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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창과 방패의 관계 상세페이지

로맨스 e북 현대물

[GL] 창과 방패의 관계

소장단권판매가1,200 ~ 4,000
전권정가5,200
판매가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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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 창과 방패의 관계 (외전)
    성인도서
    [GL] 창과 방패의 관계 (외전)
    • 등록일 2021.08.03.
    • 글자수 약 3.2만 자
    • 1,200

  • [GL] 창과 방패의 관계
    [GL] 창과 방패의 관계
    • 등록일 2021.08.03.
    • 글자수 약 12.6만 자
    • 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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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창과 방패의 관계작품 소개

<[GL] 창과 방패의 관계> “건당 50만 원.”
“무슨 일인데요?”
“나 소개팅 있을 때마다, 네가 와서 깨주면 돼. 할래?”

세경의 엄청난 제의에 인아는 잠시 갈등의 늪에 빠진다. 그러나 그건 되지도 않은 소리! 그 이유는 바로 임세경과의 잘못된 첫 만남 때문이었다.

바람까지 피운 전남친의 배신에 치를 떨며 클럽을 찾은 최인아. 앞으로 절대 남자는 만나지 않으리라 호언장담을 하며 취중에 찾아간 곳이 레즈비언 클럽이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인아는 대화가 아주 잘 통하는 아름다운 묘령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게 되고 거의 인사불성이 된 인아는 여자를 따라 호텔로 향한다.

그리고 이루어진 낯선 여자와의 뜨거운 원나잇. 인아에게는 생에 처음 경험한 잠자리였다. 아침이 되자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인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온다. 곧이어 밀려드는 분노와 과오에 제 첫 경험을 가져간 생면부지의 여자를 원망하고 다시 만나면 박살을 내주리라 이를 갈고 마는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새로 복학한 금수저에 빼어난 미모를 가진 선배가 문제의 원나잇녀였으니.

철저하게 방어를 치는 최인아와 꼿꼿하게 작업을 걸어대는 임세경의 공격.

창과 방패의 관계, 이 관계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

“이렇게 된 거, 진짜로 나랑 만나볼 생각 없어?”

이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고개를 세차게 주억거리는 인아의 표정이 삽시간에 썩어 들어갔다. 몇 번을 말해줘도 못 알아먹을 사람인가 보다. 나중에 기회가 돼서 선물을 줘야 한다면 말이라도 똑바로 들으라는 의미에서 ‘말귀를 알아듣는 100가지 방법’ 책이라도 선물해야겠다.

세경이 흐응 하고 콧소리를 내며 검지로 제 턱을 툭툭 두드렸다.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건지 생각을 하는 듯 시선이 밑으로 내리깔려 있다. 인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세경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굳게 결의를 다졌다.

“그냥 가볍게 만나면 되잖아.”
“저 그렇게 가볍게 만나고 다니는 사람 아니에요.”
“더 마음에 드네.”

뭐가 또 마음에 든다는 건지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결국 인아는 단념이라도 한 듯이 눈을 감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한마디가 떠올랐지만, 말의 뜻대로 즐길 수 없이 도리어 짜증만 났다.

“혹시, 나한테 정말 반할까 봐 무서워?”

자만감에 찌든 소리에 인아의 속에서 천불이 타올랐다. 세경이 인아의 자존심을 바늘로 쿡쿡 찌르듯이 건드린다. 인아는 기가 차서 하! 하고 숨을 크게 내뱉었다.

“죄송한데, 그럴 일은 절대 없어요. 내가 그쪽을? 허 참내, 저는 남자 좋아하거든요.”

인아는 좀 전에 다짐했던 결의를 다시 꺼내 들어 타투처럼 몸에 아로새기고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으르렁거렸다. 거절당하는 상황에서 마치 갑인 것처럼 구는 저 여유로운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이상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가 없다. 인아는 짐을 챙기고 차분히 일어섰다.

“저 가도 되죠?”
“그럼 이렇게 하자. 부모님 눈도 있고 그래서 한 달 동안은 널 만나야 하거든.”

인아는 이게 무슨 신종 쌉소리인가 싶었다. 괜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만들어서 만날 구실을 만드는 것 같다. 세경의 말마따나 그렇다 하더라도 애초에 세경은 남이었고 그쪽 사정까지 봐주면서 맞춰 줄 필요는 없었다. 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인아는 세경을 지나쳐 카페 문으로 걸어갔다.

“500만 원.”

카페 밖으로 나가려던 인아는 ‘500만 원’이라는 단어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세경과의 관계를 끊어내야 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앞으로 다시 내디뎠다가 500만 원이 제 주위에서 구름처럼 둥둥 떠오르자 의지와 다르게 뒷걸음질 쳤다. 얘기만 들어봐도 되지 않을까? 제 자신과 타협하며 인아가 깊이 고민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바보처럼 걸음질을 하는 인아의 곁으로 세경이 천천히 다가왔다.

“한 달 동안 만나주면 500만 원.”
“어, 어….”

500만 원이라는 금액에 입 안에서 군침이 돌자, 인아가 느리게 침을 꼴깍거렸다. 500만 원이면 한 학기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인아의 눈동자가 크게 동요하듯이 요동쳤다. 몸에 아로새긴 결의들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세경이 어느 때보다 더 밝게 웃으며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검지와 엄지로 간격을 벌려 작은 크기를 의미하는 손짓을 해 보였다. 꿀이 발린 듯한 달콤한 목소리가 인아의 귀에 끈적하게 흘러내린다.

“그런데 네가 나한테 요만큼이라도 마음이 생긴다? 그럼 500만 원은 없는 걸로 하자.”

인아의 자존심과 물욕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제안이었다. 제안의 답은 수학 공식처럼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인아가 어찌할 줄을 몰라 고민을 하고 있는 데도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는 듯 의미 없는 일이었다. 다시 한번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아는 악마와 같은 속삭임에 덜컥 계약을 해버리고 만다.

“어때, 할래?”



목차

[1권]
1.~29.

[외전]
외전1. 첫 만남
외전2. 권태기
외전3. 폭풍우 치는 어느 날
외전4.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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