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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락왕과 기사 공주님 상세페이지

향락왕과 기사 공주님작품 소개

<향락왕과 기사 공주님> 그날 밤, 마리엘이 목욕을 끝낸 뒤 욕실에서 나와 보니 꽃향기를 뿌린 자리옷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들 알고 있나 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마리엘의 시중을 들어 주던 시녀는 입이 무겁고 착실한 인상을 가진 아가씨였다. 나이는 마리엘보다 많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오늘 밤에 일어날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마리엘의 시중을 들어 주었다. 그것이 어쩐지 너무나 부끄러웠다. 이럴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평소 기거하던 방에 딸려 있는 욕실에서 나와 보니, 머리맡에 한층 화려한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꽃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올라왔다.
이윽고 시녀가 퇴실하고 방에 혼자 남은 마리엘은 무료해졌다. 감촉이 몹시 좋은 자리옷을 질질 끌며 무의미하게 방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진짜 도망가고 싶어.’
하지만 적을 앞에 두고 도망치는 건 가장 부끄러운 짓이었다. 이제 그만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련을 버리고 침대의 가장자리에 앉았다.
때마침 클레인이 방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왔다.
“안녕.”
그는 자리옷 위에 겉옷을 걸친 차림으로 마리엘의 앞에 섰다. 마리엘은 그런 클레인이 평소보다 남자다워 보여 한순간 심장이 멎는 듯했다.
“도망가지 않고 기다렸구나. 훌륭해.”
“바, 바보 취급하지 마세요. 약속했으니까 달아나지 않을 거예요.”
마리엘은 아까 언뜻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을 숨기고 강하게 나갔다. 하기야, 이 방에서 벗어나 봤자 따로 도망칠 방법이 없었다.
“그래, 너는 용감한 기사 공주님이지.”
클레인이 마리엘의 옆에 앉았다. 얇은 천 너머로 그의 체온이 전해지는 듯했다.
“슈바일 따위에 빼앗기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
마리엘의 시야가 뒤집어졌다. 다음 순간 클레인의 수려한 얼굴이 눈앞에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어느새 그가 자신을 밀어 넘어뜨린 것이다.
“……저, 저기.”
클레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시, 싫어……!”
마리엘은 클레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자 무심코 몸을 떨었다. 그러자 그는 문득 깨달은 것처럼 작게 웃었다.
“미안해. 그렇지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커다란 손이 검은 머리카락에서 어깨까지 쓸어내렸다. 그 감촉은 정말 다정하고 따뜻했다.
“6년이나 기다렸더니, 너무 성급하게 욕심을 부릴 뻔했어.”
마리엘은 쓴웃음 비슷한 걸 띤 클레인이 신기해서 빤히 올려다봤다. 공포는 이제 사라졌다.
“저기, 기다렸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6년 전이라면 클레인과 처음 만났을 무렵이다. 이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말한 일을 자신이 했던가? 주뼛주뼛 묻자 클레인은 짓궂은 얼굴로 웃었다.
“네가 나에게 관심을 보내 주기를 줄곧 기다렸다는 말이야. 내가 아무리 열심히 편지를 보내도 매정한 답장만 주고, 가끔 만날 기회가 생겨도 눈도 마주치지 않았잖아.”
“그건……!”
클레인에게 무관심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신경이 쓰였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었다. 단지 그건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말에 대한 반발심과 거북함 때문이었지만.
그러나 정말 그것뿐이었을까? 게다가…….
――정말 기다렸다고? 이 사람이?
그때는 그냥 놀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자신을 숨겨 주는 것도 슈바일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까 잠시 엿보였던 여유 없는 표정이 정말 마리엘을 원했기 때문이라면.
‘설마. 그럴 리 없어.’
향락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쾌락을 누리는 데 익숙한 이 사람이 자신을 진심으로 상대할 리 없다. 분명 살짝 구슬리면 쉽게 꺾일 거라고 생각했던 세상 물정 모르는 공주가 의외로 완고했기 때문이리라. 그는 억지를 쓰고 있을 뿐이다. 마리엘은 그렇게 여기기로 했다.

*****

적국의 음모를 알게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 왕녀이자 기사인 마리엘.
도망 중이던 그녀를 구한 건, 대륙 제일의 상업국을 다스리며 이 세상 모든 사치를 부린다는 ‘향락왕’ 클레인이었다.
그에게 몸을 내어 주는 대신 숨겨 주는 것을 약속 받은 마리엘은 굴욕을 각오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내려진 것은 다정한 말과 정렬적인 쾌락. 이는 마치 연인에게 향하는 그것과 같았다.
“처음부터 소중히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농밀하고 달콤한 시간에 잠겨 가는 마리엘.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클레인의 마음은?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자 프로필

니시노 하나 Hana Nishino

2018.09.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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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니시노 하나

이케가미 사쿄 그림
이혜인 옮김

목차

향락왕과 기사 공주님
향락왕과 기사 공주님 번외편 1
향락왕과 기사 공주님 번외편 2
향락왕과 기사 공주님 번외편 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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