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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 혹은 침묵 상세페이지

소설 프랑스 소설

그들의 말 혹은 침묵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그들의 말 혹은 침묵작품 소개

<그들의 말 혹은 침묵>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가닿기를 갈망하지만
끝내 고독의 언저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배반당한 청춘의 기록

가끔 내게 비밀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비밀은 아니다. 그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욕구가 없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니까. -본문에서


저자 프로필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 국적 프랑스
  • 출생 1940년 9월 1일
  • 학력 루앙대학교 학사
  • 수상 2022년 노벨 문학상
    1984년 르노도상
    텔레그람 독자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2022.10.0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처녀명 아니 뒤셴느(Annie Duchesne),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자 소개

아니 에르노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해, 『남자의 자리(La Place)』(1984)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8년, 현대 프랑스의 변천을 조망한 『세월(Les Années)』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았고, 2019년 맨부커 국제 문학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부끄러움(La Honte)』, 『사진의 용도(L’Usage de la photo)』 등이 있으며, 2011년 자전 소설과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로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2003년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이 제정됐다.

목차

프랑스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독보적 문체와,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체험을 가로지르는 대담한 주제 의식으로 비평적 성공은 물론, 전 세계적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 아니 에르노의 초기 장편 소설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격렬한 성적 체험과 무절제한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이며 문단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단순한 열정』, 『탐닉』을 비롯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과 죽음을 냉철하게 회고한 『남자의 자리』와 『한 여자』, 프롤레타리아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의 운명과 거기서 벗어나고자 분투하는 부끄러운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 낸 『부끄러움』, 이미 한 편의 작품을 넘어 하나의 문학적 사건으로 기록된 『세월』로 프랑스 유수의 문학상과 2016년 스트레가 유럽 문학상을 석권하고, 2019년 맨부커 국제상 최종심에도 오른 ‘아니 에르노’의 이름은 우리 독자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심사 위원장을 맡았던 2021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레벤느망」(오드리 디완 감독)도 바로 아니 에르노의 『사건』(민음사 출간)을 각색한 작품이다. 마침내 2021년, 아니 에르노는 그간의 문학적 성취에 힘입어 노벨 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면서 또 한 번 큰 주목을 받는다.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은 아니 에르노의 두 번째 장편 소설로, 작가의 초기작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인 글쓰기와 문체를 선보인 독특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문학적 관심사와 주제 의식은 데뷔작 『빈 옷장』, 세 번째 장편 소설 『얼어붙은 여자』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는 『그들의 말 혹은 침묵』에서도 여지없이 ‘여성’과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자신의 조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즉 문학을 통해 이 두 가지 지위(계급과 성)가 사회적 규범 속에서 어떠한 역학 관계를 가지고 표리부동하게 작동하는지를 잔인할 정도로, ‘사회학적 자기 성찰’이자 ‘문학적 사회 과학’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신랄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고 조형해 내는 ‘말’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아니 에르노의 글은 작가의 이름을 가리고 읽어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음성, 스타일을 지닌다. 이른바 ‘칼 같은 글쓰기’, ‘밋밋한(평평한) 글쓰기’라고 불리는 그것 말이다. 언젠가 “나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쓰지 않”고, “노동자 계급에 속한 부모님에게 편지를 쓸 때의 언어로 글을 쓴다.”라고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듯이, 그의 독창적 문체는 주제 의식(자신의 계급과 성 정체성)과 깊이 결부되어 있다. 아니 에르노의 문학적 신조를 그대로 반영하듯, 이번 작품의 화자, 즉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소녀 ‘안’의 이야기는 딱 그 시기의 언어(비속어와 은어, 준말 등), 의식의 흐름(가다듬어지지 않은 성마른 충동)을 따라서 경이로울 만큼 핍진하게 그려진다.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은 바로 이러한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 그 시작과 발전 과정을 오롯이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할 뿐 아니라, 거장의 문학적 변곡점(혹은 전환점)을 목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흥미롭다.


"우리 부모는 노동자니, 난 그들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것이 되어야만 한다. 여전히 지금도 교사가 되고 싶긴 하지만, 거기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늘 걱정스럽게 바라보면서, 정말 신경질 나게 해, 아버진. 맨날 책에 코를 처박고 있으면 골치가 안 아프냐? 독서가 그의 강점은 아니다. 기껏해야 지역 신문 《파리-노르망디》나 읽고 중앙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를 조금 읽는 정도니. 가끔, 글을 읽을 때 방심하면 입술을 우물거린다. 어쩌면 그가 옳을지도. 공부는 너무 힘들다." -본문에서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은 사회적 성공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 주인공 ‘안’이 작문 과제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항상 글을 쓰고 싶어 함에도 노동자 계급의 부모로부터 아무런 언어(이른바 문학적이고 교양적이며 학식 있는 언어)를 물려받지 못한 주인공은 자신이 뿌리박혀 있는 조건(경험)과 고등 교육 기관의 담론 사이에서 비틀거린다. ‘안’은 가까스로 지난 여름 방학의 기억을 길어 올린다. 부르주아와 엘리트를 경멸하는 듯 굴다가도 정작 그들에게 벌벌 떨며 동경하고 숭배하는, 노동자 계급의 삶을 딸에게 결코 대물림할 수 없다면서 발악하는 주인공의 부모는 매일같이 ‘안’을 닦달하고, 혹시나 (계급의 사다리 위에서) 삐끗할까 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이미 부모의 품, 그들의 언어와 사유로부터 놓여나기 시작한 ‘안’은 부모의 모순적 태도에서 연민과 염증을 느낀다. 그러던 중 성에 눈을 뜬 화자는 그동안 철저히 금지되어 있던, 그래서 더욱 간절한 자기만의 ‘쾌락’을 거머쥐고자 매 순간 골몰한다. 어느 날 ‘안’은 동네 근처의 방학 캠프에서 강사로 근무하는 대학생 무리와 어울리게 되고, 마침내 오래도록 고대해 온 성 경험을 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들(남성들)은 계급 투쟁, 소외, 해방 등 온갖 이론을 설파하며 자유연애와 육욕을 긍정하면서도 막상 ‘안(여성)’에게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일종의 물건처럼 취급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제 ‘안’의 눈앞에는 작문 과제를 적어야 할 종이 한 장이 놓여 있고, 기억 저편으로는 지난여름의 메아리가 진동하고 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같은 작품을 갈망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안’의 손끝, 텅 빈 백지 위에는 자신의 출신과 고등 교육 사이의 불화, 성을 둘러싼 모순과 차별만이 떠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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