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어두운 숲 상세페이지

어두운 숲작품 소개

<어두운 숲> 『사랑의 역사』의 작가 니콜 크라우스 신작 장편소설!

삶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니콜 크라우스 작품의 새로운 경지!

현재 미국의 가장 뛰어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니콜 크라우스의 신작 장편소설 『어두운 숲』이 출간되었다. 전작인 『위대한 집』을 발표하고 칠 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작가의 네번째 장편소설이다. 남다른 열정과 성취욕으로 부유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으나 말년이 되어 삶에 깊은 회의를 느낀 변호사와, 위태로운 결혼생활 속에서 소설 집필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의 작가가 삶과 죽음, 자아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다. 역사와 허구,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 소설의 구성은 그 자체로 삶의 미스터리를 닮았다. 작가는 오랫동안 천착해온 유대인의 역사와 민족의식, 글쓰기와 언어에 대한 사유를 더욱 확장해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날카롭게 벼려진 문장들은 현실의 틈새를 칼날처럼 파고들어 우리가 의심 없이 믿어온 실체적인 세계 이면의 기이하고 낯선, 그러나 묘하게 기시감을 주는 또다른 세계를 들춰낸다. 작품성의 단순한 발전이나 진보가 아니라, 아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한 듯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이 탁월한 소설은 니콜 크라우스가 진정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랐음을 경이롭고 비범한 방식으로 증명한다.


출판사 서평

『사랑의 역사』의 작가 니콜 크라우스 신작 장편소설!

“눈부신 작품. 실로 감탄스럽다.” 필립 로스(소설가)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가디언〉 〈퍼블리셔스 위클리〉 〈파이낸셜 타임스〉 〈에스콰이어〉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엘르〉 〈글로브 앤드 메일〉, 리터러리 허브 선정 ‘올해의 책’(2017)

현재 미국의 가장 뛰어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니콜 크라우스의 신작 장편소설 『어두운 숲』이 출간되었다. 전작인 『위대한 집』을 발표하고 칠 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작가의 네번째 장편소설이다. 또한 신작과 더불어 크라우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 『사랑의 역사』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위대한 집』이 새로운 장정으로 동시 출간된다. 재능 있고 촉망받는 젊은 작가에서 이제는 원숙한 거장으로 자리잡은 크라우스의 문학적 성취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두운 숲』은 남다른 열정과 성취욕으로 부유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으나 말년이 되어 삶에 깊은 회의를 느낀 변호사와, 위태로운 결혼생활 속에서 소설 집필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의 작가가 삶과 죽음, 자아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다. 역사와 허구,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 소설의 구성은 그 자체로 삶의 미스터리를 닮았다. 작가는 오랫동안 천착해온 유대인의 역사와 민족의식, 글쓰기와 언어에 대한 사유를 더욱 확장해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날카롭게 벼려진 문장들은 현실의 틈새를 칼날처럼 파고들어 우리가 의심 없이 믿어온 실체적인 세계 이면의 기이하고 낯선, 그러나 묘하게 기시감을 주는 또다른 세계를 들춰낸다. 작품성의 단순한 발전이나 진보가 아니라, 아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한 듯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이 탁월한 소설은 니콜 크라우스가 진정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랐음을 경이롭고 비범한 방식으로 증명한다.

삶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니콜 크라우스 작품의 새로운 경지

여러 줄기의 이야기가 서서히 하나로 얽힌 인연과 인과를 드러내는 구조였던 전작들과는 달리, 『어두운 숲』의 인물들은 심지어 같은 도시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한 번도 교차하지 않는다. 미지의 영역을 맴도는 두 주인공의 여정이 유사한 궤적을 그리며 서로를 기묘하게 비추고 반영할 뿐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두 주인공의 관계와, 그들이 만나는 인물들의 정체, 그리고 모호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소설의 거의 모든 요소를 흐릿한 안개 속에 남겨놓으며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러한 과정에서 환상과 실재, 허구와 진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그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나아가 작가는 카프카 유고의 소유권를 둘러싼 분쟁을 비롯해 실제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을 소설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작품 내부와 외부의 경계마저 해체하려 시도한다. 특히 유대인으로서 유대인에 관한 소설을 쓰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 속 화자 ‘니콜’은 나이와 가족 관계부터 처해 있는 상황까지 여러 면에서 책 바깥에 있는 작가 ‘니콜 크라우스’를 연상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 니콜의 이야기는 작가의 삶과 픽션의 영역을 의도적으로 뒤섞은 일종의 오토픽션이자 메타픽션으로도 읽힌다. 이러한 독창적인 시도는 작품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혹을 발휘하며 등장인물들이 헤매는 어두운 숲의 중심을 향해 독자를 이끌고 간다. 그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는 것은 경이로운 체험이며, 이 작품을 읽는 것은 기쁨이자 특권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물질적 풍요에 환멸을 느낀 변호사와
언어와 글쓰기에 한계를 느낀 소설가,
인생의 해답을 찾아 떠난 여정에서
삶의 근원을 뒤흔드는 더 큰 물음을 마주하다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변호사 줄스 엡스타인. 평생을 전투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살아온 그는 예순여덟 생일을 맞고 얼마 뒤,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동안 물질적인 야망과 욕망에 쏟아부었던 그 모든 에너지를 정신적인 영역에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한 의문은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그의 삶을 뒤흔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값비싼 예술품을 모으고 고상한 삶을 살던 그는 자식들과 재무 변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돈과 귀중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나누어주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엡스타인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에 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인지도 모른다. 마침내 재산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그는 부모님을 기념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은 돈을 들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떠난다. 자신이 태어난 그 도시에서 부모님의 이름으로 돈을 기부할 곳을 물색하던 중, 그는 미국 유대인 지도자 모임에서 만났던 랍비 한 명과 조우한다. ‘다윗왕 후손 재회 행사’를 조직하고 있는 랍비는 엡스타인이 다윗왕의 직계 후손이라 주장하며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그로 인해 엡스타인은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정처 없이 나아가기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소설가 니콜은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운 소설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차기작을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어린 아들을 매개로 간신히 지속되던 결혼생활 역시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어간다. 어느 날 전화 통화를 하던 당숙이 얼마 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힐턴호텔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남자 이야기를 꺼내고, 그녀는 그 순간 글쓰기의 돌파구가 그곳에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에 휩싸인다. 그 호텔은 니콜의 어머니가 그녀를 잉태한 곳이자,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거의 매년 휴가를 보냈던 곳이다. 결국 니콜은 뚜렷한 계획도 없이 충동적으로 텔아비브에 가지만, 거기서도 그녀는 글을 쓰지 못한다. 좌절과 고민에 빠진 그녀 앞에, 당숙의 친구이자 텔아비브대학교의 문학 교수라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니콜에게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카프카의 유고 이야기를 꺼내며, 믿기 어렵지만 그녀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이해의 물살을 거슬러 불가해의 영역으로
그는 명확성의 날갯짓소리가 머리 위로 멀리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확신하고 싶지 않았다. 확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_본문 55쪽

소설의 제목 ‘어두운 숲’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의 도입부에서 따온 것으로, 이 서사시의 주인공은 낯설고 캄캄한 숲에서 길을 잃는다. 사방에 도사린 어둠 속에서 헤매는 그 혼란과 방황의 이미지는 『어두운 숲』의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와 정서를 함축한다. 방황의 시작은 일상 중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작은 의심의 순간들이다. 삶에서 나름의 기준과 체계를 구축하며 살아왔던 엡스타인과 니콜은 문득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규범과 관습에 회의를 느낀다. 그러한 회의는 그저 과거의 삶에 대한 방법론적 차원의 후회나 의문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의구심이다. 매끈하던 삶에 생긴 균열을 통해 틈입하는 그 불가해한 순간들 속에서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속박하는 어떤 것의 존재를 희미하게 의식하게 된다.

우리를 결박하는 것, 우리가 잃어버린 것

작품 속에서 또하나의 핵심 개념인 ‘결박’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산 위에 묶어놓았던 성경의 일화에서 출발해, 평생을 관습이라는 밧줄로 묶인 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엡스타인은 평생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까지 모두 해냈지만, 인생의 끝을 향해 갈수록 자신이 가진 그 엄청난 부와 명예가, 심지어 열정과 의지마저 그를 옭아매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이제 무한한 가벼움을 갈망한다.

소설가인 니콜에게 결박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글쓰기다. 처음에 그것은 자유를 주는 행위였으나 이제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인과와 논리와 완결성을 성취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 정형성이 그녀를 압박한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주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독창적이고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빼앗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면서 니콜은 자신 역시 현실의 규칙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피상적인 차원에 결박시켜버렸다고 느낀다. 이제는 그 규칙 너머의 영역을 볼 수 있는 눈이 퇴화되어버렸다고. 다만 한때 가지고 있던 그 열린 눈의 흔적은 남아 있어서, 이따금 시야가 열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현실의 얇은 장막 아래에 존재하는 그 무한한 미지의 세계를 일별하며 기묘하면서도 충만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완전히 새롭고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의식 저편으로 물러나 있는 것이다.

니콜과 엡스타인은 결박으로부터 탈출해 불가해의 영역으로 가기 위해 자신들의 물리적 거주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정신적 거처, 이스라엘로 향한다. 하지만 길을 찾기 위해 도착한 그곳에서 그들은 다시 한번 길을 잃는다. 엡스타인은 신비주의 유대교 단체를 운영하는 랍비에 의해, 니콜은 카프카의 유고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에 의해 더 큰 혼란의 중심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그들은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제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의도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결박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해방은 또한 죽음과 맞닿아 있다. 엡스타인은 텔아비브의 바다 속에서 육지에서와는 다른 자유로움, “추상성 속으로 풀려”나는 느낌을 받지만 그는 곧 파도에 휩쓸려 죽을 위기를 넘긴다. 니콜이 시간 감각을 잃고 극도로 고양된 정신을 느끼는 것은 원인 불명의 열병을 앓으며 죽음과 가까이 있을 때다. 결국 소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여정을 예고하며, 의미심장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마침내 보이지 않는 결박의 끈이 눈앞에 드러난 순간에, 그 끈을 끊는 행위는 추락인가 비상인가?


▶ 추천의 말

소설 그 자체에 대한 황홀하고 매력적인 고찰. 지극히 독창적이다. 『어두운 숲』에서 크라우스의 기량은 정점에 서 있다. 번득이는 지성과 품위 있는 필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성취. 가디언

『어두운 숲』은 풍부한 결을 가진 걸작이다. 창의적이고 심오하며 통찰력과 진중함,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지녔고, 인간적인 동시에 인도적이다. 니콜 크라우스는 시인이자 철학자이며, 이 작품은 오직 최고의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일―놀라움과 자극과 깨달음을 주는 동시에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일―을 해낸다.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는 것은 경이로운 체험이며, 이 작품을 읽는 것은 기쁨이자 특권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크라우스는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영역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가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과 나란히 존재하는 ‘형태가 잡히지 않고 이름이 없는 다른 삶’에 대해 방대하고 마음을 뒤흔드는 탐구를 보여준다. 뉴요커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어두운 유머를 구사하며 지극히 내밀한 영역까지 가닿는 이 소설은 시공간의 본질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하다. 작가는 우리의 관심을 완벽히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문학 애호가들을 환호하게 만들 작품. 라이브러리 저널

우아하고 도발적이며 매혹적인 이 소설은 니콜 크라우스의 최고작이다. 생생하고 지적이며 시시때때로 유머러스하다. 매력 넘치는 역작. 퍼블리셔스 위클리

매년 출간되는 책 중 아주 소수의 작품만이 읽는 즉시 ‘걸작’이라는 느낌을 준다. 인간의 존재 조건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정의하려 시도하는 니콜 크라우스의 『어두운 숲』은 그중 하나다. 혁신적이고 경이롭다. 엡스타인의 이야기와 니콜의 이야기는 결코 만나지 않지만 두 인물은 수많은 방식으로 서로를 비추고 반영한다. 부분의 합보다 훨씬 거대한 전체를 만들어내는 이 구조적 창의성은 작가의 원대한 상상력과 예리한 지성, 그리고 정교한 스타일과 결합해 이 소설이 걸작임을 부르짖는다. 워싱턴 인디펜던트 리뷰 오브 북스

명쾌하고 짜릿한 작품. 엘리아스 카네티는 언젠가 카프카에 대해 이렇게 썼다. 그는 무엇보다 실패할 자유를 보존하고자 노력했노라고. 그와 같은 맥락에서, 작가는 예리하고 창의적으로 카프카를 재해석하며 소설 속 니콜과 엡스타인에게 실패할 자유를 되찾아준다. 이 특별한 자유를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등장인물에게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것은 엄청난 선물이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이중성의 불가피한 뒤엉킴은 니콜 크라우스의 중심 주제 중 하나이자 등장인물들이 탐구하는 핵심적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형태―그것이 소설이든 관계든 장소든―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형성하는 동시에 속박하는가. 보스턴 글로브

니콜 크라우스의 글이 주는 기쁨은 언어의 집요한 정확성에서 온다. 그것이 우리를 사막으로, ‘어두운 숲’으로, 그 밖에 깨달음이 찾아오는 사색의 장소로 이끌어 간다. NPR

작가의 전작인 『사랑의 역사』와 『위대한 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강렬한 감정을 서서히 쌓아나가다가 결말에서 계시적인 깨달음을 느끼게 한다. 여운이 짙고 사색적이며 시적이고 통찰력 있는 이 소설은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인 니콜 크라우스의 또다른 걸작이다. 북페이지

이 성공적인 소설에는 관습적인 내러티브를 비관습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결의가 담겨 있다. 니콜 크라우스의 문장은 정확성과 우아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이 작가는 완벽하지 않은 문장은 도저히 쓸 수 없는 사람이다. 『어두운 숲』에서 크라우스는 다시 한번 묵직한 주제를 손쉽게 써내는 경지를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홀릴 듯 미스터리하다. 니콜 크라우스는 유대 역사와 전쟁, 고대 중동의 빼앗긴 숲에 대해, 그리고 존재의 역설에 대해 풍부한 감정과 명민함을 담아 사유한다. 자아와 과거의 존속성이 지닌 수수께끼를 바라보는 시선이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 북페이지

엡스타인과 니콜이 삶과 사랑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은 고난 끝에 성취해낸 진실한 것이다. 인물들 사이에는 깊은 차원에서의 공명이 빈번히 일어난다. 자신들의 믿음을 시험하는 오래된 삶을 뒤로한 채, 그들은 바다 건너에서 진실한 자신을 탐색한다. 이코노미스트


▶ 책 속에서

엡스타인은 마차 유리창 너머로 흑단으로 짠 관의 긴 그림자를 보았다. 그는 가슴이 찌릿한 경의를 느꼈다―삶의 종말에 대해 반사적으로 느끼는 경외감뿐 아니라 다른 무엇이 섞인 감정. 그것은 불가해한 공동(空洞)들을 가진 세상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듯한 느낌이었다. 본문 48쪽

그는 이제 젊지 않았다. 그는 어떤 사원보다 오래된 고대의 물질로 만들어졌고, 근래에는 무언가가 그에게로 회귀하고 있었다. 그의 안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물이 오래전에 떠났던 말라붙은 강바닥으로 돌아오듯이. 본문 51쪽

그는 명확성의 날갯짓소리가 머리 위로 멀리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확신하고 싶지 않았다. 확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본문 55쪽

우리는 결혼생활에 대한 믿음을 잃었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깨달았다. 그러면서도 그 깨달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예컨대, 내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본문 61∼62쪽

데카르트 이후 지식은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권능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결국 지식은 그가 상상한 대로 자연을 장악하고 소유하는 데 이르지 못했고, 장악하고 소유했다는 환상만 초래했을 뿐이다. 결국, 우리는 자발적으로 지식이라는 병을 얻었다. 본문 66쪽

빛이 어둠을 감당하지 못하듯이, 서사는 무정형을 감당하지 못한다―서사는 무정형의 안티테제이며, 따라서 무정형을 전달할 수 없다. 서사가 항상 배반해야 하는 한 가지 진실은 혼란이다. 삶에 관한 많은 진실을 드러내는 섬세한 구조들을 창조할 때에는 진실의 두서없고 무질서한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 90쪽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 인간 본성의 핵심이라고 우리는 믿지만 주변의 증거가 밑받침해주지 않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런 경우 자신의 완전함에 대한 섬약한 감각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라도 우리는 세상을 본모습과 다르게 보는 편을 택하지 않는가? 그래서 때로는 초월에 이르기도 하고 때로는 패악에 이르기도 한다. 본문 120쪽

이따금 밤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간 전해온 똑같은 동화와 성서 이야기와 신화를 그대로 반복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빼앗는다는―아이들의 정신에 케케묵은 인과의 경로들을 그토록 일찍, 그토록 깊이 각인시킴으로써 세상을 이해할 무한한 가능성을 강탈한다는―비뚤어진 생각이 떠오르곤 했다. 밤이면 밤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관습을 가르치고 있었다. 제아무리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라도 그것은 언제나 관습이었다. 본문 176∼177쪽

남편과 나 사이의 억제와 침묵은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에게서 떨어져나와 마침내 각자의 빛과 부피로 펼쳐졌을 때, 각자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품에 안을 수 없는 존재였다. 아마도 그는 품에 안기고 싶지 않았거나 그럴 수 없었을 수 있고, 나는 그런 그를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슬픔에서 충분히 멀리 떠나온 지금은, 그를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우리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한동안이나마 믿은 적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본문 318쪽


저자 프로필

니콜 크라우스

  • 출생 1974년
  • 학력 스탠퍼드대학교 영문학 학사
  • 데뷔 2002년 장편소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 수상 2008년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

2020.07.1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74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마셜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 서머빌 칼리지와 코톨드 예술학교에서 공부한 후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첫 장편소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5년에 발표한 『사랑의 역사』는 오렌지상(2006)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고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2008)을 수상했다. 니콜 크라우스는 2007년 문학잡지 〈그란타〉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10년에는 〈뉴요커〉 선정 주목할 만한 ‘40세 이하의 작가 20인’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위대한 집』은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로, 2010년 출간되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이듬해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을 수상했다. 2017년 네번째 장편소설 『어두운 숲』을 발표했으며, 2020년 11월 첫번째 소설집 『남자가 된다는 것To Be a Man』이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소개

니콜 크라우스Nicole Krauss
1974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마셜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 서머빌 칼리지와 코톨드 예술학교에서 공부한 후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첫 장편소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5년에 발표한 『사랑의 역사』는 오렌지상(2006)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고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2008)을 수상했다. 니콜 크라우스는 2007년 문학잡지 〈그란타〉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10년에는 〈뉴요커〉 선정 주목할 만한 ‘40세 이하의 작가 20인’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위대한 집』은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로, 2010년 출간되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이듬해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을 수상했다. 2017년 네번째 장편소설 『어두운 숲』을 발표했으며, 2020년 11월 첫번째 소설집 『남자가 된다는 것To Be a Man』이 출간될 예정이다.

옮긴이 민은영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사랑의 역사』 『거지 소녀』 『곰』 『아일린』 『내 휴식과 이완의 해』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안데르센 교수의 밤』 『에논』 『친구 사이』 『불륜』 『존 치버의 편지』 『어떤 날들』 『그의 옛 연인』 『여름의 끝』 『칠드런 액트』 『차일드 인 타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I
어디 있느냐
미지의 공간으로
모든 삶은 기이하다
가나안행을 위해 짐을 꾸리며
있거나 있지 않고
카프카를 위해 카디시를

II
길굴
이스라엘의 숲
운반할 물건
마지막 왕
사막으로
레흐 레하
이미 거기에

작가 노트
옮긴이의 말: 문턱을 넘어


리뷰

구매자 별점

3.5

점수비율
  • 5
  • 4
  • 3
  • 2
  • 1

2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