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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남동생작품 소개

<병약한 남동생> #동양풍#남매#가스라이팅#백치여주#계략남주#집착#병악한_남동생#간호하는_누이


어릴 적에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은이.
그녀는 저와 마찬가지로 전쟁고아인 현과 의지하며 살아간다.
깊은 산골 속에 둘만 살아가던 어느 날.
덩치가 곰만 해 아픈 적 없던 남동생, 현이 열을 앓는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써 봐도 도통 열이 떨어질 기미가 없는데.
세상에 홀려 남겨질까 두려운 은이에게 현이 은밀한 부탁을 해온다.

“누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렵겠지요?”
“어, 어? 무엇을……?”

현이 책을 하나 꺼내왔다.
하지만 글을 읽지 못하는 은이로서는 그 책이 뭔지 알 수 없었다.

“이게 뭔데?”
“춘화첩입니다.”
“춘화첩? 그게 뭔데?”

말간 눈으로 무구하게 묻는 은이의 물음에 현이 진지한 눈을 해 보였다.

“제 병을 고칠 수 있는 의서입니다.”
“의서?”
“예. 사내들이 발기하는 것을 낫게 하는 방도가 쓰여 있지요.”
“발기?”

현의 설명에도 은이는 그저 아리송할 뿐이었다.
현은 그런 은이를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이내 책을 펼쳤다.
설명보다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백번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이게 뭐니!”
“사내의 발기를, 그러니까 제 것처럼 크고 아프게 부풀어 오르는 병증을 낫게 해주는 처방입니다.”
“이게? 진짜? 이리 망…….”

은이는 이게 차마 망측하다는 소리를 내뱉을 수 없었다.
왜냐면 그 짓은 제가 현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짓이었으니까.
은이는 하나뿐인 남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야! 이걸 하면 정말 병이 낫는다고?”
“예. 여인에게서 나오는 물이 진통제 역할을 해준다고 쓰여 있습니다, 누이.”

하지만 이건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보짓물을 먹어야 아프지 않다니.
당황한 순이에게 현이 차분한 목소리로 제안을 해왔다.

“제가 누우면 누이가 제 얼굴 위에 앉으면 되지 않습니까. 그것도 저와 반대로 방향으로요. 그럼 보지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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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초가 지천

2022.03.2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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