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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상세페이지

명탐정의 규칙작품 소개

<명탐정의 규칙> -추리 소설의 트릭과 상투성을 낱낱이 까발린다!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류 추리 작가의 양심선언적 소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

추리 소설의 세계에서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 다양한 약속이 존재한다. 주인공으로 늘 등장하는 똑똑한 사립 탐정과 멍청한 경찰의 존재, 고립된 무대, 알리바이 트릭, 죽어가는 순간에 남기는 ‘다잉 메시지(Dying Message)’ 등등. 독자들은 추리 소설을 읽다가 이런 설정이 등장하면 ‘음, 그거군……’이라고 생각하며 그 설정이 아무리 부자연스럽더라도 모른 척 눈감고 넘어간다. 추리 소설 팬들에게 이 부분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벌거벗었다고 말할 수 없듯, 언급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인 것이다.
이러한 금기를 일류 추리 소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낱낱이 까발리고 나섰다.
1996년에 처음 출간돼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 도발적인 소설은 추리 소설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영을 받으며 100만 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다. 1997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선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져 일본 <TV 아사히>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자학에 가까운 자기 성찰과 반성

소설의 형식은, 늘 그렇듯, 명석하지만 치기 어린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와 지방 경찰 본부 수사과에 근무하는 닳고 닳은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12개의 살인 사건을 차례차례 함께 풀어나간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 오가와라 반조 경감이 자신을 소개하는 부분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이미 이 소설이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명탐정 소설에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펴는 형사가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빈번히 등장한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진범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않아도 되고, 사건 해결의 열쇠를 놓쳐도 아무 문제없으며, ……하지만 알고 보면 이렇게 힘든 배역도 없다. 우선 범인을 알아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나는 절대로 범인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진범을 밝혀내는 것은 주인공인 덴카이치 탐정의 역할이므로, 그가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기 전에 내가 사건을 해결해 버리면 탐정 소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이러한 주인공의 신세 한탄은 곧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2009년 드라마 방영에 즈음해 가진 인터뷰에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쓴 소설이다. 독자를 놀라게 해 보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12개 패턴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신랄하게 비난한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은 그 패턴이 될 것 같네요.”
“그럴 거야. 이 작가는 그 패턴을 꽤나 좋아하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홀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말을 이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지 않나?”
“그건 문제없을 겁니다. 모두가 이곳에 묵는 건 아닐 테니까요. 아마 대부분 돌아가고 일고여덟 명 정도 남겠지요.”
“그렇다면 괜찮지만.”
“틀림없어요. 이 작가의 능력을 감안할 때 등장인물이 그 이상 되면 인물 설정을 제대로 못해 내거든요.”
“맞아, 맞아.”
(본문 중에서)
흥행 대박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감독 만세>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통쾌함을 느끼고 폭소를 터트릴지 모르지만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그 웃음 뒤편에는 밀실이나 알리바이 등의 장치만 만들어 놓고 그저 등장인물 수만 맞추어 독자를 속이면 된다는 안이한 추리 소설 작법에 대한 작가의 분노가 숨어있다.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

이 소설을 읽으며 드는 또 한 가지 생각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에 대한 애착과 정열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추리 소설의 모든 패턴을 총망라한 이 소설은 마치 ‘추리 소설 작법 강의’로 느껴질 만큼 추리 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꼼꼼히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각 편마다 서로 다른 패턴과 상황을 사용해 작품을 구성했다. 당시 작가의 추리 소설에 대한 집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러한 시니컬하고도 자기고발적인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러나 결코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 소설을 쓴 1996년을 전환점으로 이후 그가 출간한 본격 추리 소설들은 대부분 이러한 상투성을 배제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오늘날 가장 각광받는 추리 소설 작가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실험을 거듭하던 그는 이후 범인 찾아내기 식의 패턴에서 벗어나, 범인을 미리 알려준 후 범행 뒤에 숨은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갈등을 묘사하는 인간 드라마적 소설을 쓰게 된다. 때문에 그의 이후 소설들은 한 마디로 ‘추리 소설’이라고 이름 붙이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미스터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존의 추리 소설에 통렬한 야유를 보내는 이 소설은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이라는 평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貴史)의 말처럼 통쾌한 웃음 한편으로 우리가 알던 추리 소설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는 작품이다.


저자 프로필

히가시노 게이고 Higashino Keigo

  • 국적 일본
  • 출생 1958년 2월 4일
  • 학력 오사카부립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 데뷔 1985년 소설 방과 후
  • 수상 2012년 중앙공론문예상
    2006년 제6회 본격 미스테리대상 소설부문상
    2006년 제134회 나오키 산주고상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상
    1985년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

2018.12.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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