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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 배달원 강정민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녹즙 배달원 강정민

김현진 장편소설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20%11,200
판매가11,200

녹즙 배달원 강정민작품 소개

<녹즙 배달원 강정민> 슬프고도 명랑한 작가 김현진의 신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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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에 시달리며 활력을 전파하는
강정민의 씩씩하고 눈물겨운 생존기
-
술의 단맛, 녹즙의 쓴맛, 인생의 짠맛과 매운맛!

에세이 《네 멋대로 해라》,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의 저자 김현진이 슬프고도 명랑한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저자는 녹즙 배달원으로 2년 가까이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녹즙 배달의 세계를 소설로써 구축해낸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은 여성 청년이 배달 노동을 하며 웹툰 작가라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성장기다. 주인공인 정민은 녹즙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 녹즙 판매 수당을 받는 ‘위탁판매원’에 가까운 존재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는 특수고용직노동자라는 불안정한 위치에서, 녹즙값을 상습적으로 연체하거나 성희롱을 일삼는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그의 고달픈 일상을 달래주는 건 오직 술뿐이기에, 정민은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 그렇지만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와 친구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알코올의존증 완치 판정을 받고 웹툰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출판사 서평

“옛날 옛날, 한 소녀가 녹즙을 배달하며 힘겹게 살았어요”
작가의 피, 땀, 눈물로 공들여 완성한 서사

《녹즙 배달원 강정민》은 녹즙 배달원의 일과를 세밀하고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한때 녹즙 배달원으로 일했으며, 오전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배달 장소를 돌았다. 녹즙 배달원은 잘하면 한 달에 300만 원도 벌 수 있지만,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존재다.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4대 보험과 노동 3권도 보장받을 수 없다. 저자는 한겨레신문의 칼럼 ‘김현진의 비공식 인생’에서 3일도 못 버틸 거라 생각했으나 1년 넘게 지속했던 배달 일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서술한 바 있다. 전국의 배달원을 대상으로 한 녹즙 이름 삼행시 공모에서 1등을 한 적도 있다. 상품은 녹즙 60병이었다.
저자의 삶이 그랬던 만큼이나, 《녹즙 배달원 강정민》의 주인공 정민의 삶도 녹록지 않다. 빚을 갚으려고 P사의 녹즙 배달 일을 시작한 정민은 새벽부터 정오까지 K빌딩을 비롯해 중학교, 방송국, 백화점에 녹즙을 배달하고 오후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지탱한다. 그는 특수고용직노동자라는 불안정한 위치에서, 녹즙값을 상습적으로 연체하거나 성희롱을 일삼는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녹즙 시음 팩을 달라고 윽박지르는 경비팀과 청소팀, 음료 배달 업체 간의 극심한 경쟁 구도와 위계질서, 젊은 녹즙 배달원을 두고 뒤에서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앞에서는 그의 일을 조롱하는 손님들의 모습 등 작가의 직접 체험이 없이는 묘사하기 어려운 업계의 생리를 엿볼 수 있다. 작품을 읽다 보면 정민의 노동 현장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질 것이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은 소비자와 상품을 연결해주는 배달 노동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해준다. 저자가 녹즙 배달원이었던 시기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녹즙 배달원의 근무 환경은 개선되었을까? 아니면 10년째 제자리걸음일까?

모든 녹즙 브랜드 중 판매 수당이 가장 낮은 건 둘째 치고, 지사 쪽에서 우리에게 판매 수당을 주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속수무책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담당 지사장이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기를 기원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월말에 내가 한 만큼 판매 수당을 받으려면 손님들이 입금한 녹즙값과 내가 출고한 녹즙값이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하고 불과 몇백, 몇천 원이라도 미입금자가 있어 숫자가 안 맞으면 그달 수당은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여사님들 모두 내가 못 살아, 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기 사비를 투입해서 간신히 그달 치를 받아 쥔다. _본문 중에서

“아줌마들이 하기 이만한 일도 별로 없어요”
비정규직 ‘여사님’의 배달 노동

2020년 3월, 여의도 증권가에서 녹즙을 배달하던 4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는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의 노동자이기도 했다. 고객을 상대하는 대인 서비스·판매 업무에 주로 배치되는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할 확률이 높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감염의 가능성을 무릅쓰고 북적이는 일터로 매일 출근해야만 하는 것이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에도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로 일하는 주부 배달원이 여럿 등장한다. ‘여사님’이라 불리는 그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채, 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 녹즙을 배달하며 ‘반찬값’을 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확보하려고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콜센터 일과 배달 일을 병행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그들과 겹쳐 보인다.
〈월간 노동리뷰〉 2020년 8월호의 ‘코로나19로 인한 성별 빈곤율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분기에 실직한 41만 명 중 여성이 25만 명(약 61퍼센트)이었다. 학교가 폐쇄되면서 자녀 돌봄 부담이 커져 일을 그만두는 기혼 여성이 많음을 보여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도 있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의 ‘여사님’ 중에도 커리어 우먼이었던 사람이 꽤 많고, 높은 직급까지 올라갔던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이전의 ‘괜찮은’ 일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아무리 애를 써도 무의미한 발버둥이었다. 여사님들은 일찌감치 아내 겸 어머니 겸 며느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은 그들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과 같은 호칭으로 불리지만, 노동자로서 합당한 대우를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그럼요, 아줌마들이 하기 이만한 일도 별로 없어요. 노력 대비 시간이 별로 안 드니까, 애들 학교 가 있는 동안만 딱 일하고 애들 오면 같이 있어줄 수 있잖아요. 뭐 기술이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저 부지런하면 되니까요.” _본문 중에서

“이러니 세상에, 제가 술 없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요, 선생님”
30대 여성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 이유

정민은 한 달에 한 번 외래진료를 받으러 알코올의존증 치료 전문병원에 간다. 등록금을 갚느라 고달팠던 대학 생활, 성희롱이 난무했던 남초 게임 회사, 딸을 ‘살림 밑천’으로 여기며 딸의 목돈을 아들의 결혼 자금으로 탕진한 엄마, 녹즙 배달 일을 폄하하는 진상 손님, 성차별적인 회사 면접 분위기……. 정민에겐 자기 몸을 돌볼 여유는 없고 홧술을 마실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는 소심한 성격 탓에 매번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두고두고 후회한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술은 결국 그의 삶을 위로해주는 안식처이자 유일한 사랑이 되어버린다.
감정을 제때 표출하지 못하는 정민과는 다르게 단짝인 민주는 거친 입담과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다. 정민이 녹즙값을 떼어먹고 도망간 손님 때문에 괴로워할 때 해결사를 자처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또한 정민을 모텔로 끌고 가려는 남자를 붙잡아 통쾌하게 혼쭐낸다. 정민도 민주가 스토킹과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용기를 발휘해 민주를 지킨다. 그들은 서로의 행복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앞으로 계속 나아갈 힘을 얻는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은 두 여성 캐릭터의 케미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그들은 여자의 우정을 의심하는 세계에 정면으로 맞선다. 서로가 있는 한 외롭지 않고 두려울 것이 없다. 정민은 과연 술의 유혹을 떨치고 홀로 일어설 수 있을까?

그래, 실연. 바로 그거였다. 내 인생의 유일한 사랑을 잃어버려서. 가정형편이나 회사 생활 때문에 이미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두고,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리 모든 것을 단념하는 것이 버릇이 된 나에게는 오직 술뿐이었다. 술만이 에어백처럼 나를 보호해주고, 혹은 자전거 보조 바퀴처럼 내가 넘어지지 않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 페달을 밟아야 할 때가 왔다.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목숨도 내놓을 만큼 사랑했던 것을, 이젠 완전히 내던져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 사랑에는 적당한 정도라는 게 없고 전부, 혹은 전무만이 있다는 것을. _본문 중에서

“내 진짜 인생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어,
하면서 억지로 자기 삶을 외면하는 사람들”
기쁨은 적고 슬픔은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녹즙 배달원의 달콤하고 쌉쌀한 위로!

강정민은 생활툰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보잘것없는 일상이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좌절한다. 가족과 인연을 끊은 채 곰팡이로 뒤덮이고 술병이 굴러다니는 방에 살며, 매일 아침 무례한 녹즙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삶을 누가 보고 싶어 하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민의 또 다른 신비로운 친구인 준희는, 다사다난한 삶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독자가 궁금해할 에피소드로 가득하다고 말해준다. 정민은 호화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다치고 실패하지만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는, 그래서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고통과 슬픔이 있을지라도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창작의 동력으로 삼는 정민의 모습은, 독자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언젠가 출간하게 될 만화책의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인생이어도, 그건 나의 인생이에요!

“정민 씨가 자기 삶에서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도망치는 동안 이미 인생은 시작되어버렸어요. 지금 둥글둥글한 학습지도 정민 씨 인생이고, 녹즙도 정민 씨 인생이고, 술도 정민 씨 인생이에요. 삶이란 놈이 냉정해서, 유예기간을 주지 않아요. 이미 시작되어버린 지 오래되었어요.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돼요.” _본문 중에서

■ 추천사

한(恨) 처먹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미 한 많이 처먹은 사람이지만 티는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가끔 주르르 흘러나온다. 분명히 사람들이 싫어할 텐데, 하면서도 주체할 수가 없다. 한두 명이 이런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그건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이미 한을 먹어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길모퉁이마다 괴물을 만나는 기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종종 무기력에 빠지는데 김현진의 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서 나도 녹즙 한 포 들이켜고 다 덤비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깨진 맥주병, 분홍색 사리, 책을 읽고 나서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종종 떠올리게 될 것 같다. _오지은(뮤지션, 작가)


저자 프로필

김현진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시나리오과 예술사, 연극원 서사창작과 학사

2021.12.0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십 대에 쓴 《네 멋대로 해라》 출간 이후 삼십 대에 접어든 지금까지 줄곧 에세이, 소설, 시나리오 같은 글을 쓰며 살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시나리오과 예술사, 연극원 서사창작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한겨레> <경향신문>에 에세이를 써왔으며, 영화 <언니가 간다>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뜨겁게 안녕》 《육체탐구생활》, 소설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XX 같지만, 이건 사랑 이야기》 들이 있다.


저자 소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시나리오와 서사 창작을 공부했다. 17살에 에세이 《네 멋대로 해라》로 글쓰기를 시작한 후 《뜨겁게 안녕》,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등 에세이 여러 권과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XX 같지만, 이건 사랑 이야기》 등의 소설을 쓰는 동안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른 채 20년이 지나갔다.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게임 시나리오, 영화 시나리오, 회사 홍보자료 등등 살기 위해 각종 글을 썼고 한때는 녹즙 배달원으로 일하다 업계의 생리를 약간 터득하고 알코올의존증을 거의 이겨냈다. 다음 20년도 계속, 쓸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화 어쩌다 녹즙 배달
2화 판촉의 기술
3화 블랙아웃
4화 나의 사랑스러운 소울메이트
5화 얼음 팩을 사수하라
6화 다시, 외래진료
7화 단가가 낮은 일
8화 전설의 국어 선생님
9화 녹즙 삼행시
10화 외롭지만 결혼은 싫어
11화 녹즙 여사의 변신
12화 전문 시위꾼
13화 지사장의 폭탄선언
14화 최 보호사의 정체
15화 이제는 헤어질 시간
16화 굴라비 갱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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