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업데이트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1.7MB
- ISBN
- 9791167584236
- ECN
- -
- 출간 정보
- 2021.12.09.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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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RIDI AWARDS 로맨스 e북 수상작]
'2022 RIDI AWARDS'에서 로맨스 e북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배경/분야: 현대물
*작품 키워드: 동거, 첫사랑, 갑을관계, 신분차이, 소유욕/독점욕/질투, 재벌남, 계략남, 절륜남, 동정남, 집착남, 나쁜남자, 순정남, 상처녀, 동정녀, 애잔물, 피폐물, 더티토크, 고수위, 하드코어
*남자 주인공: 차무겸
촌구석 작은 마을 암영에 나타난 전학생. 소문이 무성한 붉은 동백나무 저택에 머물며,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사은에게 접근한다.
*여자 주인공: 김사은
암영에서 태어났으나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순간은 숨을 쉬는 것보다 잦았다. 알코올 중독자 노름쟁이 아버지 밑에서 견디다 못해 차무겸을 따라가게 된다.
*이럴 때 보세요: 폭력적이고 기이하며 비정상적인 사랑이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사은아. 아무래도 너는, 나 만나려고 태어난 것 같아.”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물리적 폭력과 같은 가학적인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초등학생일 적에는 ‘김 씨네 딸’이었고 중학생일 적에는 ‘사기꾼의 딸’이었고 이제는 ‘노름쟁이의 딸’이다.
난 이름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마을 안에 내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 시대에까지 적용되는지 몰랐던 연좌제로 나는 마을에서 먼지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됐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살아 숨 쉬든 말든 철저히 무시당했고, 눈에 보이면 더러운 것을 취급하듯 머리채를 붙잡고 내 발치에 침을 뱉었다.
그게 나의 고향 암영이었다.
그토록 협소하고 고립된 마을에 더 이상 외지인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니만큼 난데없이 나타난 서울의 전학생은 진기할 수밖에 없었다.
차무겸.
그 애는 내가 버티듯이, 짓눌리듯이 살아온 이 동네 속 붉은 동백나무 저택의 주인이었다. 신기하고 의아했지만, 신경 쓸 일은커녕 엮일 일조차 없으리라고만 여겼다. 순환하는 계절처럼 혹은 비껴가는 바람처럼 이곳에 고이지 않고 스쳐 지나갈 존재라고 확신했다.
“안녕, 사은아.”
그 녀석이 고향 사람조차 부르지 않는 내 이름을 부르며,
“넌 교복이 더 잘 어울린다.”
의문스러운 관심을 보이지만 않았어도.
* * *
“빌붙는 거 싫어한다며.”
그를 향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변했다. 나는 나의 비천함을 잘 알고 있었다. 구질구질함은 언제나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다.
차무겸은 꺾인 손등 위에 제 턱을 기댔다. 비스듬히 기우는 고개의 각도가 아무런 악의 없이 개미를 짓밟아 죽이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처럼 아득했다.
“네가 그러는 건 좋아.”
“…….”
“어디 한번 빌붙어 봐. 혹시 알아? 내가 밑천이고 뭐고 다 내줄지.”
<1권>
1장~8장
<2권>
9장~14장
<3권>
15장~20장
<4권>
21장~24장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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