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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월전 상세페이지

소설 동양 고전문학

홍계월전

한국고전문학전집 019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0%8,400
판매가8,400

홍계월전작품 소개

<홍계월전> 조선시대 불세출의 여자 홍계월!
갇혀 있던 여성영웅서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다

전쟁터에서 싸우는 여자,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시는 홍계월
타고난 모습대로 자유로울 때 인간은 가장 아름답다!

홍계월은 보통이 아닌 여자, 설치고 할 말 하는 여자,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자이기 전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 한 명의 오롯한 영웅이다. 여성영웅서사의 고전, 『홍계월전』이 새롭게 번역, 출간됐다. 오늘날 읽어도 ‘전복적’인 대목이 많아 통쾌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화두였던 페미니즘 이슈를 돌아볼 계기도 마련해준다. 흔히 조선시대는 유학의 논리로 여성을 억압했던 시대라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인간 본연의 문학적 상상력까지 가로막지는 못했다.


출판사 서평

용맹스러운 장수

『홍계월전』은 남성보다 뛰어난 여성의 적극적 활약상을 보여주는 여성 영웅소설이다. 홍계월은 당대에 사회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런 제약에 굴복하지 않고 남자 행세를 하면서 많은 병졸을 거느리고 전쟁터로 나아가 적진에서 칼을 휘두르며 용맹을 떨친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홍계월전』에서 보여주는 유연한 서사적 상상력은 홍계월이 여자임이 밝혀진 후에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한다. 그가 여자임을 알고 나서도 나라가 곤경에 처했을 때 황제와 온 나라 신하들은 홍계월이 돌아와 예전처럼 활약해주기를 간절히 청하며 그를 규방에서 전쟁터로 다시 불러낸다. 남편 보국은 계월이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함을 불평하기도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오히려 그런 보국을 꾸짖으며 계월이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홍계월전』과 같은 여성 영웅소설은 남성의 영웅적 활약상을 드러낸 영웅소설과 어우러지며 당대 독자들에게 흥미로움을 더해주었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천자께서 이곳에 거둥하셨으니 진문을 빨리 열어라” “진중에서는 말을 달리지 못합니다”투명한 원칙주의자 리더 홍계월. 그 앞에서는 천자의 권위도, 남편의 고집도 예외가 없다

그리고 홍계월은 훌륭한 리더였다.
계월의 영웅성은 단지 전장에서 발휘한 용맹함에만 있지 않았다. 계월은 공평무사하고 투명한 원칙주의자였다. 그 앞에서는 천자도, 남편도 예외일 수 없었다. 홍계월이 원수가 되어 군을 이끌고 행군했을 때 천자는 행군을 구경하려고 신하들을 거느리고 거둥했다. 이때 천자가 홍계월 앞에 도달하기까지 거친 까다로운 과정이 흥미롭다.

천자가 홍원수의 행군을 구경하기 위해 신하들을 거느리고 거둥하여 진 밖에 도달했으나 수문장이 진문을 굳게 닫았다. 이에 맨 앞에 선 장수가 외쳤다.
“천자께서 이곳에 거둥하셨으니 진문을 빨리 열어라.”
수문장이 말했다.
“군중의 문은 장군의 진영입니다. 대원수께서 천자의 조서(詔書)를 보지 못했다고 하니, 대원수의 명령 없이 어찌 문을 열겠습니까?”
천자의 조서를 전하자, 홍원수는 천자께서 오신 줄 알고 진문을 크게 열고 천자를 맞이했다. 그때 수문장이 아뢰었다.
“진중에서는 말을 달리지 못합니다.”
천자가 혼자 몸으로 장대(將臺) 아래 이르니, 홍원수가 즉시 장대에서 내려가 예를 갖추어 인사하고 말했다.
“갑옷 입은 군사는 절을 못 합니다.”
천자가 칭찬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홍원수의 진법이 옛날 주아부(周亞夫)를 본받았으니 무슨 염려가 있겠는가?” _44, 45쪽

천하 지존 천자라도 계월이 지휘하는 군에서는 제대로 된 조서를 보이고, 홍계월의 허가를 받아야 문지기를 통과할 수 있다. 그뿐인가. 진중에서는 말을 달리지 못하는 것이 규칙이니 천자라도 말에서 내려야 하고, 갑옷 입은 군사의 절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과정과 원칙, 절차를 홍계월은 하나도 어기지 않고 그대로 지킨다. 그런 모습에 천자는 오히려 감탄하며 염려할 것이 없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군법 앞에 예외는 없다. 서달의 난 때 보국은 자신감에 넘쳐 적장 악대의 머리를 베고 오겠노라며 계월이 말리는데도 굳이 혼자 출전했다가 적진에서 위기에 처한다. 이에 계월이 적진으로 달려가 보국을 구해 돌아와서는 군법대로 보국의 머리를 베겠다고 호통친다.

이때 홍원수가 보국을 구해서 본진으로 돌아와 장대에 높이 앉아 보국을 장대 앞에 꿇리고 말했다.
“중군장은 들어라. 내가 말렸으나, 그대는 자원해 죽기를 맹세하고 출전했다. 결국 적장의 꾀에 빠져 대국에 수치스러움을 끼쳤도다. 내가 구하지 않고 더러운 도적의 손에 죽게 놔둘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내가 군법으로 죽여 장수들에게 본을 보이고자 한다. 그대는 죽게 된 것을 서러워하지 마라.”
홍원수가 무사에게 호령했다.
“문밖에 내어 베어라.” _49, 50쪽

보국은 다른 군사들의 간청으로 간신히 용서받지만, 계월과의 결혼을 앞두고 또 한 번 골탕을 먹는다. 계월이 천자와 일종의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인 것이다. 계월은 앞으로는 남편을 마음대로 부릴 수 없을 테니(“보국은 전날 중군장으로서 소녀가 부리던 사람입니다. 제가 그 사람의 아내가 될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다시는 군례를 받지 못할 것 같으니, 이제 마지막 군례나 차리고자 합니다.”_68, 69쪽) 혼례를 앞두고 마지막 군례나 받겠다며 천자의 허락을 받는다. 그러고는 군법이 중한데 중군장(보국)이 즉시 대기하여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태만하게 임한다며 무릎을 꿇게 한다.

인간의 자유, 사랑,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세상 모든 존재들:
홍계월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등용한 황제와 남편을 타이르는 시아버지

게다가 계월에게는 훌륭한 조력자들이 있었다. 국가의 중심세력이라 할 수 있는 황제, 부친, 스승, 심지어 시아버지까지도 모두 계월과 한통속, 계월의 편이었다. 계월이 여자인 것이 탄로났을 때도 천자는 계월이 벼슬에서 물러나려 하자 만류했고, 시아버지 여공은 계월이 남편 보국의 애첩 영춘을 죽였을 때 오히려 보국을 달래며 계월에게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충효를 겸비해 반역의 무리를 소탕하고 나라와 조정을 안전하게 지킨 것은 다 그대의 바다와 같이 넓은 덕이라. 짐이 어찌 여자라고 탓하겠는가? 유지와 인수를 도로 보내니 털끝만큼도 염려하지 말고 그대는 충성을 다해 짐을 도와 나라의 은혜를 갚으라. _66쪽

이때 보국은 계월이 영춘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분함을 이기지 못해 부모께 여쭈었다.
“계월이 전날 대원수가 되어 저를 중군장으로 부릴 때는 장수와 부하 사이라서 능멸하게 여기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계월이 제 아내인데, 어찌 제가 사랑하는 영춘을 죽여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까?”
여공이 이 말을 듣고 만류했다.
“계월이 비록 네 아내가 되었으나 벼슬을 놓지 않고 의기가 당당하니, 족히 너를 부릴 사람이다. 예로써 너를 섬기니 어찌 마음이 그르다 하겠느냐? 영춘은 네 첩이라, 거만하게 행동하다 죽었으니 누구를 한하며, 또한 계월이 그르쳐 궁궐의 노비를 죽인다 해도 누가 책망하겠느냐? 너는 조금도 마음 쓰지 말고 마음이 변해서도 아니 된다. 만일 영춘을 죽인 것을 두고 마음에 꺼려하고 미워하면, 부부간의 의도 변할 것이요, 또한 천자가 주선한 혼인인지라 너에게 해로움이 있을 것이니, 부디 조심하거라.”
보국이 여쭈었다.
“아버지께서는 부당한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에 장부가 되어 계집에게 괄시를 당해도 되겠습니까?”
그후부터는 보국이 계월의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계월이 ‘영춘을 죽인 일을 미워해서 오지 않는 것이지’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혼잣말했다.
“누가 보국을 남자라 하리요? 여자만도 못하구나.”
계월은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이 분해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_72, 73쪽

고전은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홍계월전』은 그러한 명제를 작품으로 증명해보이는 여성영웅소설의 전범으로 꼽힐 만하다. 지난해, 디즈니가 도전정신과 탐험정신으로 충만한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 ‘모아나’를 선보였다면, 우리에게는 이미 오래된 미래와도 같은 여성영웅, 홍계월이 존재했다. 계월은 용맹했고 의협심에 불탔으며 카리스마가 넘쳤다. 더 매력적인 것은 그녀에게 한바탕 웃고 넘기는 위트와 발랄한 장난기, 시원시원함, 그리고 인정 많은 따뜻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월은 원칙을 지키는 리더였다. 요즘 인물이었다면 아마도 ‘걸크러시’의 상징이 되지는 않았을까?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남자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계월을 대하면 마음속이 시원해집니다. 단신으로 적진을 누비며 한칼에 적병을 제압하며 위기에 빠진 남편을 구해내는 계월의 모습이 작품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예전에 여성은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나중에는 아들을 따라야 했습니다. 여성은 자신의 삶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 억눌림을 마음껏 터뜨리는 계월을 대하노라면, 어느새 기분이 상큼해집니다.
어찌 계월을 남성과 대결하는 여성으로만 볼 수 있겠습니까. 계월은 여성이기 전에 인간이었습니다. 사람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계월도 그랬습니다. 계월은 그 힘으로 주변의 선입견을 깨뜨렸습니다. _머리말 중에서



저자 소개

옮긴이 : 조광국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고전소설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최근 저서로 『기녀 스캔들 메이커』 『TV 홈드라마의 세계』 『한국 고전문학의 에로스』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홍계월전
홍계월의 탄생
장사랑의 난이 일어나고, 아버지와 헤어지다
도적 장맹길에게 잡히고, 어머니와 헤어지다
여공의 구원으로 살아나고, 보국과 함께 교육을 받다
벽파도로 귀양 간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를 다시 만나다
평국은 장원급제 보국은 부장원
서달의 난에 평국과 보국이 출전하다
평국의 활약
벽파도에서 부모를 만나다
천자의 신임
평국이 여자임이 밝혀지다
남편을 군례로 다스리다
보국의 애첩 영춘을 군법으로 처형하다
보국을 조롱하다
위기에 빠진 천자
또 한 번의 활약
아내의 장난
위국공 홍무 일행이 황후와 태자를 만나 귀경하다
부귀영화를 누리다

원본 『홍계월전』

해설|『홍계월전』의 이모저모, 흥미로운 지점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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