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건 너무 거창했고, 살아남는 건 조금 처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살아지고’ 있었다. 대단한 사건도, 위대한 깨달음도 없는 하루하루. 버티고, 무너지고, 또다시 버티는 날들의 반복. 멀쩡해 보이는 날에도 속으론 조용히 부서지고 있었다. 괜찮아지는 법도 모르겠고, 지금 이 삶이 괜찮은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살아지는 중이다. 이건 확신의 기록이 아니라, 혼란의 기록이고, 승자들의 무용담이 아니라 조용히 버텨낸 평범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도. 망했어도, 망하지 않았어도. 그저 여기까지 온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누구에게도 특별할 것 없던 하루, 그래도 묵묵히 살아진 날들이 결국 나를 만들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이 삶. 떠밀려 살아온 것 같아도, 끝내, 우리는 떠밀려버리진 않았다. 《나는 잘 살아지는 중입니다, 아마도》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아마도.
작가 소개
김진희 내 소개랄 것도 없다. 이 책엔 내가 배운 것도, 성취한 것도 없으니까. 그저, 견뎠을 뿐이다. 정상적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어느 날부터 그러지 못하게 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전부다.
김해랑 딱히 부연할 게 없는데도 무슨 말이든 남기려는 것은, 함께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손길이 되어 서로를 어루만졌던 위로와 성찰의 기억 때문이겠지요.
김지연 큰 것 바라지 않아. 무탈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인생 최대 과제인 소시민적인 사람인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 중에서도 요새 최대 난제는 마음 맞는 인생 동반자 만나기. 주변에서는 다들 잘만 만나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그게 그렇게 어려울까. 그런 마음으로, 과거의 역사를 한 번 들춰본다.
장용진 스스로에게 빠져드는 느낌을 좋아해 소설을 읽고, 러닝을 하고, 글을 쓴다. 이따금 책상 앞에 앉아 글을 통해 감정을 묘사하는 활동은 과연 어디까지 묘사할 수 있을까, 하고 그 한계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다.
I;an 소개 할 말이 없습니다. 말로 꺼내지 못하는 마음의 틈을, 그저 글로 메웁니다.
강수현 예능을 좋아합니다. 주말엔 교보문고에서 웃픈 에세이들을 뒤적이고, 평일엔 카페 한 켠에서 익숙한 사람들의 담소에 귀를 기울입니다. 일상 속에서 튀어나오는 유쾌한 이야기 조각들을 조심스레 주워 모읍니다. 피식 웃음과 진한 여운 사이, 천천히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갑니다. 그게, 예능이니까요.
이지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들을 유난히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다시 마음을 추슬러 꿈을 향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계속해도 될까?”라는 질문과 “그래도 해보자”는 다짐 사이에서 오래 머물렀고요. 이 책은 그 흔들림과 진심 사이를 기록한, 어느 청춘의 이야기입니다. 멈춘 줄 알았던 당신의 마음에, 다시 움직일 여지를 남겨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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