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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가만히 부르는 이름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가만히 부르는 이름작품 소개

<가만히 부르는 이름> 올가을,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단 하나의 이야기

《태도에 관하여》 《곁에 남아 있는 사람》임경선 신작 장편소설

겁도 없이 다가가고, 계산 없이 사랑하고,
상처를 온몸으로 떠안았던 완벽한 모양을 했던 사랑의 날들과
더할 나위 없던 그 순간의 진심들

바람과 공기와 비의 냄새 사이에서 불현듯 되살아나는
어린아이처럼 투명하고 맑은,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출판사 서평

사랑하는 사람의 앞에 서면, 우리는 늘 조금씩 긴장하는 것 같다. 행여 그가 부서지기라도 할 것처럼 조심조심, 부드럽고 사려 깊게 말을 건네려고 애쓴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또한 세상 둘도 없이 소중하기에, 우리는 가장 애틋한 마음을 담아 가만히 그 이름을 부른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사랑이란 ‘복잡한 마음’이다

그 ‘복잡한 마음’에는 슬픔과 아름다움이 함께 깃든다. 누군가를 좋아할 땐 한없이 설레고 행복하다가도 어느새 고통이나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뒤따라 찾아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우리는 그 누구나, 조금 더 ‘좋은’ 혹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곁에 남아 있는 사람》, 《태도에 관하여》 등 소설과 에세이로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임경선 작가가 가을에 어울리는 신작 소설 《가만히 부르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작가는 많은 것들이 불안하고 그 어느 것도 믿기 힘든 지금 이 시대에,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어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어른들의 사랑 소설’이다

그렇다면 ‘어른의 사랑’이란 뭘까.
작가는 이렇게 정의 내린다. ‘나’보다 ‘너’를 연민하는 마음. ‘나’보다 ‘너’가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 입을 것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 ‘너’가 ‘나’의 마음에 보답해주지 못한다 해도 기꺼이 먼저 ‘나’를 내어주는 마음. ‘나’의 가혹함을 덜어내고 ‘너’의 취약함과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마음. 아마도 이러한 마음들이 다름 아닌 사랑의 감정일 것이라고. 그것들이 우리 안에 존재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부분을 이끌어낸다고. 그러니까 ‘어른의 사랑’이란 어쩌면 ‘아이의 사랑’과 다름없다고. 겁도 없이 다가가고, 용기 있게 사랑하고, 상처를 온몸으로 떠안는 그런 사랑이라고.

“사랑해요. 오늘도 엄청 사랑함.” _본문 중에서

한솔(28)이 그려내는 건 ‘한없이 맑은, 직진하는 사랑’이다. 한솔은 자신이 가진 모든 햇살로 수진을 비춘다. 자신의 감정에 더없이 솔직하지만 그 이상으로 수진의 감정을 살피는 어른스러움.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를 최소화하는 일, 인내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지긋지긋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_본문 중에서

수진(36)이 드러내는 건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이다. 과거에 상처를 받아본 사람이 때로는 타인의 상처를 끌어안는 강인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자신이 다치더라도 먼저 져주는 것, 자신을 내어주는 것, 그것은 그에게 엄연한 사랑이다.

“그동안 나한테 하고픈 얘기가 많았을 텐데…… 내가 곁에서 찬찬히 못 들어준 것 같아 미안하다.” _본문 중에서

혁범(44)이 보여주는 건 ‘상처를 경험한 후의 책임감 있는 사랑’이다. 혁범은 ‘거짓’을 거부하고 ‘진실’만을 실천하고자 한다. 그러나 자신의 최선이 사랑하는 상대에겐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스스로를 가둔 틀에서 걸어 나오기로 결심한다.

사랑과 일,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의 함수관계

20대, 30대, 그리고 40대의 세 남녀(한솔, 수진, 혁범)가 보여주는 ‘어른의 사랑’ 이야기는 순수하고 뭉클하게, 때로는 눈가가 젖어올 만큼 먹먹하고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 하지만 소설 속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넘어 성격도 나이도 자라온 환경도 다른 세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저마다의 명징한 태도도 함께 보여준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직업인 ‘건축’과 ‘조경’이라는 직업 세계와 윤리의식에 대한 세심한 조사로 쓰인 작가의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일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성찰한다. 작가는 ‘한 사람이 일하는 방식은 그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을 투영한다’는 생각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녹여냈다. 주거환경과 인테리어, 식물과 운동 등 라이프스타일의 촘촘한 면모를 담은 것도 이 소설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 줄거리
설계사무소 ‘코드 아키텍츠’에서 일하는 건축사 ‘수진’은 휴일 근무를 하러 나온 어느 날, 고층건물 로비의 조경작업을 하러 나온 조경사 ‘한솔’과 우연히 마주친다. ‘한솔’은 첫눈에 ‘수진’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수진’에게는 이미 오랫동안 마음에 둬온 건축사 선배 ‘혁범’이 있다. 한없이 투명한 사랑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오는 8살 연하의 ‘한솔’에게 ‘수진’은 계속해서 거리를 두려고 애쓰지만, 과거의 상처로 견고해진 ‘혁범’의 어떤 벽을 느낄 때마다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수진’은 ‘한솔’의 직진하는 사랑에 흔들리게 되는데…….

■ 본문 발췌
티크 나무 테이블에 앉아 그 위의 어질러진 책과 잡지들을 차곡차곡 한쪽으로 정돈하면서 수진은 자신이 사는 공간을 가만히 내다보았다. 짙은 갈색의 원목마루와 은은한 진초록색 벽지로 마감한 거실, 탁 트인 베란다가 먼저 보였고, 거실 양쪽으로는 침실과 서재가, 욕실은 침실 옆에 숨은 듯 조용히, 일자형의 작은 부엌은 수진의 등 뒤에 있었다.
가구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서른 중반이 되면서 이제는 정말 소중히 할 수 있는 것들만 조금 가지고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언뜻 심플하면서도 세심한 곡선을 가진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의 가구들을 하나둘 모았다. 작업과 식사를 겸할 수 있는 타원형 티크 테이블, 모양이 제각기 다른 세 개의 의자(이곳에 이사 온 뒤로 생일 때마다 좋아하는 가구 디자이너의 의자를 하나씩 마련했다), 로즈우드 소재의 책장과 캐비닛, 그리고 군데군데 가죽이 바랜 호두나무 프레임의 검정 가죽소파는 시간을 묵힐수록 애정이 갔다. _10~11쪽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수진은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앞치마를 두르고 일하는 남자들을 생각했다.
목공소에서, 서점에서, 카페에서 그런 남자들을 간혹 보았다. 몸을 움직이면서 작업하는 남자들이다. 일을 하다가 옷이 더러워질 수가 있기에 앞치마를 입는 것이겠지만 그보다도 수진에게 일을 할 때 앞치마를 두른다는 것은 무언가를 진중하고 세심하게 준비하는 마음가짐처럼 느껴졌다. 앞치마를 두른 남자들은 그래서인지 대개 정직하고 무해해 보였다. _18~19쪽

이제는 그가 말수가 적은 이유가 일에 무아지경으로 집중하기 때문이란 것을 안다. 일에 대해서 무섭도록 집요한 것도 동료나 건축주를 상대로 그런 게 아닌,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라는 걸 안다.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매섭고 날카롭게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방심한 어린아이의 표정으로 쉬이 바뀐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그가 전혀 모른다는 것도. 평소 말수가 없는 그가 건축 얘기가 나오면 들떠서 말이 많아지다가도 갑자기 말을 멈추고 눈의 초점이 흐릿해지면서 생각에 깊이 침잠하는 버릇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을 오래 들여서 해야 하는 건축 일은 사람을 철학하게 만드는 면이 있었다. _27~28쪽

그날 한솔의 눈빛이 수진은 자꾸 생각났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푹 빠진 자신이 어이없지만 이 마음은 결코 가짜일 수 없다는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자기 확신. 에누리 없이 그 마음을 전하는, 앞뒤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순진함. 대부분의 시간을 정직한 식물들을 상대하며 지내기 때문일까? 그 말을 듣고 아득한 기분이 들었던 것은 그 표정이나 행동이 지나치게 눈부셨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향한 한 사람의 열정이 이토록 넘치게 채워지기도 하는구나.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바람을 후- 불어 풍선을 순식간에 채우듯이. _50~51쪽

‘일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대화 중에 수진 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그 후 여러 번 곱씹었어요. 일 하나를 해내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고 저마다의 입장이 있다. 그래서 일이란 어렵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들도 있다…… 건축을 넘어 다른 모든 일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수진 님이 자기 일에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 참 좋아요. 수진 님을 지켜보면서 저도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기쁜 마음으로 하게 돼요.
얼마 전부터 직접 조경설계를 해보는데요, 도면 위로 자꾸 수진 님 생각이 나서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어요. (…) 이런 제 모습이 정말 낯설어요. 가끔은 하루 종일 수진 님 생각이 나요. 수진 님 생각에 잠을 잘 못 자기도 해요. 저 혼자 이렇게 들떠 있는 것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일까 싶지만 감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슬퍼요. 그래도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_62~63쪽

여자라고 하는 것은 적든 많든 남자에게 어딘가 늘 실망하기 마련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를 최소화하는 일, 인내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지긋지긋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외로울 때는 외롭다고, 서러울 때는 서럽다고, 괴로울 때는 괴롭다고 왜 매번 진실을 말하지 못했을까. 그러나 또 어떻게 상대만을 탓할 수 있을까. 속으로 그 말들을 삼켜버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그 자각에 수진은 가벼운 메스꺼움을 느꼈다. _142쪽

매일 밤 침대에 누우면서 수진은 생각한다.
결혼생활은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불행하다고. _208쪽


저자 프로필

임경선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2년 1월 27일
  • 학력 서강대학교 정치학 학사
    도쿄대학교 정치학 학사
  • 링크 공식 사이트트위터

2014.12.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임경선
소설 《곁에 남아 있는 사람》, 《나의 남자》, 《기억해줘》, 《어떤 날 그녀들이》, 산문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다정한 구원》, 《태도에 관하여》, 《자유로울 것》, 《나라는 여자》, 《엄마와 연애할 때》,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그리고 여행서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의 도쿄》 등을 펴냈다.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목차

1부
2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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