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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감정의 온도 상세페이지

로맨스 e북 현대물 ,   로맨스 e북 19+

[GL] 감정의 온도

소장단권판매가3,700
전권정가7,400
판매가7,400
[GL] 감정의 온도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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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 감정의 온도 2권 (완결)
    [GL] 감정의 온도 2권 (완결)
    • 등록일 2022.10.26.
    • 글자수 약 11.8만 자
    • 3,700

  • [GL] 감정의 온도 1권
    [GL] 감정의 온도 1권
    • 등록일 2022.10.26.
    • 글자수 약 12.6만 자
    • 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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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감정의 온도작품 소개

<[GL] 감정의 온도> 불의의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든 백은하. 사고의 여파로 기억상실은 물론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사업도 대인관계도 내팽개친 채 철저히 고립 생활을 하는 은하를 위해 동업자이자 절친인 재경이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의 병을 고치는 온기센터에서 상담을 받자는 것이었다. 끈질긴 재경의 권유에 은하는 마지못해 조건을 수락하고 온기센터에서 나온 유성우라는 담당자를 내정 받는다.

처음 성우를 대면하는 날. 은하는 알 수 없는 강렬한 끌림에 당혹감을 느끼고 제 감정을 숨기려 도리어 성우를 까칠하고 차갑게 대한다.

“은하 씨가 저와 센터를 믿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어떻게 믿음을 주시려고요? 말 그대로 손이라도 잡아주시게요?”

그런 은하의 차가운 모습에도 성우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은하의 닫힌 마음을 치료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성우를 향한 제 마음의 변화에 은하는 혼란만 가중되고.

이유가 뭐야? 왜 당신은 다르지?

점점 성우를 향하는 마음에 당황할 때쯤 잃었던 은하의 기억이 하나둘씩 돌아오는데.

#기억상실공 #까칠공 #순정공 #상처공 #외강내유공 #인외수 #다정수 #순정수 #외유내강수

***

“좀 가까이 와줄래요? 거기 있으면 손잡기 힘들어요.”
“내키지 않으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요. 나도 어색하고. 불편한 거 싫어요. 서로 할 일만 하면 덜 불편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잠시 은하를 살펴본 여자가 조금 더 다가왔다. 일하기 쉽게 동선을 맞추어 서류 더미를 옮긴 은하가 여자를 돌아보며 왼손을 내밀었다.

잠시 망설인 여자가 조심스럽게 은하의 손바닥에 손을 올렸다. 한여름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뜨거운 온기가 손바닥에 느껴졌다. 여자의 손과 맞닿은 손이 움찔했다.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가볍게 손을 맞잡았다. 손바닥이 델 듯이 뜨거웠다. 마치 한여름의 태양을 손안에 움켜쥔 것 같았다.

숨 막히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잠시 숨을 가다듬은 은하가 여자의 손을 조금 더 꼭 잡았다. 오랜만에 닿은 타인의 온기가 낯선 탓일까. 기분이 이상했다. 여자를 처음 봤을 때부터 이상했던 심장도 여전히 이상했다. 그녀를 의식하는 자신도. 그 모든 것이 이상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맞잡은 뜨거운 체온도.

진정됐던 속이 또다시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입술을 짓씹으며 진정하려고 했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더 울렁거렸다. 맞잡은 손이 의식됐다. 여자의 체온이 심장에 옮겨온 것처럼 심장에 뜨거운 흔적이 남았다. 한번 의식하자 온 신경이 맞잡은 손과 뜨거운 체온에 집중됐다.

갑자기 목이 말랐다. 긴장한 탓인지 손바닥이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눈앞이 흐릿해지고 숨이 거칠어졌다. 답답한 가슴으로 억지로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아프지 않지만, 적당히 힘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악력으로 여자가 손을 맞잡았다. 어색하게 굳어 있던 손이 조금 움직거렸다.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저, 괜찮아요?”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아져서요. 땀도 많이 나는 것 같고, 혹시 어딘가 안 좋은 건 아닌가 해서요.”
“혹시 불쾌했어요?”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듯이 눈썹을 올린 그녀가 눈을 깜박거렸다. 은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발작이 일어날 것을 걱정하기보다 그녀가 느낄 불쾌함이 더 신경 쓰이다니. 드디어 타인을 향한 가드가 내려가기 시작한 건가. 은하는 손끝에 느껴지는 부드럽고 뜨거운 감촉을 느끼며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뇨. 은하 씨가 먼저 다가와 주었잖아요.”
“…….”
“지금 이런 말 하면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은하 씨가 절 받아들여 줘서 고맙기만 한걸요. 사실 처음 만난 타인에게 자신의 일부분을 허락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크든 작든.”
“그렇겠죠. 나같이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 정도도 큰 소득일 테니까.”

자조 섞인 말투로 은하가 중얼거렸다. 여자의 시선이 은하를 향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표정에 가슴이 뜨끔했다. 은하는 뒤늦은 후회로 입술을 짓씹었다.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그냥 순수하게 그 말뜻 그대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도 좀 비슷하잖아요.”
“…….”
“그런 걸 말한 거예요.”

여자가 살며시 미소 지었다. 또 속이 울렁거렸다. 아무래도 심장에 은하도 모르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친구…….”

저도 모르게 중얼거린 은하는 반짝거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미소 짓거나 눈을 깜박일 때마다 움직이는 속눈썹이 무척 예뻤다. 은하는 반쯤 넋이 나간 듯 빤히 여자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또 이상했다. 숨 쉬는 게 조금 힘들다. 가슴이 빠듯해져서 숨을 들이마시자 시원한 공기에도 희석되지 않은 태양의 열기를 품은 냄새가 느껴졌다. 그러자 심장이 뭐에 놀라기라도 한 듯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자 프로필

초록나무샘

2020.01.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목차

[1권
0
1. 첫 번째 날
2. 첫 번째 날 그 이후
3. 두 번째 날
4. 두 번째 날 그 이후
5. 세 번째 날
6. 세 번째 날 그 이후
7. 네 번째 날

[2권]
8. 네 번째 날 그 이후
9. 다섯 번째 날
10. 다섯 번째 날 그 이후
11. 여섯 번째 날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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