『사진의 이해』 『스모크』 등이 있다.

목차

본문
어긋나는 이야기들, 혹은 가능성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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