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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배경/분야: 현대물
*작품 키워드: 기억상실/친구>연인/나이차커플/운명적사랑/다정남/순정남/평범녀/상처녀/순정녀/잔잔물/힐링물
*남자주인공: 차선우-재인이 사는 달동네에 홀연히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
*여자주인공: 서재인-아버지가 실종된 후 씩씩한 척 홀로 달동네에서 살아가는 여자.
*이럴 때 보세요: 잔잔하고 힐링이 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했으면. 울지 않았으면…….」


장마의 끝작품 소개

<장마의 끝> 서울에서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달동네.
유일한 피붙이였던 아버지마저 사라지고
그곳에서 홀로 씩씩한 척 살아가던 재인.
무채색 같은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달동네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을 듯한 남자가 홀연히 등장하며
재인의 일상에 시나브로 젖어들기 시작하는데…….

* * *

그는 내게 장마 같았다. 주룩주룩 무섭게 쏟아지는 비처럼 내 마음에 흘러 들어와서 눅눅하게 젖어 떠나가지 않았다. 유난히도 싫던 여름이었지만, 그해 여름은 여전히 내게 남아 머물러 있다. 비가 그치지 않는다.


출판사 서평

“회사에서 힘든 일 있었어?”
그의 눈에 내가 힘들어 보였나 보다. 아님 내가 얼굴에 힘들어 죽겠다고 쓰고 다니는 건가.
“아니요, 회사 일은 힘든 것도 아녜요.”
“그럼 뭐가 힘든데?”
“글쎄요, 굳이 꼽자면 사는 거? 숨 쉬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일인 것 같아요.”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남자에게 나는 주절주절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 모금에 취했나 보다.
“맞아, 사는 게 제일 힘들지.”
“그쪽도 그래요?”
“조금.”
“그럼 같이 힘든 처지에 짠, 해요.”
이번엔 내가 먼저 그에게 손을 내밀어 봤다. 그래, 짠. 그가 캔을 맞부딪혀 온다. 그와 내 손가락 끝이 닿았다. 찌릿하고 전기가 오는 느낌에 당황해서 얼른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찌릿함은 나만 느낀 것인지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맥주를 들이켰다. 머쓱해서 나도 얼른 맥주 캔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금방 하나를 다 마시고 캔을 구겼다. 바스러지는 소리가 크다. 힘이 센 것처럼 보였을까. 민망하지 않아도 되는데 민망했다.
“오늘따라 술이 잘 받네요.”
“나도. 한 캔 더 마실래?”
“네.”
그가 내 몫까지 사 와서 손에 쥐여 준다. 그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 평상 위에 올려놓아도 되는데 손이 닿게 하는 걸 보면.
또 한 번 찌릿, 하는 전기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취했다. 취한 게 맞다.
두 캔을 달아 마셨다. 그가 신경 써서 사 온 안주로는 손을 대지 않고 맥주만 들이켰다. 그건 손이 떨려 과자 하나를 제대로 집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알딸딸하기도 하고 지금의 내 모습이 어이없어 실없는 웃음이 피식, 하고 터져 나왔다.
“웃는 거 처음 본다.”
“아…….”
그의 말에 다시 웃음이 사라졌다. 웃음에 인색했던 건 웃을 일이 없었기 때문인데 막상 짚어 주니 어색했다.
“못 본 체할게. 다시 웃어.”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쭉 빼고 하늘을 바라봤다. 아까 반짝이던 별은 그곳에서 여전히 빛난다.
“사는 건 힘든데요. 이렇게 맥주 한 캔씩 하면서 버티는 건가 봐요. 슈퍼 앞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싫어했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요.”
중얼거리듯 말을 하니 그가 나를 보고 웃는다. ‘그래 맞아.’ 하고 말 대신 행동으로 전하는 답 같았다.
“근데요. 왜 반말했어요? 처음 봤을 때요.”
그가 말없이 웃었다. 나는 웃음 대신 대답이 필요했다. 마치 나를 알고 있던 사람처럼 말을 놓지를 않나, 요구르트를 건네서 감정에 동요를 일으키질 않나.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어요. 내가 몇 살인지 알고 말을 까요?”
“어차피 늙으면 네 나이나 내 나이나 그게 그건데 뭐.”
나는 좀 더 괜찮은 대답을 기다렸던 것 같다. 아빠가 보냈다든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인연이었든가 하는 극적인 그런 대답.
“나는 서른셋.”
대뜸 그가 자기 나이를 말했다.
“나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 아냐?”
“스물일곱이에요. 저는…….”
“봐. 나보다 어리구만.”
“어쨌든,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말 놓는 건 예의가 아니거든요?”
“그래, 미안해.”
말은 미안하다지만 하나도 미안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게 정 맘에 걸리면 앞으로 너도 말 놔.”
뒤에 붙은 말 때문이다.
아마도 그는 계속 내게 말을 놓을 모양이다. 이미 놓아 버린 말 갑자기 높이는 것도 어색할 것 같아서 ‘네…….’ 하고 그냥 그가 하는 대로 두기로 했다.
짧은 시간 동안 그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옆에 앉아 캔을 부딪친 게 전부인데 참 편했다. 그동안 무척 외로웠던 것 같다. 아니 무척 외로웠다. 그렇지 않고선 이런 별것도 아닌 게 편하고 좋았을 리가 없다.
저녁을 먹지 않고 맥주를 마셨더니 머리가 빙빙 돌았다. 슈퍼에서 집까지 5분 넘게 걸리는 오르막을 오를 자신이 없어서 벌렁 평상 위에 드러누웠다. 이제 막 알게 된 남자 앞에서 별 모습을 다 보인다.


저자 프로필

민유희

2019.10.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minyoo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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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출간작: 첫사랑만 15년째, 사랑할 때 시리즈, 나 너랑 그만할래

email: minyoohee@naver.com

독자 여러분께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목차

Cp1. 수상한 침입자
Cp2. 멋있는 사람
Cp3. 우편함은 사랑을 싣고
Cp4. 나의 차선우
Cp5. 짙은 먹구름
Cp6. 장마의 끝
외전 선우 1
외전 선우 2
외전 선우 3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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