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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옷을 입은 사람 상세페이지

종이옷을 입은 사람작품 소개

<종이옷을 입은 사람> 할머니는 왜 가출하셨을까?
할머니가 가출했다. 아빠와 엄마는 끔찍이도 할머니를 위했고, 집안은 화목했다. 문제가 있었다면 가출하던 날 아침, 아빠가 몇 마디 안 좋은 소리를 하며 화를 낸 것뿐이다. 그것도 할아버지 이야기를 어린 솔이한테 했다는 이유로. 그런데 할머니는 왜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간 것일까? 가출하기 전날 밤새 짓던 종이옷을 들고 할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사흘째 아무 소식이 없는 할머니를 찾아 솔이네 가족은 할머니의 고향으로 차를 몬다. 그리고 할머니의 고향에서 솔이는, 할머니가 왜 가출했는지, 그토록 종이옷을 정성껏 지은 이유는 무엇인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종이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할머니가 맹강녀 전설을 들려준 그 깊은 속내를 알게 된다. 할아버지와 아빠의 출생에 얽힌 비밀까지도.

전설이 진실이 된다!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전설을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어. 동족끼리 머릿속의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죽이고,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아 온 지나간 삶 때문이지. 그러한 현실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가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은 말해지지 못한 채 마음 속에서 아주 어둡고 무거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 그러면 그 동안 마음 속에만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어른의 입장과 느낌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하는 방법은 없을까? _「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이런 고민으로부터 작품은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부모 세대가 후세대에게 말할 수 없었던 뼈아픈 기억, 전쟁 기간 동안 '노근리 사건', '보도연맹' 같은 미군과 대한민국 군경에 의해 빚어진 민간인 학살, 학살 대상의 가족들에게 씌워진 연좌제라는 굴레, 진실 규명 없이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멍에를 안고 감시와 불이익을 감당하며 살아야 했던 후손들. 그것은 우리 아이들에겐 믿기지 않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이 작품은 지리산 빨치산 토벌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은 한 할머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이 '생생한 전설'을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눈과 느낌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는 의도에서, 맹강녀의 전설에 빗대어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전쟁을 체험한 할머니 세대와 그 상처를 고스란히 물려받아야 했던 아버지 세대, 그리고 그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어린 세대의 이야기는 만리장성에 얽힌 맹강녀 전설과 교차되면서 가슴 깊숙이 와 닿는다. 지금은 '과거사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고,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말해질 수 없던 전설'이 점차 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시기에 즈음해서 이 책은 아이들이 제 눈높이에서 제대로 진실을 이해하고, 좀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빠는 왜 절망했을까?
솔이는 궁금했다. 할머니 말대로라면 할아버지는 육이오 전쟁 때 돌아가셨다. 그런데 아빠는 왜 마흔네 살밖에 안 된 것일까? 그 물음으로 인해 아빠는 할머니에게 벌컥 화를 냈고, 할머니는 집을 나갔다. 할머니는 죽은 할아버지가 맹강녀 전설 속의 만인량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만인량, 그는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으려고 어마어마한 토목 공사를 벌일 때, 부역꾼으로 끌려가 죽은 뒤 성벽 밑에 묻힌 청년이다. 공사에 동원된 수많은 아버지와 아들, 남편을 기다리며 가슴에 한을 쌓았던 가족들, 그 중에서도 남편을 찾아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먼 길을 떠나온 맹강녀는 이미 백골이 된 만인량의 시체를 부여안고 통곡하다 강물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그 때부터 여인들이 전쟁터에 끌려가거나 억울하게 죽은 남편과 아들을 위해 종이옷을 짓는 풍습이 생겨났다. 솔이는 전쟁이 수많은 사람들을 땅에 묻고 세워지는 만리장성 같은 것이라는 할머니의 말을 곱씹는다. 그리고 할머니가 가출 전날 밤 망설이다 끝내 못한 얘기가 무엇이었을지 가늠해 본다. 말하고 싶어도 할머니가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아빠가 솔이에게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솔이는 할머니 고향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하나하나 알아 나간다. 맹강녀 전설만큼 파란만장하고, 가슴 아픈 가족사의 비극. 아빠가 꿈을 접어야 했던 그 비극을 알고 나서 솔이는 가출한 할머니와 아빠의 행동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되묻는다. 할머니는 그 종이옷을 누구를 위해 지어 보낸 것일까? 과거의 기억으로 아직도 성벽 밑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빠의 영혼을 위해? 아니면 억울하게 끌려가 죽은 할아버지를 위해?


저자 프로필

김진경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3년 4월 9일
  •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 석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 학사
  • 경력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정책실장
    양정고등학교 교사

2014.12.0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김진경
서울대학교 국어과와 같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시집 『갈문리의 아이들』 『광화문을 지나며』 『우리 시대의 예수』『슬픔의 힘』등이 있으며, 장편 소설 『이리』,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거울 전쟁』 『고양이 학교』 『똥이 싫어 올라간 하늘』 『북 치는 꼬마 용사』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은 까치』 『목수들의 전쟁』『김진경 선생님의 한자동화』 등을 썼다.

그림 - 김호민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중국 노신미술대학 중국 인물화 공작실에서 인물화를 공부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1998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2002년 동아미술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잃어버린 이름』『풀싸움』『싸우는 아이』『흥보전』 『별』 『상계동 아이들』 『흥부전』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첫 번째 이야기 종이옷을 짓다
할머니의 가출
종이로 만든 한복

두 번째 이야기 종이옷에 얽힌 전설
이름 때문에 죽게 된 사내
박 속에서 나온 아기
만리장성으로 떠나는 맹강녀
일곱 혼령의 저주
불꽃으로 지다

세 번째 이야기 종이옷을 태우며
죽은 사람을 위한 종이옷
은행나무 집의 비극
성벽 밑에서
할머니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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