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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숍 보이즈 상세페이지

펫숍 보이즈작품 소개

<펫숍 보이즈> 이곳은 펫숍.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우리의 직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다케요시 유스케는 2013년 『계승자』라는 작품으로 제5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일본의 추리 작가이자 사서이다. 그는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을 읽으며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어선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는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소설은 손쓸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거나 대사 하나로 위로를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희망을 절실히 전달하고 싶었을까. 그의 세 번째 작품인 『펫숍 보이즈』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국엔 처음 소개되는 작가지만 기존 작품들이 정통 미스터리에 가까웠다면 『펫숍 보이즈』는 코지 미스터리 형식으로 아주 평범한 등장인물들이 힘을 모아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유머와 감동을 선사한다.

배경은 가미조 지역에 위치한 유어셀프 펫숍. 이곳에서 취준생 가쿠토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동갑내기 아르바이트생 고타는 좀 실없어 보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 수의학도였기 때문에 동물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다. 그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가시와기 씨는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는 펫숍의 직원으로, 이 셋은 동물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친다. 닮은 점이 또 하나 있다면 사건을 해결하기엔 어쩐지 좀 모자라 보인다는 거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가며 펫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펫숍의 직원과 단골손님, 그리고 불현듯 등장한 의문의 인물 들이 얽히는 여섯 가지 사건은 모두 동물과 관련되어 있다. 아메리칸 숏헤어나 사모예드처럼 익숙한 동물도 있고, 잉꼬의 일종인 유리매커우나 도롱뇽의 일종인 일본얼룩배영원처럼 낯선 동물도 있다. 주인공인 가쿠토처럼 동물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취업, 사랑, 가족관계, 군중 심리, 자아 성찰 등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고도 중요한 문제가 사건들 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한 편 한 편 읽어갈 때마다 펫숍의 인물들과 친구가 되고 반드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펫숍 보이즈』 한국어판에는 『재수의 연습장』의 저자 재수가 그린 일러스트가 담뿍 섞여 있다. 일상적인 장면을 포착해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재수 작가는 『펫숍 보이즈』에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 들을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작품 속의 한 장면을 포착해 나름의 방식으로 그린 웹툰 형식의 그림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케요시 유스케는 『펫숍 보이즈』 속 재수 작가의 그림을 보고 원작의 등장인물의 포인트를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럽게 살려낸 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펫숍 보이즈』의 띠지에는 소설 속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스티커와 인물 소개를 함께 실었다.

『펫숍 보이즈』는 미리 읽은 독자들의 한마디처럼 “하루 종일 느긋하게 쉬게 된 날에 읽으면 좋은 코지 미스터리”인 동시에 “못 견디게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무엇보다 아래의 한마디는 『펫숍 보이즈』를 더없이 잘 설명해준다.
“자기 전에 한 편씩 읽습니다. 그러면 안심하고 잠들 수 있거든요.”


출판사 서평

고타와 나의 즉흥적인 이 작전은 애초부터 혼나는 게 불 보듯 뻔했다. 순찰 중이던 점장이 근처에 있었던 데다, 매번 매장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곤 하는 호프만 씨가 다가오고 있었고, 그 옆에는 가시와기 씨도 함께였으니까. 하지만 꼬마 유리의 기운찬 표정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모든 걸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잘 지냈어?”
꼬마 유리가 잉꼬 유리의 머리를 손끝으로 쓰다듬었다. 그러자 잉꼬 유리가 꼬마 유리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유리, 주거.” _ 제1장 「유리와 유리」 중

“때마침 잘됐네. 모두에게 소개할게요. 오늘부터 두 달간 회계 업무를 봐줄 시카다 씨입니다.”
나와 고타보다 한두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여자가 일어서며 코에 털이 묻은 고양이처럼 킁킁거렸다.
“시카다 미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아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았다. 아니,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고타, 마키타 씨, 아카이 씨를 보는 눈도 그랬다.
인사를 마친 뒤 시카다 씨는 더 이상 볼일 없다는 듯이 컴퓨터 쪽으로 갔다. 마키타 씨가 아카이 씨를 보며 인상을 썼다.
“저기, 시카다 씨. 자기소개를 좀 더…… 좋아하는 동물이라든지…….”
당황한 가시와기가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우리에게 눈도 돌리지 않고 불쑥 말했다.
“동물이라면 다 좋아요.”
그 직후 나는 그날 세 번째로 심장이 멎을 뻔한 충격을 받았다. 고개를 돌리더니 시카다 씨가 툭 뱉어 덧붙인 한마디 때문에.
“하지만 동물을 판매하는 펫숍은 정말 싫어요!” _ 제2장 「고양이를 닮은 그녀」 중

밤 9시가 넘었을 무렵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가시와기 씨의 이름이 떠 있었다.
“가가가가가쿠토! 지금, 나, 너, 집, 앞!”
받자마자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와 토막 난 단어가 들려왔다. 수신 상태가 안 좋은가 싶었지만 그런 문제는 아니었다.
“진정하세요. 무슨 일이에요?”
“집 앞이라고! 빨리! 문 열어! 무서워!”
“……무섭다고요?”
“어!”
“저기…… 지금 고타랑 단골 술집에 있는데요.”
“나, 갈게! 술집, 간다!”
전화가 뚝 끊겼다.
“왜 그래?”
(중략)
가시와기 씨는 내 어깨를 잡고 흔들며 반쯤 이성을 잃은 채로 말했다.
“무서웠어!”
가시와기 씨를 방으로 데려와 일단 진정시키기 위해 우롱차를 주문했다. 여직원이 가시와기 씨 앞에 우롱차를 놓으며 “디스 이즈…… 우롱티”라고 말하는 바람에 고타가 즉각 설명했다.
“이 사람, 일본어밖에 할 줄 모르니까 안심해요.” _ 제3장 「비 오는 날의 여우」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야. 나쓰카와가 알려줬지. 하아, 왜지? 소중하게 대해준 남자가 누구냐고 그러니까 제일 먼저 그 녀석이 떠올라버렸네.”
언짢지만 즐거운 듯이, 슬프지만 기쁜 듯이. 마키타 씨는 턱을 괴며 그런 웃음을 지었다.
나는 가시와기 씨를 억지로 일으켜 넷이서 다시 한 번 건배했다. 마키타 씨는 당연한 듯 가시와기 씨의 물을 소주로 바꿨고, 다시 요단강을 건너간 가시와기 씨를 보며 크게 웃었다.
“너희도 한창때 사랑 많이 해. 그러다 힘들어지면 이 누님이 같이 마셔줄 테니까.”
그러면서 마키타 씨는 씩씩하게 웃었다. 여러 가지로 잘 풀리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는 건 정작 자신이면서 어느새 우리를 격려하는 쪽으로 돌아서 있었다. 역시 이 사람은 멋지고 착하고, 최고였다.
그 후 우리는 날이 밝을 때까지 노래방에서 함께했다. 지불은 역시 당연한 듯이 마키타 씨가 했고, 돈은 가시와기 씨의 지갑에서 나왔다. _ 제4장 「영원의 사랑」 중

가시와기 씨는 헛기침을 했다.
“구도 씨는 우리 매장을 신뢰해주셨어. 그리고 우리 매장은 손님을 신뢰하지. 더군다나 우리라면 반드시 이 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해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자부심도 있어. 그러니까 이 아이는 우리가 맡는다. 이 아이를 한평생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찾자.”
고타는 천장을 올려다보더니 소리쳤다.
“그런 거 다 거짓말이야! 희귀한 견종 하나 들여놓고서 손님 끌고 싶은 거잖아!”
그 귀를 찌르는 쇳소리를 성난 목소리가 막아섰다.
“적당히 해!”
그렇게 외친 건 가시와기 씨가 아니었다. 마키타 씨도, 구도 씨도 아니었다.
바로 나였다.
(중략)
고타의 눈에는 분노가 스며들어 있었다. 분노의 대상은 나뿐 아니라 가시와기 씨와 구도 씨, 마키타 씨, 그리고 그 자신에게조차 향해 있는 듯했다.
고타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 아이를 맡는다는 말이요. 점장님, 이거 업무상 명령입니까?”
나는 가슴이 욱신욱신 아려왔다.
“그래.”
가시와기 씨가 굳건하게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새로운 케이지 꺼낼게요. 가격표는 나중에 붙여주세요. 실례했습니다.” _ 제5장 「사모예드와 시로타로」 중

강사는 “‘나는’으로 시작해 ‘라는 인간입니다’로 끝나는 문장을 다섯 개 써보세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글을 쓰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뻥, 하고 수업에서 쫓겨난 기분이 들었다.
일단 샤프펜슬을 한 손에 들고 억지로라도 글을 써나갔다.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인간입니다.’
이 문장은 꼭 초등학생의 자기소개 같았다. 이런 자기소개를 하는 초등학생은 보통 사육사 당번을 시킬 게 뻔했다.
나는 머리를 쥐어짜냈지만 도저히 쓸 수 없었다.
“자, 모두 쓴 것을 보여주세요. 왼쪽 제일 앞사람부터.”
강사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몰래 수업을 빠져나갔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만들면서 깨닫고 말았다.
나는, 내세울 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구나. _ 제6장 「인간이라는 동물」 중


저자 프로필

다케요시 유스케

  • 국적 일본
  • 출생 1980년
  • 학력 도요대학 대학원 일본 문학
    니쇼가쿠샤대학 문학부
  • 경력 이바라키 도서관 사서
  • 데뷔 2013년 계승자(犯)
  • 수상 2013년 제59회 에도가와 란포상

2018.02.2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다케요시 유스케 竹吉優輔
1980년 이바라키 현에서 태어났다. 니쇼가쿠샤대학 문학부 졸업 후 도요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다.
2013년 『계승자(犯)』로 제5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추리 작가로 데뷔했다. 2014년 발표한 『레밍스의 여름』은 2017년에 영화화되었다.
현재는 이바라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차

유리와 유리
고양이를 닮은 그녀
비 오는 날의 여우
영원의 사랑
사모예드와 시로타로
인간이라는 동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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