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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이는 없습니다작품 소개

<그런 나이는 없습니다> 어스라이크의 마지막 호, <그런 나이는 없습니다>는 여성의 나이듦과 노년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성별, 지역, 외모, 직업, 학력, 재산… 우리는 은연중에 많은 기준으로 집단을 나누고 편견을 적용합니다. 나이도 대표적인 잣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각자의 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름에도 생애주기별 수행해야 할 과제(취업, 독립, 결혼, 출산...)나 특정 연령대에 기대하는 바가 정형화되어 있는 편입니다(“저 사람 나잇값 못 하네”). 반면 중년 이후의 삶, 그중에서도 특히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방식을 벗어난 경우에 대한 담론은 불충분하다 못해 빈약합니다.

나이든 여성을 우리는 흔히 할머니라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떠올리는 할머니의 상(像)은 얼마나 다양한가요? 극단적으로 폐지 줍거나 아파 누워 있는 불쌍한 노인과 무해하고 멋진 할머니 롤 모델, 그 사이에 손주를 돌봐주는 돌봄노동 제공자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노년은 중년의 종착지, 혹은 삶을 마무리하는 기간일까요? 건강과 물질적 여유가 확보된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까요? ‘노후 대비’에 앞서, 우리는 노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상상해야 할까요?

먼저 김영옥 작가는 손자녀 돌보는 이미지로 고착화된 노년에 대한 새로운 담론과 할머니 롤모델에 대한 유쾌한 상상으로 화두를 엽니다. 소위 ‘100세 시대’로 접어들며 노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오늘날, 황혼 이혼으로 대변되는 파트너십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는 필연적입니다. 작가는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 <빛나는 순간> 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살펴보며, 노년기 여성의 다양한 정체성에 대해 함께 상상해보자고 제안합니다.

김소민 작가가 생각하는 중년 이후 삶의 핵심은 연대와 사랑입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껏 한 번도 제대로 관계 맺고 사랑해본 적 없다고 말하는 자칭 ‘관계 열등생’입니다. 작가에 의하면 사랑이란 세간의 기준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상대를 이해하고, 그의 취약함에 공감하며, 연민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는 뜻밖에도 반려견 몽덕과의 관계와 요실금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면서요.

홍재희 작가 또한 중년 이후의 삶을 한층 자유롭고, 나답게 살기 위해 일상의 기쁨과 관계에 주목합니다. 비혼 1인 가구 구성원으로서 그는 혼자라 외로운 게 아닌, 홀로 자유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나이들고 언젠가는 죽지만 비혼 1인 가구가 두려워하는 건 생물학적 노화가 아닌, 사회적 고립입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작가는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균형을 잡아가며 삶의 방향성에 대한 해법을 찾아냅니다.

정희진 작가는 우리가 얼마나 나이에 대한 통속적인 비유와 연령주의적 인식에 빠지기 쉬운지로 논의를 시작해 생애주기의 허구성을 정면으로 지적합니다. 생애주기란 급변한 평균 수명과 삶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기준으로 설정된 지극히 사회적 산물이자 장치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특정 연령대에 대한 임의적 규정은 대체로 타자화되기 쉽기에, 우리는 연령주의와 생애주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김지승 작가의 글은 죽음과 나이듦에 대한 아름다운 농담으로 빼곡합니다. 성당 지하의 납골당을 개조해 만든 카페에서 마담 J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가운데, 여성노인들의 대화와 작가의 독백이 비선형적으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마담 J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쇠락과 쇄락의 뜻을 반대로 알려주는데, 이는 나이듦의 양면성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집니다. 납골당이라는 장소가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뼈들의 무덤이라면, 나이듦은 쇠락과 쇄락 사이를 가로지르는 일이기도 할 것이라고요.

다섯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인생 후반이 사계절의 겨울도, 그렇다고 하루의 끝인 황혼도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선형적으로, 관습적으로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독자에게 나이듦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거나, 멋진 할머니로 늙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나이들며 마주하는 신체적ㆍ정신적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각자의 고민과 성찰을 나눕니다. 결국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에 따라 자유롭게, 나다운 노년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자 프로필

김영옥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독일 아헨대학교 대학원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 석사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사
  • 경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객원 연구원

2015.01.1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김영옥
‘페미니스트로 잘 늙어가기’를 연구 주제로, 일로, 활동으로 삼고 있다.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에서 세대 간 호혜적 연대와 성평등하고 정의로운 돌봄 등을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옥희살롱 연구활동가들과 함께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를 썼고 《노년은 아름다워》와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을 단독으로 썼다.

김소민
글쓰기 노동자로 반려견 몽덕이와 살고 있다.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아 불안하지만, 대체로 별일 없이 산다. 지리멸렬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40대 후반이 되니 노후가 두렵기도 하다. 나이들수록 친구가 소중하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 글을 쓴다(사실은 먹고살려고 쓴다). 《한겨레》에서 13년간 기자로 일했다. 독일과 부탄에서 3년여 산 뒤 국제구호 NGO ‘세이브더칠드런’에서 1년 7개월 일했다. 돌아보면, 잘못한 일투성이다. 내가 사람들을 봐줬던 게 아니라 사람들이 날 봐줬다는 걸 깨닫는다. 지역가입자가 된 뒤 껑충 뛴 건강보험료를 볼 때마다 분노하며 월급생활자를 부러워하다가도 하루 두 번 몽덕이와 산책할 때면 이 삶에 만족한다. 책 《이해하거나 오해하거나》,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를 썼다.

홍재희
영화감독이자 작가. 프리랜서 예술인으로 다양한 알바를 겸업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고 있다. 1인 가구 비혼 여성이자 주변인으로 주류의 바깥에서 소수자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며 촉을 세우는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일상의 민주화를 이루어 내는 데 가장 중요한 화두인 ‘개인’의 이야기, 한국 사회에서 실종되었던 그 개인의 자리를 되찾는 작업에 열정을 품고 있다. 쓴 책으로 《비혼 1세대의 탄생》, 《아버지의 이메일》, 《그건 혐오예요》가 있고, 영화〈암사자(들)〉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수상,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로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희진
문학박사.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현재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경향신문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융합(trans-)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젠더는 계급과 건강 약자, 장애, 노화와의 관계 속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 《정희진처럼 읽기》, 《식민지 남성성의 형성》(근간),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 5권) 등 10권의 단독 저서와 《미투의 정치학》, 《한국여성인권운동사》시리즈 등 편저서, 공저서 70여 권이 있다.

김지승
작가. 비영리단체 매체 기획자. 여성적 글쓰기와 여성노인 서사에 관심을 두고 개인 연구와 여성·노인 대상 예술수업을 진행 중이다. 죽음에 관한 여성노인들의 농담을 좋아한다. 《100세 수업》, 《아무튼, 연필》, 《짐승일기》를 썼다.

목차

‘할머니’ 롤 모델과 ‘황혼’ - 김영옥
사랑 한 번 해보고 죽을 수 있을까? - 김소민
홀로 자유롭게 나이들기 - 홍재희
나이듦? 그냥 생로병사 - 정희진
쇠락과 쇄락 사이 - 김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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