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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 전집 2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파울 첼란 전집 2

소장종이책 정가18,000
전자책 정가30%12,600
판매가12,600

파울 첼란 전집 2작품 소개

<파울 첼란 전집 2> 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파울 첼란 탄생 100주년 기념 전집


그의 언어는 불가능한 진실을 만지려는 것처럼 무겁고,
그의 시는 세계를 칼로 도려낸 것처럼 일순을 향한다.
- 황인찬(시인)

20세기 가장 중요한 시인, 2차세계대전 이후를 대표하는 유럽 시인 중 한 명인 파울 첼란.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유대인으로 겪어내야 했던 비극적 운명과 고통을 수수께끼 같은 시어에 함축적으로 담아낸 그의 시를 고 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난다. 2020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보이는 문학동네 파울 첼란 전집은 대표작은 물론 초기 시와 유고시, 산문과 연설문까지 아울러 첼란 작품세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념비적 작업물이다.

2000년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일곱 권으로 출간된 파울 첼란 전집을 번역의 저본으로 삼아 첼란이 프랑스어, 러시아어, 영어 등으로 번역한 시를 묶은 두 권을 제외한 전작을 전5권으로 선보인다. 첼란의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자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인 「죽음의 푸가」가 실린 공식적인 첫 시집 『양귀비와 기억』을 비롯해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를 묶은 1권, 『숨전환』 『실낱태양들』 『빛의 압박』 『눈의 부분』을 묶은 2권이 2020년 1차로 출간되며,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 『시간의 농가』를 비롯해 「산속에서의 대화」 등의 산문,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연설문인 「자오선」 등이 묶인 3권,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시절의 초기작이 담긴 4권과 앞선 여덟 권의 시집에 묶이지 않은 시와 후기 시, 집필 시기를 알 수 없는 시들을 묶은 5권을 끝으로 2021년 완간될 예정이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심장에 새긴 시인 파울 첼란

파울 첼란은 1920년 11월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부코비나(‘너도밤나무의 땅’이라는 의미)는 18세기 후반까지 오스만제국, 그후로는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세계대전 후 루마니아에, 2차세계대전중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되었다. 우크라이나인, 루마니아인, 유대인, 독일인, 폴란드인, 헝가리인 등이 공존하는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 지역이었던 이곳 인구의 거의 절반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었고 히브리어와 이디시어를 바탕으로 유대교와 유대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첼란이 태어날 당시에는 루마니아 영토였으나 유대정신을 계승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 다니며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문학에 심취했으며 표준독일어 교육을 중시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썼다. 이와 같은 안팎의 사정에 언어적 재능이 더해져 첼란은 독일어는 물론, 히브리어, 이디시어, 루마니아어, 프랑스어, 러시아어에도 익숙해졌다. 훗날 그의 비범하고 빛나는 시 창작, 랭보와 발레리, 오시프 만델스탐, 디킨슨 등의 시 번역에서 발휘되는 언어감각이 이렇게 벼려지고 있었다.

십대 시절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대학자격시험을 치른 후 의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 투르로 떠났고 일 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1940년 소련이, 일 년 후 루마니아가 재점령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와 나치 독일에 의해 게토가 된 체르노비츠에서 첼란은 시를 쓰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번역했다. 곧 유대인 학살추방수용소 추방이 시작되어 부모가 수용소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고, 첼란은 탈출했다가 다시 루마니아의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 소식을 듣게 된다. 첼란의 지인들은 부모를 고통 속에 버려두었다는 엄청난 죄책감을 토로했다고 전한다. 홀로코스트의 경험과 함께 부모의 죽음은 이후의 삶과 시 세계에 영구히 각인되었다.

1944년 2월에야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던 첼란은 체르노비츠를 떠나 부쿠레슈티에서 러시아 문학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며 루마니아 잡지 『아고라』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빈으로, 다시 파리로 거처를 옮겼고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고 파리에 정착했다. 빈 시절 출간한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를 오자가 많다는 이유로 회수한 뒤 1952년 공식적인 첫 시집인 『양귀비와 기억』을 시작으로,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까지 독일 피셔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주어캄프로 출판사를 옮겨 『숨전환』 『실낱태양들』을 펴냈고 1970년 4월 센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뒤 『빛의 압박』 『눈의 부분』 『시간의 농가』 등이 출간되었다. 브레멘 문학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으며, 특히 브레멘 문학상 수상 연설문과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연설문은 그 자체로 시적 영감이 가득한 예술적 텍스트로 알려져 있다.

한편 첼란은 여러 작가와 교유했다. 문학적 동반자였던 잉게보르크 바흐만, 유대계 독일 시인으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스웨덴으로 이주한 넬리 작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유대인 작가이자 첼란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스라엘 여행에서 만난 일라나 슈무엘리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첼란은 그들에 대한 시를 쓰거나 시를 헌정하며 각별한 친분과 우정을 기렸다. 그들 사이에 오간 편지, 첼란의 일면을 담아낸 회고록 등은 수수께끼 같은 첼란의 시에 한걸음 다가갈 열쇠가 되어준다. 문학동네는 바흐만과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마음의 시간』(가제)을 2021년 파울 첼란 전집 완간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출판사 서평

부식된, 조각난, 갈라진
그럼에도 “의미론적 빛으로 가득”찬

파울 첼란 전집 2권은 네 권의 시집 『숨전환』 『실낱태양들』 『빛의 압박』 『눈의 부분』의 수록작 330여 편을 묶은 것이다. 1967년 출간된 『숨전환』은 주어캄프로 출판사를 옮겨 펴낸 첫 시집으로, 수록된 시들은 그보다 앞선 1965년 파리에서 『숨의 결정』이라는 연작으로 소개되었다. 첼란의 아내이자 판화가이기도 했던 지젤의 동판화 8점이 함께 수록된 이 연작은 애서가 소장용으로 75부만 제작된 일회성 출판물이었다. 1968년 출간된 『실낱태양들』은 첼란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시집이며, 1970년 4월 그가 센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고 석 달 후 『빛의 압박』이, 이듬해 『눈의 부분』이 출간되었다. 『빛의 압박』의 시들은 1969년 봄 파리에서 소장용으로 85부만 제작된 일회성 출판물인 연작 『검은통행세』를 통해 지젤의 동판화 14점과 함께 소개되었다.

“첼란의 모든 시는 생략적이고, 중의적이고, 쉬운 해석을 거부한다.”(뉴요커) 특히 이 시기에 이르러 그의 시는 극단적으로 생략되고 분절되며 침묵에 가까워진다. 단어는 “부식”되고, 글로 “쓰인 것은 움푹 파”이고, 말들은 “균열”되며, 급기야 시는 아무것도 아닌 것, 무가 된다.

부식되었다/ 그대 언어의 광채바람에 의해/ 헛경험이 뱉어낸 가지각색의-/ 수다—백 개의-/ 혀를 가진 내-/ 시詩, 무無가 되었던 것. (본문 중에서)

유골단지, 재, 납골당, 무덤 같은 단어가 곳곳에 박혀 “죽음의 빛이 장악”하고 있고, ‘샤워실은 언어를 삼키고 입식독방의 벽에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 곳, “대화가 거의 범죄가 되는” 이 회색빛 세계에서, ‘입술은 금치산 선고를’ 받았고, ‘입은 진실을 그저 더듬거릴 뿐’이다. 파편으로, 조각으로 말을 잃어버린 암울함을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첼란의 서명과도 같은 ‘새로운 조어’를 만날 수 있다. ‘숨전환’ ‘실낱태양들’ 등의 제목, “밝음허기” “우울의 빠름” “나무노래” “모래종양” “그림자바퀴”, 그 밖의 수많은 첼란의 시어는 익숙한 단어를 모으고 다시 조합하는 변용을 거친 것으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일깨운다.


“나는 내 존재와 무관한 시는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
놀랍도록 현실적으로, 타협 없이 경험을 담아낸 시

“검은 기억”을 간직하고, “이리로 와서-침묵된 사람” “찢긴 사람” “가면 같은 얼굴”의 “반쯤 파먹힌 자” “꿰뚫린 사람”, 그리고 “계급적으로 그늘이 진 자”로 표현되는 시 속의 인물 역시 첼란으로 읽힌다.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무시무시한 절멸로부터 공포를 느꼈고, 부모를 죽인 “원수의 언어”로 시를 써야 하는 고통에 시달렸으며, 평생 어디에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았던 이스라엘에서마저도 그곳에 속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절망했던 그일 것이다. 스스로 말했듯 그 자신의 존재와 무관한 시는 단 한 줄도 없으며, ‘놀랍도록 현실적이고 독창적으로, 타협 없이 자기경험과 세계의 경험을 마지막 철자 하나하나까지 적확한 단어로 담아냈다’(만하이머 모르겐). 그리하여 “죽을 만큼 정확한 손”으로 말하는, “손가락 속의 모든 이 노래를” 들려주는, “글을 짊어진 이” 또한 첼란일 것이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언어가, 상실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기에(브레멘 문학상 수상 연설문). 그 언어로 빛과 구원을 말한다.


저자 프로필

파울 첼란 Paul Celan

  • 수상 1958년 브레멘 문학상
    1960년 게오르크 뷔히너 상
    1964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대상

2021.04.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20년 루마니아의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파울 안첼. 시오니스트였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서 히브리어로 교육받았고, 독일문학에 심취했던 어머니의 뜻대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했다. 1938년 체르노비츠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을 치르고 프랑스 투르로 떠나 의학을 공부하다가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와 문학과 로망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소련 영토가 된 체르노비츠는 다시 독일과 루마니아 군대의 점령으로 게토가 되었고 유대인에 대한 추방이 시작되었다. 집단학살수용소로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살아 돌아와 대학 공부를 재개했고, 부쿠레슈티에서 번역과 편집에 몰두했으며, 1947년 루마니아 잡지 『아고라』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빈으로 거처를 옮겨 몇 달 지내다 1948년부터 프랑스 시민권을 얻어 파리에 정착했다. 그해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를 출간했으나 오탈자가 많다는 이유로 회수하고 이중 25편을 골라 공식적인 첫 시집 『양귀비와 기억』에 수록했다. 이후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 『숨전환』 『실낱태양들』을 펴냈으며, 사후 『빛의 압박』 『눈의 부분』 『시집』(전2권) 『시간의 농가』가 출간되었다. 1958년 브레멘 문학상, 1960년 게오르크 뷔히너 상, 1964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대상을 수상했다. 1970년 4월 센강에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저자 소개

지은이 파울 첼란Paul Celan

1920년 루마니아의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파울 안첼. 시오니스트였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서 히브리어로 교육받았고, 독일문학에 심취했던 어머니의 뜻대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했다. 1938년 체르노비츠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을 치르고 프랑스 투르로 떠나 의학을 공부하다가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와 문학과 로망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소련 영토가 된 체르노비츠는 다시 독일과 루마니아 군대의 점령으로 게토가 되었고 유대인에 대한 추방이 시작되었다. 집단학살수용소로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살아 돌아와 대학 공부를 재개했고 부쿠레슈티에서 번역과 편집에 몰두했으며, 1947년 루마니아 잡지 『아고라』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빈으로 거처를 옮겨 몇 달 지내다 1948년부터 프랑스 시민권을 얻어 파리에 정착했다. 그해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를 출간했으나 오탈자가 많다는 이유로 회수하고 이중 25편을 골라 공식적인 첫 시집 『양귀비와 기억』에 수록했다. 이후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숨전환』『실낱태양들』을 펴냈으며, 사후 『빛의 압박』 『눈의 부분』 『시집』(전2권) 『시간의 농가』가 출간되었다. 1958년 브레멘 문학상, 1960년 게오르크 뷔히너 상, 1964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대상을 수상했다. 1970년 4월 센강에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허수경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한 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가 뮌스터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뒤로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산문집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 『박하』, 동화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을 펴냈고,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그림 형제 동화집』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가을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고집으로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오늘의 착각』이 출간되었다.

목차

숨전환
(1967)


I

그대 안심하고
꿈꾸지 못한 것에
고랑 속으로
강물들 속으로
당신의 늦은 얼굴 앞
우울의 빠름을 지나서
숫자들
그림자–멧돼지가 헤집은 땅에 난 길들
회백색
지상을 향해 노래했던 돛대를 달고
관자놀이집게
우박알갱이에
서 있음
당신의 깨어남으로
쫓기는 이들과 함께
실낱태양들이
뱀의 수레 안
단층거울면의 선들
말의 댐
(나는 당신을 압니다
부식되었다


II

커다란
노래할 수 있는 여분
밀려오는
스무 송이, 영영
더이상 모래예술 없이
밝음허기
흰 것이 우리를 덮쳤을 때
공허한 삶의 농가
셋 이상
흰 테필린 곁에
눈멀어라
좁은 나무의 날
오늘
정오
피부 아래
시각들의 유리잔
항구


III

검게
망치머리인 것
풍경
광대북
만일 당신이 침대에
숯으로 속임수를 쓴
프라하에서
야생난초로부터
반쯤 파먹힌 자
두 주먹에서
흔들이나무들이
저녁
짓밟힌
위쪽으로 서 있는 땅
사방으로 밀쳐진 것
재의 영광


IV

쓰인 것은
첼로-시작을 알리는 신호
Frihed
자갈이 된 금언을
어디?
왕의 분노
Solve
Coagula
두개골사색
부활절불의 자욱한 연기
부두의 암벽-휴식
엿듣는다
현시된 실낱들, 상징의 실낱들
굉음
망상의 주발들
리히텐베르크 열두 장의
Give the Word
지빠귀를 바라봄에 대해


V

커다란, 타오르는 아치
석판의 눈을 가진 여인
진창투성이
그대, 그
하늘로 데워진
증기의 띠들-, 언술의 띠들-반란
네 상처 속에서 쉬렴


VI

언젠가



실낱태양들
(1968)


I

순간들
프랑크푸르트, 9월
우연은 속임을 당했다
누가 지배하는가?
물린 자국
영원한 깊이 속
보인다
우회로지도들
굵은 삼베-성직자의 모자
경련
팔에 있는 너의 눈
엉다이
포, 밤에
포, 나중에
종마
온스 진실은
소음 속에서
리옹, Les Archers
머리들
어디에 나는 있나
오래전에 발견된 이들은
모든 네 인장을 부수어 열었는가? ‘결코아님’


II

잠조각
진실
가까움에서 나온
알에서 깨어난
영원들
인형 같은 바위취
사이의
성공한
비가 흥건히 내린 발자국들을 쫓아
하얀 소음
악마 같은
어둠을-접종한 이들
두번째
파내려간 심장
부지런한
충돌하는
찬양되었다
만일 내가 몰랐다면, 몰랐다면
살았다-쫓겨났다
거대한
홍소를 터뜨리는 묘비석 기도
영원들이 돌아다닌다
쓰레기를 집어삼키는 자-합창들


III

악마로부터 벗어난 순간
껍질
사랑
너는
오른편에
고물이 된 금기들
분노 순례자-순찰
고요
그 하나의
뜨거운- 그리고 고생한 포도주에
비스듬히
심장글자의 바스러진
무방비로
무조건의 종소리
영원이
늦게
모종들은
언덕줄들을 따라
오라
독소가 빠진
영혼에 눈먼
이웃 여인
어린 갈매기들


IV

아이리시
밧줄들
이슬
풍성한 전달
펼쳐졌다
기름처럼
그대들
천사의 질료로부터
자유롭게 불어진 빛의 씨앗
말의 동굴들에 옷을 입혀라
높은 세계
재잘거리는
……그리고 도무지 없는
가까이, 대동맥아치 속에서
태양의 해를 던져라
네가 궁핍의 단지조각을 발견했기에
왔네 시간이
입술들, 발기조직


V

권력, 폭력
낮의 회반죽
대화의 벽들
고아가 되어버린
양쪽으로
계속해서 굴러간
색깔로
연기제비는
하얗게
덮이지 않았다
침묵의 밀침
Haut Mal
비둘기알만한 식물이
겨울에 잠긴
바깥
누가 이번 술을 돌렸나?
어지러운 심정
아무 이름 아닌 것
생각하라



빛의 압박
(1970)


I

청력의 여지, 시력의 여지
밤이 그를 몰고 갔다
조개무지
재의 국자로 퍼올렸다
세석을
밤 속으로 갔다
우리는 누웠다
지뢰밭
누가 네게로 그리 힘들게 왔나?
반사광을 싣고
허가가 떨어진
활주로표시등 수집가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우리를


II

언젠가
손도끼떼
미리 알았다
브랑쿠시 옆에서, 둘이서
내가 나를
오래전부터
토트나우베르크
가라앉혀버려라
지금
아시아에 있는 어느 형제에게
부딪혔다
네가 내 안에서
Highgate
번개에 놀란


III

투원반
두드려서
달아난
어두운 맥박 속에서
흩뿌려진 재산
무엇도 쓰여 있지 않은
오려라 기도하는 손
별들을
나는 너를 아직 볼 수 있네
요란하다
공허 속에서
제물의 진흙 같은 유출
야생의 심장


IV

영원들이
심장소리-이음고리
나란히
더해진- 때림의 밤은
추위로 띠를 매단 딱정벌레 뒤에서
아일랜드 여인
나에게 남겨진
배척당한
제작소홀
거품방 안에서
자석질의 푸름
유수지로 흘러드는 물이
사마귀는
절반의 나무는
물갈퀴들
말 걸기


V

오라니엔 거리 1
우물모양으로
꿈의 동력과 함께
종달새의 그늘을 위하여
절단된
창백한 소리 같은
울림 없는 누이의 집
날씨에 민감한 손
시간의 구석에서 맹세한다
나를 또한
거슬러 말해진
점차 어릿광대의 얼굴처럼
차단통의 언어
홍수 아래로


VI

광기로 걷는 자-눈
버거운 아침
메모지-고통
황토를 뿌려라
백조의 위험
윤세기들
샘의 점들
예선
그대 있으라 그대처럼
앞서서 행하지 마라



눈의 부분
(1971)


I

씻지 않은, 색칠하지 않은
너는 누워 있다
보랏빛 공기
우물을 파는 사람
시작된 해
읽을 수 없음
간음적인 여지
무엇을 꿰매나
나는 듣는다, 그 도끼가 꽃을 피웠던 걸
박쥐의 목소리로
도마뱀–
눈의 부분


II

흉내내며 말을 더듬거리는 이 세계에
너 칠흑의 갈라진 나뭇가지와 함께
1월이 왔다
대충 해치우라
낱개로 보내온 화물을
선체와 직각으로
장작 같은 얼굴에
라르고
밤의 질서를 위하여
막다른 골목들과 함께
밤과 같은 무언가


III

왜 이렇게 급작스레 집에만 박혀 있는가
퍼내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왜
메피스베리 로드
넘쳐나는 부름
바깥으로 어두워졌다
너와 함께 타래를
룬문자의 남자도
너에게, 또한 네
벽의 격언
에릭을 위하여
누가 아무것도 갈아엎지 않는가?
꽃무들
너는 활짝 펼쳐 재본다
에릭을 위하여
네 금발의 그늘
심연이 돌아다닌다
너의 갈기-메아리는


IV

귓속-장치가
반쯤 뜯겨나간
이파리 하나
Playtime
허무에서 나와
열린 성문
늪지대에서 나와
고지의 늪
광석의 반짝거리는 빛
모난 돌
전정 칼을 가지고
석회덩이


V

강철을 함유한 수정 구슬
그리고 힘과 고통
함께 일어섰다
낙석
나는 걸음으로
형광막대기들
독서의 분지
잡아당기렴
석회-크로커스
이미
승강구 천창에서
그리고 지금
속사-근일점
우리 지극히 깊어진 자
관자놀이파편들 뒤
구조하기
어두워진
영원은


육필 원고
파울 첼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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