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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 EPUB
- 평균 1.8MB
- ISBN
- 9791132034841
- ECN
- -
- 출간 정보
- 2021.12.0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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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에게 미친X>
“하아… 아직도 싫어?”
민서는 반쯤 풀린 눈으로 윤호를 올려다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뭐가?”
“나랑 섹스 하는 거.”
여전히 가슴에 입을 붙이고 윤호가 웅얼거린다.
“혹시 내가 처음이야?”
“하앗… 그… 그렇다면 뭐… 왜?”
민서가 신음으로 끊기는 말을 겨우 이어갔다.
“좋아서. 내가 처음으로 맛보는 거잖아.”
한참을 가슴에 집착하던 윤호의 혀가 점점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더니 레깅스 끝자락에서 잠시 그 움직임을 멈췄다.
“나 미워하지 않을 거지?”
민서는 갑작스런 윤호의 말에 고개를 내려 윤호를 마주봤다.
“왜 미워해?”
“나 같은 놈이 네 처음을 갖는 거니까.”
***
“울음 참을 때 그 표정이네요.”
그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더니 이윽고 낮은 음성이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울어 봐요. 혹시 모르잖아요. 내가 또 그 표정에 꼴릴지도.”
“…….”
“아. 혹시 그걸 노린 건가, 처음부터?”
민서는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세게 말아 쥐고는 애써 담담한 척 되물었다.
“노리다뇨?”
“한 번 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왜, 윤민서 씨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상당히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윤호가 고갯짓으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키고, 민서는 자신도 모르게 그곳에 눈길을 주고 말았다.
“어때요, 오랜만에 해 볼까? 내가 박아 주는 거 좋아했잖아, 너.”
노골적인 그의 말에 민서는 섣불리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다.
“기억 안 나? 내 밑에서 나한테 처박힐 때마다 네가 어떤 표정 지었는지, 어떤 소리를 냈었는지. 뒤로 박히는 걸 꽤나 좋아했었지, 아마?”
민서는 이미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윤호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어 갔다.
“그거 노린 거면 여기서 한 번 입으로 빨아 보든가. 아래로는 좋다고 받아 처먹으면서도 입으로는 곧 죽어도 안 했잖아. 아,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해 줘야 해 주나? 좆 같은 사랑 타령은, 씨발.”
이제 민서의 두 눈은 갈 곳을 잃고 사정없이 흔들렸다. 결국 참아내지 못한 눈물이 한 방울 투둑, 볼을 타고 흘렀다.
눈물이 턱에 닿기도 전에 윤호의 손이, 한때는 너무나도 따뜻하게 그녀를 어루만졌던 큼직한 손이 민서의 뺨에 남은 눈물을 거두어 갔다. 그와 닿은 건 분명 볼인데, 그녀의 가슴 한구석에 전율이 찌르르 흐른다.
민서가 젖은 눈을 들어 윤호와 시선을 마주했다.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듯, 몸이 떨렸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열리고 민서를 향해 나긋나긋하게 속삭였다.
“안타깝네요. 이제는 안 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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