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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상세페이지

루시작품 소개

<루시> 카리브해 문학의 강렬한 목소리 저메이카 킨케이드가 그린
차가운 분노와 맹렬한 갈망으로 내디딘 홀로서기의 첫걸음
피식민자, 여성, 흑인, 이주민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반영해 소설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다수의 작품에서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흑인 페미니즘, 계급과 인종, 젠더와 섹슈얼리티,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다루어온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대표작 『루시』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3번으로 출간된다. 서인도제도의 앤티가섬에서 태어나 자란 뒤 열일곱 살에 외국인 입주 보모로 미국 뉴욕에 가 생활한 자전적 경험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서인도제도 출신 소녀 루시가 영국 지배하에 있는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추정되는 대도시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후 일 년간의 삶을 그린다.


출판사 서평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명되는
현대 카리브해 문학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

자신과 세계에 대해 냉철하게 인식하며 억압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솔직한 필치로 써내려가는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로 현대 카리브해 문학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로 꼽히며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그는 1949년 5월 25일 카리브해 동쪽에 있는 영국 연방 내 독립국인 앤티가섬의 수도 세인트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일레인 포터 리처드슨으로, 식민 지배하인 고향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아홉 살 되던 해부터 오 년간 남동생 셋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남동생들에게로 기울자 배신감과 더불어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엄마와의 이러한 관계는 이후 킨케이드의 소설에서 피식민지와 지배국의 관계로 확장되어 다루어지며 빼놓을 수 없는 소설적 근간이자 주제가 된다. 독서를 즐기고 학업 능력이 뛰어났으나 학교에서는 곤욕스러운 학생으로 통했고(“나는 뚱한 아이였다. 말대꾸를 하고 예의 없이 군다고 혼나기 일쑤였다. 느려터진데다 가지 말라는 데에 가 있곤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화가 나서 그런 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못 견디게 불행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 보내진다. 뉴욕주의 스카스데일에서 열일곱 살부터 오페어(au pair. 숙식을 제공받는 외국인 입주 보모)로 일하기 시작한다. 그후 가족들에게서 오는 편지를 읽지 않고 버는 돈도 집으로 부치지 않으면서 의식적으로 가족과 고향으로부터 스스로를 멀찍이 떼어놓으려 애쓰며 이십여 년 뒤 앤티가섬을 다시 방문할 때까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산다.
오페어로 일하며 야간학교에 등록해 학업을 잇다가 뉴햄프셔의 프랭코니아대학에 입학해 사진을 공부한다. 이듬해 자퇴하고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여러 단기 직업을 전전하다 1973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작업에 몰두한다. 이때부터 자신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주고자 ‘저메이카 킨케이드’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저메이카’는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했을 당시 ‘Xaymaca’라는 섬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에서 가져온 식민지성을 나타내는 이름이며, ‘킨케이드’는 저메이카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 직접 고른 이름이다. 이 필명으로 『파리 리뷰』 『뉴요커』 등 여러 매체에 단편소설과 글을 기고하고, 뉴욕의 문학계 인사들과 교유했다. 그러던 중 『뉴요커』의 편집장 윌리엄 숀을 소개받아, 이후 이십 년 동안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글을 썼다. 숀은 킨케이드의 글쓰기를 독려하고, 그의 글이 보다 많은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1983년 앤티가섬에서의 어린 시절을 담은 단편소설을 엮어 『강바닥에서』를 출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년 뒤에는 앤티가섬을 배경으로 한 애니의 성장담을 그린 첫 장편소설 『애니 존』을 출간했고, 뒤이어 『루시』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백인 관광객과 타락한 앤티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산문 『카리브해의 어느 작은 섬』, 정원을 가꾸는 일을 정복과 지배의 관점에서 살펴본 에세이 『내 정원』을 비롯해 소설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모녀관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 인종과 계급, 섹슈얼리티,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톺아보는 작품들로 이산문학의 새로운 목소리로 평가받으며 모턴다우언제이블상, 구겐하임 펠로십, 미국도서상 등을 수상했고 2004년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홀로서기를 향한 당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날카로운 눈으로 감각한 새로운 세계와 성난 얼굴로 되돌아본 상실의 기억들

주로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써온 킨케이드는 1990년 발표한 『루시』에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의 기억을 불러낸다. 가족과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미국에서 홀로 생활해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춘 ‘루시’라는 인물을 빚어내고, 그의 눈에 비친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소설은 서인도제도를 떠나 미국 뉴욕으로 추정되는 대도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1월의 추운 날씨와 엘리베이터, 냉장고에서 막 꺼낸 묵은 음식 모두 이제 막 그곳에 발을 디딘 루시로서는 생전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다. 백인 상류층 가정에서 입주 보모로 네 아이를 돌보면서 차츰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해가지만, 한편으로는 마주하는 모든 풍경에서 고향과 엄마를 떠올린다. 떠나온 곳과 남겨두고 온 사람들이 설핏 스치며 그리워지려 할 때마다 루시는 그로부터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했던 당시의 마음을 상기한다. 다정하고 사려 깊은 네 아이의 엄마 머라이어는 루시가 살면서 누려보지 못했을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려 노력한다. 하지만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루시는 결코 같아질 수 없는 머라이어와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고, 나아가 자신의 출신과 인종, 그리고 계급을 의식하게 된다.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흙을 막 갈아엎은 너른 밭 풍경에 머라이어가 감탄할 때, 루시는 흑인 노예들의 고된 노동만을 떠올린다. 활짝 핀 수선화를 보고 기뻐하는 머라이어 곁에서도, 영국식 교육을 받던 학창시절을 떠올릴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실제로 그 노란 꽃을 보게 되자, 무슨 꽃인지 알기도 전에 거대한 낫으로 땅속 뿌리까지 모조리 파내버리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그녀가 아름다운 꽃을 보는 그곳에서 나는 비통함과 원한만을 본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도 달라질 수 없었다. 우리가 그 장면을 똑같이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지만 그 눈물의 맛은 다를 것이었다.” _29쪽

루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세계 아래의 본질을 꿰뚫는다. 매 순간 희망과 절망, 사랑과 증오 사이를 오가며 그 내면의 역동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성난 얼굴로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본다. 빼앗긴 것들과 기꺼이 상실한 것들의 긴 목록, 그 중심에는 ‘엄마’가 있다. 루시는 남동생들과 달리 자신에게는 거창한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는 엄마에게 격분한다. 같은 여자인데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와 똑 닮은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아연해한다. 자신을 향한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남동생에게로 옮겨가는 것을 목도하면서 견딜 수 없는 배신감과 상실감을 겪고, 그로부터 피어오른 분노를 동력으로 멀리 떠나 “내 삶의 목덜미에 맷돌처럼 매달린” 가족이라는 존재를 영영 잊고 살아가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먼 곳으로 떠나온 뒤에도 고향과 엄마의 잔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루시는 엄마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쟁취하고 독립에 이르는 길이라 여긴다. 그러나 엄마와의 관계는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여러 맥락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 태어나기 전부터 자식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을 뿐 아니라 태어난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먹이고 입히며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엄마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막강한 존재처럼 보인다. 루시는 이러한 ‘나’와 엄마와의 관계를 피식민지와 지배국의 관계로 확장해 바라본다. 엄마는 ‘나’의 기원이면서, 때로 불가항력적인 권력을 행사해 ‘나’의 권리를 박탈하고 억압하기 때문이다. 루시는 엄마의 사랑을 마음 깊이 갈구하지만, 이는 또다른 배제와 굴종의 기억을 불러올 뿐이다. 딸을 자신의 반영처럼 키우려는 엄마로부터 떨어져나와 진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 그리하여 독립적인 한 개인으로 자신의 삶을 재정의하기 위해서, 루시는 비로소 차가운 분노와 맹렬한 갈망으로 홀로서기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킨케이드는 자신의 삶에서 실제 일어난 굵직하고 소소한 사건들을 다듬어 소설에 녹여냈다. 곧장 가슴에 박히는 분명하고도 아름다운 문장들로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기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사랑을 잃어버리거나 거부당한 경험, 개인의 독립과 정체성 확립을 다룬다. 『루시』는 맹랑하고도 통찰력 있으며 “정말 화가 많은” 독보적 캐릭터 ‘루시’를 통해 킨케이드가 보여주는 또하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루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책을 읽기 전보다 조금은 불행해질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을 조금 덜 행복하게 만드는 게 내 임무 같아요..” _저메이카 킨케이드


저자 프로필

저메이카 킨케이드 Jamaica Kincaid

  • 출생 1949년 5월 25일
  • 학력 프랜코니아대학교

2021.11.0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저메이카 킨케이드Jamaica Kincaid
1949년 5월 25일 서인도제도의 영국 연방 내 독립국인 앤티가섬의 수도 세인트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일레인 포터 리처드슨. 식민 지배하인 고향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독서를 즐기고 학업 능력이 뛰어났지만 아홉 살 때부터 남동생 셋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교를 그만두었다. 1966년 미국 뉴욕주의 스카스데일로 건너가 외국인 입주 보모(오페어)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후 의식적으로 가족과 고향으로부터 스스로를 멀찍이 떼어놓으려 애쓰며, 이십여 년 뒤 앤티가섬을 다시 방문할 때까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산다.
오페어로 일하며 야간학교에 등록해 학업을 이었고, 일을 그만둔 뒤에는 뉴햄프셔의 프랜코니아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이듬해 자퇴하고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여러 단기 직업을 전전했다. 1973년부터 ‘저메이카 킨케이드’라는 필명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작업에 열중한다. 『파리 리뷰』 『뉴요커』 등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는 한편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이십 년간 글을 썼다. 1983년 소설집 『강바닥에서』를 출간했다. 이 년 뒤 앤티가섬을 배경으로 한 애니의 성장담을 담은 첫 장편소설 『애니 존』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열아홉 살에 앤티가섬을 떠나 뉴욕으로 추정되는 대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오페어로 일하기 시작하는 루시의 삶을 그린 『루시』를 발표했다.

피식민자, 여성, 흑인, 이주민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반영한 작품들을 주로 썼으며, 소설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다수의 작품에서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흑인 페미니즘, 계급과 인종, 젠더와 섹슈얼리티,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다루었다. 모턴다우언제이블상, 구겐하임 펠로십, 미국도서상 등을 수상했고, 2004년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현재 미국 버몬트주에 거주하며 하버드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이 : 정소영
번역가. 영문학자. 용인대 영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옮긴 책으로 『어떻게 지내요』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대사들』 『실크 스타킹 한 켤레』 『유도라 웰티』 『권력의 문제』 『진 리스』 등이 있다.

목차

불쌍한 방문객

머라이어



차가운 가슴

루시



해설 | 피식민 소녀의 착종된 성장기

저메이카 킨케이드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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