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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질투왕작품 소개

<나는야 질투왕> 취향과 태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 어스라이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듯,
우리의 사고를 유연하게 해주는 글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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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란 불온한 감정입니다.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지만, 이를 직접 발화하는 일은 드뭅니다. 희로애락에서 비롯된 다양한 감정 중 유독 파괴적이고, 질척거리고, 고약한 냄새를 풍길 것 같은 이 단어에는 도무지 멋지거나 산뜻한 구석이 없습니다. 시기할 질(嫉)에 샘낼 투(妬), 한자 표기를 살펴봐도 계집 여(女)자가 두 번이나 들어갑니다. 많은 부정적 속성을 지닌 단어가 그렇듯 사적 영역에 한정된, 여성(간)의 속좁은 행태로 간주되어 온 유구한 프레임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죠.
이번 어스라이크는 이렇듯 인정하기 어렵고, 금기시되어온 질투라는 감정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결코 단순하거나 납작할 수 없는 질투에 대해 각기 다른 정의와 해결책을 찾은 여섯 작가의 사적 경험을 들어봅니다.

먼저 들개이빨 작가의 글은 마치 질투라는 감정에 대한 실전 매뉴얼 같습니다. 그는 이 주제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정통한지, 누구보다 ‘질투왕’이라 자처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유년기부터의 처절한 연대기를 풀어낸 다음 평생에 걸쳐 터득한 대처법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털어놓습니다. 문장 사이사이 특유의 자학개그와 언어유희가 현란하게 펼쳐지며 친절한 충고와 신랄한 현실비판이 단짠단짠의 조화를 이룹니다.
김유경 작가는 오랫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금기시되온 질투의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작가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의 레누와 릴라의 관계와 <금각사>, <데미안>, <토니오 크뢰거> 등 남성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에서 맴도는 미묘한 긴장감을 비교합니다. ‘여적여’ 프레임을 걷어낸 질투의 이면에서 작가는 연대와 자기인식으로 이르는 눈부신 우정의 단초를 읽어냅니다.
김현진 작가는 특이하게도 자신을 질투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이룬 타인이 아니라 아직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꿀 기회가 있었던 과거의 자신을 그녀는 때려주고 싶을 만큼 질투합니다. 이는 일견 어리석은 과거의 선택들에 대한 후회섞인 절규 같지만 한편으로는 뜨겁고 치열했던 한 시기에 대한 자부와 다짐으로 들립니다. 미래의 나 또한 지금의 나를 질투할 것이 분명하니, 앞으로도 계속 뜨겁고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일종의 결의 같은 것으로요.
이다혜 작가 역시 질투의 속성이 비교에서 비롯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합니다. 작가에게 질투란 “타인의 얼굴을 한 가장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내가 부딪힐 때 생겨나는 정동(情動)”입니다.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마음은 시야를 좁히고 스스로를 비겁하게 만들 수 있지만,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한다면 질투는 성장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입니다.
서한나, 이랑 작가는 관계에서 발생되는 질투의 사적 경험과 사유를 각자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풀어냅니다. 두 사람은 우리의 감정과 행태가 얼마나 학습되고 주입된 것인지, 관계의 속성이 얼마나 언어에 갇힐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질투를 비롯해 관습적인 관계와 정체성, 이름들에 갇히지 않았을 때 열릴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관계의 모습과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떤 대상에게 질투를 느끼나요? 나는 힘겹게 얻었거나, 애써도 결국 가지지 못한 걸 누군가는 애초부터 가지고 있거나 손쉽게 얻은 듯 보일 때. 혹은 내가 독점하고 싶은 대상을 나와 공유하거나 내게서 빼앗으려는 누군가에게 우리는 질투를 느낍니다. 언뜻 비슷하지만, 분노와 달리 질투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조차 몰랐던 나의 내밀한 욕망과 결핍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면하고 싶은 질투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여기 실린 글이 해답을 주진 않더라도, 각자의 생각을 이어갈 수 있는 단초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자 프로필

들개이빨

2019.02.0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들개이빨
유치원생, 학생, 알바생, 과외선생, 고시생, 작가지망생을 거쳐 얼렁뚱땅 글 쓰고 만화 그리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기소개글 잘 쓰는 능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결심했다가 판매글 좀 그만 도배하라며 악마한테 욕먹은 사람. 그래도 내 경력을 전부 생(生)자 돌림으로 통일하는 데 성공하여 조금은 뿌듯해진 사람. 만화 《먹는 존재》, 《족하》, 《홍녀》를 그렸고, 에세이 《나의 먹이》를 썼습니다.

이랑
1986년 서울 출생 멀티 아티스트. ‘한 가지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지만, 한 가지 일로는 먹고살기 어려워 다섯 가지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 정규앨범 〈욘욘슨〉, 〈신의 놀이〉, 〈늑대가 나타났다〉를 발표했고, 지은 책으로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오리 이름 정하기》,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등이 있다. 질투할 시간에 사랑을 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랑은 본명이다.

이다혜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서한나
《사랑의 은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에 대한 후기 하나. “삶을 가장 어려워하면서도 삶을 손안에 쥔 듯한 그는” 여기서 말하는 ‘그’는 나다. 박진영 같아 보일 위험을 감수하고 말하자면, 삶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는 일을 냉소하는 대신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고 싶고, 무언가를 질투하는 대신 함께 즐기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바, 나는 그러지 못하거나 그렇게 되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 하나를 터득했다. 그것은 글쓰기다. 쓸 수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할 것이다.

김현진
십대에 에세이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 정신 차려 보니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에세이, 영화, 소설, 인터뷰집, 앤솔로지, 서신집, 대담집,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고 최근 《녹즙 배달원 강정민》을 썼다. 썼고, 앞으로도 쓸 것이다. 에세이 메일링 매거진 <월간 살려줘요 김현진>을 발행하고 있다. 트위터 @neopsyche112

김유경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4년째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말자는 신념이 있다. 마감을 잘 지키는 것이 꿈이다. 영화 리뷰 잡지 《cast》에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목차

질투왕의 충고 / 들개이빨
어떤 우정 / 김유경
나는 나를 질투해 / 김현진
우리는 서로에게 최면을 걸어줄 수도 있다 / 서한나
질투, 혹은 신뢰의 도약 / 이다혜
습관적인 질투를 벗어나면 더 많은 사랑이 찾아오지 /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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